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북한 성도, 미처 다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

김신의 기자  sukim@chtoday.co.kr   |  

모퉁이돌선교회, 8월 카타콤소식 특집서 공개

▲모퉁이돌선교회 8월 카타콤소식. ⓒ모퉁이돌선교회

▲모퉁이돌선교회 8월 카타콤소식. ⓒ모퉁이돌선교회
모퉁이돌선교회가 8월 카타콤소식 특집에서 그동안 공개하지 못했던 북한 성도 이야기를 공개했다.

선교회 측은 “67회 선교 컨퍼런스에서 20년 넘게 북한 성도들과 연락하며 교제해 온 일꾼이 그동안 공개하지 못했던 귀한 성도들의 이야기를 털어 놓았다”며 “고난에 고난이 겹쳐와도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에게 묵묵히 선을 행하며 예배를 드리는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이 북한에 살고 있다”고 했다.

첫 번째로 소개된 사연은 국경에서 중국을 드나들던 남매의 이야기다. 남동생이 중국에서 복음을 듣고 누나를 중국으로 데려와 복음을 전한 경우였다. 이들은 밤을 새워 성경을 읽고, 줄을 그어가면서 말씀을 다 외우곤 했다. 이후 북한으로 가서는 가족끼리 예배를 드리고, 저녁에는 꼭 감사 기도를 했다. 남동생이 하루는 너무 피곤해 기도를 하지 않고 자려 했는데, 어린 딸이 “아버지, 오늘은 왜 기도를 안 합니까?”라고 하여 그날도 빠지지 않고 기도를 한 이야기도 전했다.

그러나 어느 날, 남동생이 황해도 쪽 지하 성도를 만나러 갔다가 누군가의 밀고로 순교하고 말았다. 참담한 사건이 벌어졌지만, 누나는 “동생이 천국에 갔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이전보다 열심히 전도했고, 더 과감하게 주님을 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선교회 측은 두 번째로 구제에 힘쓰는 한 북한 성도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 성도는 본인도 먹을 것이 없는 상황에서 자신의 집 근처 공사장을 드나드는 돌격대(건설 현장 등 주로 단기 사업에 투입할 목적으로 동원되는 조직)원에게 밥을 먹이고, 쌀과 김치를 퍼주며 구제에 힘썼다.

선교회 관계자와 어렵게 연락이 닿았을 당시 그의 입에서 나온 첫 마디는 “일 없습니다(괜찮습니다)”였다. 당시 연락을 주고받았던 선교회 관계자는 “얼마나 힘들게 사는지 뻔히 듣고 있는데, 힘들다는 말을 일절 하지 않는 것이 한편으로 의아하면서 한편으로는 놀라웠다”며 “저에게는 하나님과 함께 살고 있는 자의 당당한 모습으로 비쳐졌다”고 전했다.

이후 설왕설래 끝에 그를 설득해서 생활비를 전달했고, 그는 “불쌍한 사람과 잘 나누어 쓰겠다”며 사진을 보내왔다. 사진 속 그의 얼굴은 나이보다 훨씬 늙어 보였지만, 세상이 줄 수 없는 평화로움이 깃들어 있었다.

세 번째 사연은 병 나은 한 여인의 이야기다. 이 여인은 중국에 있는 지인을 통해 약값을 전달받았고, 그 돈으로 치료를 한 후 병이 고쳐졌다. 그녀는 “저희에게 신세 진 빚을 갚을 길은 이것밖에 없다”면서 병 치료 후 남은 돈으로 먹을 것을 사서 주변 사람들과 나누기 시작했다.

선교회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북한은 착한 일을 하는 것도 눈치를 봐야 하는 세상”이다. 먹을 것을 주면 의심하고 밀고해서 보위부 단련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 여인은 살고 있는 동네에서 조금 떨어진 강가로 죽이나 밥을 담아서 나갔다. 꽃제비들이 대개 강가에서 살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꽃제비들을 구제하고 다녔다. 어느 날은 길거리에서 자판을 벌여 놓고, 보는 눈이 있으니 일반 사람에게는 반값에 팔면서, 꽃제비들에게 먹을 것을 나눠 주기도 했다. 그러면서 여인은 “하나님, 이 사람도 예수님 믿게 해 주세요”라고 몰래 기도했다고 한다.

