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비클
▲성추행 혐의에 관해 해명 중인 마이클 비클. ⓒ유튜브 영상 캡쳐
미국 캔자스시티에 본부를 둔 ‘국제 기도의 집’(IHOP) 설립자 마이크 비클(Mike Bickle) 목사가 자신이 과거 그리스도의 몸에 고통과 혼란, 분열을 초래했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성추행 혐의에 대해 사과했다.

마이클 비클 목사는 12일(이하 현지시각) 영상을 통해 “나의 과거 죄로 이 시간 그리스도의 몸에 이토록 많은 고통과 혼란과 분열이 초래됐다는 사실을 매우 무거운 마음으로 밝히고 싶다”며 “슬프지만, 내가 20여 년 전 부적절한 행동으로 죄를 지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나의 도덕적 실패는 현실이었다”고 했다.

비클은 성명에서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나, 자신에 대한 많은 소문이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기소 내용처럼 ‘더욱 강렬한 성행위’에 관해 자백하는 것도 아니라고 했다.

이어 “이러한 대화들에는 맥락에 맞지 않거나 크게 과장되거나 노골적으로 거짓된 내용 등, 내 말과 행동에 대한 허위 진술이 많이 있다”면서 “내 과거의 잘못이 예수님의 피 아래서 이미 해결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포함한 공개 사역을 장기간 중단하겠다”며 “이 기간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다른 지도자들에게 문의할 것이다. 기간이 길 수도, 영구적일 수도 있다. 나는 하나님께서 다른 이들을 통해 확증해 주실 때 공개적인 설교를 다시 시작할 것이다. 그분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이든 난 평안하다”고 했다.

IHOP 출신 지도자들은 지난 10월 말, 마이클 비클의 성추행을 공개적으로 고발했다. 이들은 수십 년 동안 지속된 것으로 추정되는 위법 행위에 대해 여러 여성으로부터 신고를 받았다고 했다.

또 “이러한 주장의 신빙성은 어느 한 명의 경험이나 피해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여러 피해자들이 경험한 집단적이고 확증적인 증언에 기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현 IHOP 지도자들은 내부 조사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러한 주장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독립적인 조사 요청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10일 캔자스시티 IHOP의 지도자들은 위기 관리자인 에릭 볼츠(Eric Volz)를 대변인으로 임명했다. ‘데이비드 하우스 에이전시’(David House Agency)의 이사인 볼츠는 20대 때 니카라과에서 여자친구를 살해한 누명을 써 유죄 판결을 받았고, 이 사건은 국제적인 이슈가 됐다. 볼츠는 오랫동안 자신의 결백을 주장해 왔으며, 항소심에서 그의 유죄 판결이 뒤집혔다.

볼츠는 캔자즈시티 IHOP 회원들이 함께 예배를 드리는 ‘포어러너교회’(Forerunner Church)에서 회중에게 “난 캔자스시티 IHOP이 진리를 아는 것을 돕기 위해 임명됐다고 생각한다. 난 감옥에 있는 동안 기독교인이 됐고, 과거 여러 IHOP 행사에 참석했다. 수 년에 걸쳐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됐고, 여러분 중 많은 이들을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축복을 받았다”고 했다.

볼츠는 “교회가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독립된 회사를 고용했다”고 밝혔다. 또 IHOP 지도자들과 그가 ‘옹호 단체’라고 부르는 전직 지도자, 학대 생존자로 추정되는 이들과 지지자들 사이의 갈등을 자세히 언급하며 “고발한 여성과 지지자들의 참여 여부에 따라 조사 기간이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IHOP을 비판해 온 설교자이자 작가 조엘 리처드슨(Joel Richardson)은 비클의 사과에 대해 “언론플레이라고 분명히 말하고 싶다”고 일축했다. 그는 앞서 자신의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에서도 비클을 향해 “더 많은 생명을 무너뜨리기 전에 (혐의를) 깨끗이 정리해 달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