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수 목사
▲이찬수 목사.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가 최근 주일예배 설교에서 급진적 성교육으로 인해 성정체성 혼란을 겪는 자녀를 둔 해외의 기독교 가정을 소개하며 “우리 가정을 위해 기도해야 된다. 동성애로 어린아이를 자극하는 것이 우리 집, 우리 가정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이 목사는 ‘뜨겁게 사랑할 때 나타나는 회복(베드로전서 4장 7-8절)’을 제목으로 한 설교에서 “이번 설 명절에 한 영화를 봤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 목사가 봤던 영화는 호아킨 피닉스, 스칼렛 요한슨 등이 출연한 영화 ‘Her(그녀)’였다.

이 목사는 “영화 주인공은 아내와 별거하고 외로움과 공허함으로 많이 지쳐 있는 상태에 인격형 인공지능과 대화를 하기 시작한다. 주인공은 인공지능과의 대화 과정에 마음의 상처를 회복하고, 인공지능에게 이성으로서 감정을 느끼기 시작하고, 사랑에 빠지고, 사랑을 고백한다”며 “기계에 사랑을 느끼고 이런 게 저는 굉장히 좀 표현하기 어려운 역겨움이 느껴졌다. 인공지능하고 대화하고 허공에 대화하는 모습이 저를 섬뜩하게 했다. 보다가 중간에 껐다”고 했다.

이어 “영화를 끄고 난 후 굉장히 많은 복잡한 생각에 빠지게 됐다. 영화는 미래에 대한 걱정을 하게 만들었는데, 그러던 중 미국에서 메일이 한 통 왔다. 미국에서 자녀 교육을 하고 있는, 우리 교회와 밀접하게 협력하고 계신 전도사님이 한 학부모로부터 받은 편지를 전해 주셨다. 아까 영화는 허구고, 제가 읽어 드리는 편지는 실제로 겪은 일”이라며 편지의 내용을 전했다.

편지의 주인공은 몇 년 전부터 급진적 성교육이 통과된 캘리포니아에서 살고 있었다. 편지를 쓴 어머니는 “아이들이 제대로 된 성 정체성을 배울 수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동성애자가 되도록 격려받고 있는 상황들을 보고 듣고 있다”며 “너무나 급진적인 성교육이 초등학교 때부터 시행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집에서 먼저 기독교적인 성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기독교 교육 자료들을 가지고 시기에 맞게 성교육을 하고 있었다. 제 딸은 문제 없이 주변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정상적인 사고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걱정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던 어느 날, 딸아이가 저에게 할 말이 있다며 자기는 동성애자인 것 같다고 여자친구들이 좋다는 고백을 했다. 이 말을 하며 스스로가 너무 죄책감이 들고 괴롭다고 엉엉 우는데, 정말 이게 무슨 일인지 파악이 되지 않고, 딸이 제가 가르친 대로 잘 커가고 있다고 착각한 제가 너무 한심하게 느껴졌다. 일단 마음을 가다듬고,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물어봤다”고 했다.

학부모의 딸은 K팝 영상을 봤다고 했다. 그 영상에는 “너 동성 친구랑 키스하고 싶어? 그럼 너는 동성애자야.”라는 문장이 나왔다고 한다. 그 아이는 그 문장을 보고 동성과 키스하는 상상을 했고, 감정이 커지며 스스로를 동성애자로 정의했다고 했다. 그 어머니는 딸에게 “너는 동성애자도 아니고, 유튜브 자막으로 그런 질문을 보면 누구나 상상을 할 수 있고, 하나님은 용서하시는 하나님이시”라고 위로해 주었다고 한다.

이 같은 내용을 전한 이 목사는 “어머니의 고민은 아무리 딸아이에게 설명을 해 줘도 딸의 우울함이 나아지지가 않는다는 거다. 어린아이에게 뿌리 깊게 상처가 됐다”며 “어머니의 또다른 고민은, 캘리포니아에서는 상담소에서 동성애 관련 상담을 한다고 한다. 그런데 탈동성애, 동성애로부터 자유하도록 돕는 것이 법으로 금지가 돼 있다고 한다. 이를 어길 경우 상담사가 벌금과 함께 자격을 박탈당하는 법이 제정됐다는 것이다. 그러니 어머니가 아이를 상담사에게 보낼 수가 없다. 또 상담을 받을 때 부모가 같이 못 들어간다고 한다”고 했다.

