“인간과 동물이 동등하다는 관점은 진화론적 사고”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샬롬나비, ‘반(反)종(種)차별주의’ 지적

생명은 생태적 균형을 유지하는 구성원
인간과 동물 가치 동일시는 진화론 사고
인간만이 과거·미래의 세계관 확장 가져
본능 넘어 ‘옳음’ 판단하는 윤리적 존재
하나님 형상이면서 생명에 대한 책임도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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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상임대표 김영한 박사, 이하 샬롬나비)이 18일 “동물의 생명을 존중하지만 인간과 동등하게 보려는 종(種)무차별주의 태도는 경계해야 한다”며 유행하는 반(反)종(種)차별주의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샬롬나비는 “모든 생명은 하나님의 섭리와 창조 과정에서 때에 따라 적절하게 예정된 상태로 만들어졌다. 그 어떤 생명도 천한 것이 없으며 하나님의 주권 아래에서 모든 생명은 자연 안에서 생태적 균형을 유지하는 구성원”이라며 “자연의 섭리 속에서 모든 생명의 가치를 인정하고 대우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오늘날 동물에 대한 존중의 태도를 넘어 동물의 가치와 인간의 가치가 동일하다는 미국 프린스턴대 생물윤리학자 피터 싱어(Peter Singer)의 무차별적 사고에 대한 비판적 성찰은 필요하다. 반(反)종차별주의는 생명이 원시 물질에서 진화했다는 진화론적 사고에서 나온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존재로 창조되었다. 성경에 나온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영혼을 가지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존재로 나온다”며 “종교적 존재로서의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세계관의 확장을 가지고 살아간다. 휴머니즘 즉 인간중심주의의의 한계를 뛰어넘는 신학적 인간은 내세적 삶과 신앙을 가진 존재”라고 했다.

이어 “칸트는 이성적 존재로서의 인간은 수단으로서가 아닌 반드시 목적으로 대우받아야 한다고 했다”며 “인간은 본능적으로 행동하는 자연적 존재를 넘어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윤리적 존재”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인간 이해와 함께 인간의 생명의 대한 책임도 수반되어야 한다”며 “우리가 생명을 대할 때 임의로 다루거나 수단으로 대하는 것은 생명을 창조한 하나님의 섭리에 위배하게 된다. 우리가 살아있는 자연의 생명에 대한 가치, 즉 종(種)에 따른 가치를 인정할 때 비로소 하나님의 창조 세계의 가치가 인정받는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반려동물 천만 시대에 동물을 소중히 여기는 사회적 흐름은 중요하다. 하지만 동물에 대한 휴머니즘적 태도를 지나치게 강조하게 되면,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인간의 삶과 가치에 대한 경시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논평 전문.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 원장, 샬롬나비 상임대표,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원장). ⓒ크리스천투데이 DB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 원장, 샬롬나비 상임대표,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원장). ⓒ크리스천투데이 DB

오늘날 유행하는 반(反)종(種)차별주의에 관한 논평

모든 동물을 비롯한 생명은 하나님의 주권적 창조물이므로 소중하게 여기고 존중해야 한다.
동물의 생명을 존중하지만 인간과 동등하게 보려는 종(種)무차별주의 태도는 경계해야 한다.

반려동물 천만 시대를 맞이하면서 우리 사회는 반려동물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여러 목소리들을 접하게 된다. 유기견들이 지나가는 사람들을 습격하거나 산에 방치된 개들이 가축을 물어서 피해를 입히는 등 여러 문제들이 속출하고 있다. 또한 유기(遺棄)동물 특히 강아지와 고양이를 잔혹하게 학대하는 뉴스가 등장하면서 생명 경시의 풍조가 우리 사회의 일면을 장식하고 있음을 직감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유기동물을 대할 때 가족처럼 대하는 모습은 그 어느 시대보다 동물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음을 보여준다. 한편으로는 반려동물을 마치 사람의 지위와 동등하게 대하는 것에 관해 염려하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오늘날 유행하는 동물을 인간과 동일시하는 반(反)종차별주의는 기독교적 가치관이 아니다. 이에 우리는 동물을 대하는 태도에서 모든 살아있는 생명의 가치와 존중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사람의 지위와는 다른 차별을 지니는 반려동물에 대한 종(種)무차별주의 태도에 대한 성찰도 필요해 보인다. 여기서 종차별적 태도란 동물을 생명으로 존중하지만 인간의 생명과 동등시하려는 종(種)무차별 태도를 반대하는 것을 가리킨다. 우리는 인간 생명을 포함해서 모든 생명의 가치를 인정하는 한편,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인간과는 차별성을 지닌 동물의 생명의 또 다른 가치에 대해 다음과 같이 논평하는 바이다.

