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포인트 교회 앤디 스탠리 목사
미그리스도인 참석 전제 설교 준비
설교 중 본문 인용 시, 성경 존중케
“목사가 교회다” 틀린 말은 아니다

앤디 스탠리 목사.
▲앤디 스탠리 목사. ⓒ크투 DB
설교 철학과 교회가 어떤 상관관계를 가지는지 살펴보는 두 번째 시간이다. 지난 시간 팀 켈러의 설교 철학이 리디머 장로교회에 어떻게 스며들었는지 살펴보았다.

이 시간에는 노스포인트 교회의 담임이자 설교자인 앤디 스탠리의 설교 철학이 그가 개척한 노스포인트 교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간략히 살펴보겠다. 여러 번 강조한 것처럼, 설교 철학과 교회는 분리하여 생각할 수 없다.

앤디 스탠리는 애틀랜타에 노스포인트 교회를 개척할 때부터 그곳에 있는 미(未)그리스도인을 대상으로 한 교회를 세우기로 결정하고, 지금까지 그 동력을 바탕으로 노스포인트 교회를 세워왔다.

앤디 스탠리는 회중석에 미그리스도인이 참석하고 있다는 전제를 기본 바탕으로 설교를 기획하고 준비한다. 당연히 어려운 단어나 그리스도인에게만 익숙한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성경 인물이나 지명을 말해야 한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 거의 모든 인물이 낯설기 때문이다(요셉이 야곱의 아들인지 마리아의 남편인지, 미그리스도인은 충분히 혼동할 수 있다).

한 걸음 나아가 그는 설교 중 성경 본문을 인용할 때마다 청중으로 하여금 성경을 존중하게 하며, 진지하게 읽게 한다. 그의 설교가 이런 특징을 가지는 이유는 명백하다. 미그리스도인에게 다가가기 위함이며, 그들에게 복음을 들려주고, 복음으로 그들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함이다.

노스포인트 교회가 미국에서 가장 큰 교회로 성장한 데는 앤디 스탠리의 설교 철학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할 수 있다. 즉 노스포인트 교회는 앤디 스탠리의 설교 철학이 깊고 넓게 녹아든 교회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할 때 “목사가 교회다”라는 말을 종종 들었다. 언 뜻 이해하기 힘들었다. 불편한 면도 없지 않아 있었다. 지금도 “목사가 교회다”라는 이 진술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설교 철학을 가진 설교자는 교회를 빚어간다. 온 힘을 기울여 선포하는 설교를 통해 교회는 그만의 분위기와 독특성과 DNA를 형성해 간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목사(설교자)가 교회다”라는 말은 진리라고 말해도 틀린 말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분명한 설교 철학을 가진 설교자는 일생 수고와 땀을 쏟아낸 설교를 통해 그가 꿈꾸는 교회를 세워갈 수 있다. 두렵고 떨리는 일임과 동시에 더없는 영광이 아닐 수 없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 성경에 뿌리내린 설교 철학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설교 철학은 설교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교회에 영향을 미친다. 철학을 담아낸 설교를 통해 어떤 교회를 세워갈지, 교회가 회복하고 지향해야 할 교회다움이 무엇인지를 보여줄 수 있고, 그 길을 향해 함께 걸을 수 있다.

설교 철학이 담긴 설교를 통해 온 성도와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같은 꿈을 꾸고, 같은 곳을 향해 달려가야 한다. 그러므로 설교자는 성경에 뿌리내린 설교 철학을 가지고 말씀을 전하고 나누고 가르치고 선포하면서, 하나님이 꿈꾸는 교회를 세워가야 한다.

기억하자. 성경에 뿌리내린 교회론 위에 설교 철학을 세울 때, 세상을 변화시키는 건강한 교회가 많아질 것이다. 이런 교회가 많아질 때 교회는 참된 부흥을 경험하고 맛볼 것이다. 교회의 부흥을 넘어 지역 사회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변화될 것이다.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건강하고 아름다운 교회, 세상을 품고 변화시키는 교회, 지역 사회를 끌어안고 책임지는 교회를 세워가야 하는 이때, 설교자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덕목은 성경에 깊이 뿌리내린 설교 철학을 정립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지혁철
▲지혁철 목사는 “탁월한 설교를 위해, 설교자는 자신만의 분명한 설교 철학을 정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책에서 만나볼 수 있다.
지혁철 목사

잇는교회 개척
<설교자는 누구인가>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