이 목사는 “그 편지를 읽은 후 성경구절 하나가 떠올랐다. 베드로전서 5장 8절이다.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오늘의 이 시대는 이러하다. 최근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님 강의를 들었다. 우리 시대는 중독의 시대라 했다. 과거에는 물질 중독, 알코올 중독, 마약 중독, 니코틴 중독이 이슈였다. 그런데 지금은 인터넷, 숏폼, 스마트폰 중독 현상이 일어난다고 했다”고 했다.

그는 “디지털 중독이 무서운 것은, 인간의 뇌구조를 변형시키는 것이다. 전두엽을 변형시킨다. 인내력이 짧아지게 한다. 신조어 중 ‘팝콘 브레인’이 있다. 무슨 뜻이냐면,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사람의 뇌가 현실에 무감각해지거나 무기력해지는 상태다. 팝콘이 팍팍 터질 때처럼 강력한 자극에만 반응을 한다는 것이다. 욕구가 올라오면 바로 풀지 않으면 못 견디는 세상으로 점점 변해가고 있다”고 했다.

이 목사는 “제가 지난주 로마서 12장 2절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라’고 했다. 이대로 가면 안 된다. 성경이 그걸 가르치고 있다. 뇌 구조가 바뀐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끊기는 게 아니다. 저는 요즘 성경에서 여러 대안을 찾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오늘 본문 베드로전서 4장 7-8절이다.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 무엇보다도 뜨겁게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다. 수식어를 빼고 보면 마지막 때 하나님께서 제시하시는 대안은 ‘기도하라’ 그리고 ‘사랑하라’다”라고 했다.

이어 “기도는 무서운 유혹의 시대를 극복하는 도구다. 제대로 된 기도를 드리기 위해 주의할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정신을 차리고 기도하는 것이다. 원어로 ‘차분한 마음, 제어가 가능한 마음 상태’의 뜻을 가지고 있다”며 “두 번째 조건은 근신하여 기도하는 것이다. 원어는 ‘정확한 판단력에 근거한 자제력’을 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목사는 “악한 시대, 사탄이 궁극적으로 노리는 목표는 마음에 하나님을 두기 싫어하는 상태”라며 “지금의 시대가 즉흥적이고 충동적이게 흘러간다 할지라도, 여러분은 놀라운 하나님의 도구, 기도를 통해 나를 억제하고 자제하고 억누르게 하는 힘이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 나타날 줄 믿는다”며 성경 속 다니엘을 언급했다.

또 이 목사는 “기도 다음의 대안은 사랑하라는 것이다. 교회는 사랑하는 곳이고 사랑받는 곳이다. 이게 안 되는 순간 교회는 100% 변질이다. 상처밖에 나올 게 없다. 기독교의 정체성은 십자가를 통한 용서와 사랑이다. 그 외 나머지는 용서와 사랑을 근거로 파생되는 별책부록이다. 허다한 죄를 덮을 정도로 뜨거운 사랑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밖에 안 나온다”며 “사랑을 추구하면 십자가를 의지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교회가 말세에 피난처가 되길 원한다”고 했다.

이 목사는 “어떤 악한 것들이 유혹하고 공격해도 교회 울타리 안에만 있으면 안전하게 되기 위해 주님 앞에 기도하고, 기도를 통해 그리스도가 내 삶의 주인, 하나님이 내 삶의 왕이라 의지적으로 선포해야 한다. 그리고 사랑해야 한다”며 “이번 소그룹에서 상대방의 허물이 다 덮일 때까지 위대한 용서와 위대한 사랑이 이곳저곳에서 흘러넘치게 될 줄로 저는 확신한다”고 했다.

이 목사는 “여러분, 너무 무서운 시대를 살아간다. 정신 차리지 않으면 뇌 구조가 팝콘 브레인으로 바뀐다. 욕구가 통제가 안 되는 시대”라며 “오늘 이 시대 하나님이 주신 대화는 기도다. 우리는 하나님께 속한 사람이다. 하나님이 우리 인생의 왕, 주인 되신다. 그리고 하나님을 사랑, 우리에게서 사랑이 나오지 않는다. 사랑하려 애쓰면 십자가가 나온다. 내게서 나오지 않는 사랑, 주님의 십자가, 그리스도 사랑 안에 회복되길 원한다”고 했다.

끝으로 “우리 가정을 위해 기도해야 된다. 동성애로 어린아이를 자극하는 게 이 시대, 우리 집, 우리 가정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음란하고 이 악한 문화가 물밀듯 우리나라로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뇌 구조가 바뀌어가는 이 시대 속에, 그리스도께서 자녀와 가정을 보호해 주시고 교회를 살려 주시길 원한다고 합심하여 같이 기도하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두 가치 지침을 삶 속에서 구현하며 승리하는 한 주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