1. 모든 ‘살아있는’ 생명의 가치는 하나님의 주권에서 시작된다. 하나님의 창조에서 비롯된 모든 생명의 가치는 소중하고, 생태계의 구성원들이다.
살아있는 모든 생명은 하나님의 창조 사역에서 비롯된다. 살아 숨 쉬는 모든 생명은 소중하고 그 스스로 존재한 것 없이 하나님의 주권에서 비롯되었다. 생명의 시작은 하나님의 창조 사역에 의한 것이다. 모든 생명은 하나님의 창조 사역을 통해 완성되었기 때문에 인간의 손길에 의해 도구적으로 사용될 수 없다.
하나님의 주권 아래의 모든 생명의 가치는 존중받아야 하고, 그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는 생명은 없다. 모든 생명은 하나님의 섭리와 창조 과정에서 때에 따라 적절하게 예정된 상태로 만들어졌다. 그 어떤 생명도 천한 것이 없으며 하나님의 주권 아래에서 모든 생명은 자연 안에서 생태적 균형을 유지하는 구성원이다. 그렇기 때문에 생명의 가치는 모두에게 ‘내재적으로’ 존재한다. 하나님 앞에서 모든 생명의 가치는 평등하고 생명은 ‘그 자체로서’ 존엄한 존재들이다. 자연 안에서 생명의 순환을 주도하는 모든 생명은 하나님의 창조 과정에서 함께 한 존재이기에 더욱 소중하다. 우리는 자연의 섭리 속에서 모든 생명의 가치를 인정하고 대우해야 할 것이다. 생명 그 자체에 대해 경외함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

2. 동물 생명을 존중하지만 동물에 대한 무차별적 태도에 대한 비판적 성찰이 필요하다.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 우리는 생명 그 자체로서 가지는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가 동물을 학대하거나 도구적으로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는 비판적 성찰이 요구되어진다. 하지만 인간이 아닌 동물은 인간과 동등한 지위를 가지지는 않는다.
호주 태생의 미국 프린스턴대 생물윤리학자 피터 싱어(Peter Singer)는 인간 중심의 동물 관점을 종차별주의(speciesism)라고 비판했다. 그는 동물도 사람들처럼 고통을 느끼는 존재라고 말하고, 동물의 고통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오직 인간만이 존엄한 대상이라고 말하는 전통적인 인간 중심성을 비판한다. 물론 동물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생명의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 우리는 동물의 생명도 존중해야 한다. 하지만 동물은 인간과 동등한 도덕적 지위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싱어는 ’종차별주의’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특별한 종을 가장 우월하다고 보는 입장을 비판한다. 그는 오직 인간만이 존중의 대상이 되는 것에 대해 종차별주의라고 비판한다. 하지만 동물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의미, 오늘날 동물에 대한 존중의 태도를 넘어 동물의 가치와 인간의 가치가 동일하다는 싱어의 무차별적 사고에 대한 비판적 성찰은 필요하다. 반(反)종차별주의는 생명이 원시 물질에서 진화했다는 진화론적 사고에서 나온 것이다. 진화론적 세계관에서 종에 차별이 없다는 종(種)무(無)차별주의가 나왔다. 반종차별주의는 종무차별주의다. 이에 우리는 인간과 동물이 다른 존재 특히 신학적 인간과 도덕적 존재로서의 인간상의 회복이 필요하게 된다.