네 번째 사연은 두 자매의 이야기다. 이들 자매는 자식을 먹여 살리려고 중국에 돈을 벌러 나온 자매였다. 선교사 밑에서 3개월 동안 성경 공부를 하던 이들은 새벽 2시면 일어나서 성경을 읽고, 5시에 또 일어나서 북한을 위해 눈물로 기도했다. 그뿐 아니라 북한에 돌아가서 신앙 생활을 하다가 궁금한 점이 생기면 쪽지에 몰래 적어 나와 선교사에게 질문을 하고 답을 얻어 갔다.

이후 오랫동안 연락이 끊겼다가 오랜만에 영상 통화를 하던 날, 선교회 관계자는 울고 말았다. 이들 자매가 꽃제비와 다를 바 없는 행색에 초췌하게 늙어버린 것. 그럼에도 자매는 아무렇지 않게 오히려 선교회 관계자를 위로했다고 한다. 자매들은 “달구지 끌고 다니며 하루 한 끼 버티며 살아간다”는 근황을 전하며 “우리는 남의 눈치를 봐 가며 모여서 예배를 드린다. 하나님께 기도하면 마음이 따뜻해진다”며 입가에 미소를 띄웠다.

선교회 관게자는 “담담함을 넘은 성도의 당당함을 본 것 같았다”며 “그들을 안쓰럽고 불쌍하게 생각한 제가 부끄러워서 전화를 끊고 나서 한참을 울었다”고 전했다.

마지막 사연은 북한에서 나눔 사역을 하고 있는 한 자매의 이야기다. 어느 날, 급하게 연락을 준 이 자매는 동네에 동상 치료를 못해 살이 문드러진 사람이 있는데, 밤마다 온 동네가 떠나갈 듯 소리를 질러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으니, 약값을 보내 달라고 했다.

선교회 관계자는 “북한이 무상의료, 무상교육을 선전하지만, 의사들도 먹고 살기 위해 비공식적으로 돈을 줘야 엑스레이를 찍어 준다. 약국도 예전에는 국가에서 운영했는데, 지금은 개인 약국들이라, 돈을 내야 약을 살 수 있다. 돈이 없으면 죽어야 하는 것이 북한의 현실”이라며 “동상으로 고생하던 사람은 다행히 저희가 보낸 돈으로 치료를 해서 지금은 건강하게 다리를 회복했다. 사실, 제가 봤을 때 그 다리는 회생 가능성이 전혀 없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기적적으로 살리셨다. 자매와 통화한 이후 저는 하나님께서 살리셨으니 그 다리가 북한 땅 전역을 다니며 복음을 전하는 발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그 자매에게도 그 사람과 함께 그렇게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모퉁이돌선교회는 “북한에 지하교회가 있을 수 없다. 북한에 지하교회가 있다는 선교회가 있는데 모두 거짓말이고 사기극이다. 오늘도 하나님은 북한 땅과 백성들 가운데 살아서 역사하고 계신다”며 “그동안 ‘북한에 지하교회가 없다’는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던 사안이다. 그럼에도 전능하신 하나님은 코로나로 국경이 봉쇄된 지금도 여전히 북한에 하나님의 복음과 사랑이 전해지도록 역사하고 계신다. 복음을 전하는 데 수많은 저항이 있지만 그 모든 것보다 뛰어나신 하나님께서 이제 굳게 닫힌 북한의 문을 활짝 여시고 북한의 모든 영혼이 자유롭게 하나님을 예배하는 그날까지 멈춤없이 복음이 전파되게 하실 것을 믿음으로 선포하며 찬양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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