 3. 다양한 생명의 보존과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신학적 인간’의 회복과 종교적 인간의 이해가 필요하다.
하나님은 오직 인간만을 자신의 형상대로 만들어서 영혼을 불어 넣으셨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존재로 창조되었다. 성경에 나온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영혼을 가지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존재로 나온다. 하지만 인간을 제외한 존재들은 하나님의 형상을 닮지 않았다.
인간은 종교적 존재이다. 인간은 내세관을 가지고 있고, 죽음 이후의 실존을 향해 달려가는 존재이다. 인간은 죽음이라는 유한성을 인지하고, 죽음 이후의 영생과 내세관을 가지고 살아간다. 이러한 종교적 존재로서의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세계관의 확장을 가지고 살아간다. 하지만 동물들은 내세관을 가지고 있지 않다. 종교적 실존으로서의 삶은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인간만이 가지고 있다. 인간은 동물과 다른 실존적 존재인 것이다. 신학적 인간은 동물을 인간과 동등하게 대우하려는 싱어의 반종차별주의 내지 종무차별주의를 초월한다. 휴머니즘 즉 인간중심주의의의 한계를 뛰어넘는 신학적 인간은 내세적 삶과 신앙을 가진 존재이다. 이러한 존재는 오직 인간에게서만 발견된다.
하나님의 형상 그대로의 존재는 인간만이 유일하다.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 하지만 인간은 하나님의 모습을 닯은 유일한 존재이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바다와 하늘 그리고 온 땅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을 다스리게 하고, 하나님이 자기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고(창 1:26-27)”에 나온 대로 인간은 하나님의 모습을 닮은 존재이다.

 4. 인간은 이성적 존재이고, 결코 수단으로 취급될 수 없는 존재 그리고 그 어떤 생명과 비교될 수 없는 윤리적 주체로서의 존재이다.
인간은 도덕적 존재이다. 인간은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윤리적 주체로서 이성적 존재이다. 칸트는 이성적 존재로서의 인간은 수단으로서가 아닌 반드시 목적으로 대우받아야 한다고 했다. 칸트(I. Kant)는 “너는 너 자신의 인격과 다른 모든 사람의 인격에 있어서 인간성을 언제나 동시에 목적으로서 간주하여야 하며 결코 수단으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행동하는 자연적 존재를 넘어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윤리적 존재이다.
이성적 판단은 인간이 윤리적 주체가 될 수 있게 해 준다. 칸트는 이성적 존재자로서의 인간은 어떤 다른 대상과 교환 가능한 수단으로서의 존재가 아니라, 그 어떤 존재와 비교 불가능한 절대적 가치를 지닌 존재라고 말한다. 인간의 생명이 가장 소중한 이유는 인간이 ‘이성적 판단’을 하는 윤리적 주체이기 때문이다.

5. 모든 생명은 인간을 위한 도구적 존재가 아닌 종(種)에 따른 가치로서 존중되어야 한다.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인간 이해와 함께 인간의 생명의 대한 책임도 수반되어야 한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다른 생명을 다스릴 수 있는 지위를 부여했다. 하지만 이 지위는 인간을 제외한 다른 생명을 함부로 대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생명의 가치와 존엄을 인정해주고, 자연의 생태계가 순환하는 과정에서 모든 생명이 잘 참여하도록 보존하고 질서를 유지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 인류는 자연을 포함해서 모든 생명들이 조화롭게 생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우리는 산림을 보호해야 하고, 동물을 학대해서는 안 되며 생명을 수단으로 대하지 않고 목적으로 대해야 한다.
인간이 다른 생명보다 지위의 우선성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다른 생명을 함부로 대하고 멸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 자연을 포함한 모든 생명은 하나님의 창조 사역에서 시작된 소중한 존재들이다. 우리가 생명을 대할 때 임의로 다루거나 수단으로 대하는 것은 생명을 창조한 하나님의 섭리에 위배하게 된다. 하나님의 창조 안에 있는 모든 생명은 소중하고 자연 보존을 위한 나름의 가치를 가진다. 우리가 살아있는 자연의 생명에 대한 가치, 즉 종(種)에 따른 가치를 인정할 때 비로소 하나님의 창조 세계의 가치가 인정받는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6. 오늘날 동물을 마치 ‘사람처럼’ 대하는 시대적 풍조에 대한 반성이 요청된다.
반려동물 키우는 자들은 가끔 강아지와 고양이에게 ‘우리 아기’라는 말을 사용한다. 강아지를 키우는 과정에서 정성을 다해 생명을 보살피는 것은 중요하지만, 반려동물을 인간과 동등하게 간주하려는 휴머니즘적 태도는 우리 사회의 또 다른 이해를 필요로 한다. 특히 반려동물 천만 시대에 동물을 소중히 여기는 사회적 흐름은 중요하다. 하지만 동물에 대한 휴머니즘적 태도를 지나치게 강조하게 되면,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인간의 삶과 가치에 대한 경시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 경계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동물의 생명을 존중하고 그들을 소중히 대하면서,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인간의 생명과 가치는 가장 소중하고 존중되어야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2024년 3월 18일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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