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혁명사적관 동네마다 43,000곳
통일 후 따로 예배당 지을 필요 없어
필요한 것은 복음을 전할 전도자들

에스더기도운동
▲이용희 교수가 다음 세대와 함께 기도하고 있다. ⓒ에스더기도운동
에스더기도운동(대표 이용희 교수) 주관 ‘제28차 복음통일 컨퍼런스(북한구원 기도성회)’가 6월 27일 경기 광주 광림수도원에서 3년 만에 대면으로 재개된 가운데, 29일 사흘째 일정이 진행됐다.

첫 강사로는 이영환 목사(한밭제일교회 원로)가 나서 ‘성령님은 창조의 영이심을 확신하고 누리라!’는 제목의 말씀을 전했다.

이영환 목사는 “성령님은 창조의 영이시다. 믿음으로 말씀을 선포하면 창조의 능력이 나타난다”며 “믿음으로 선포한 말씀들을 하나님께서 그대로 들으시고 응답하셨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또 금식하며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응답하신다”며 “여호사밧, 에스라, 에스더, 요나가 선포했던 4번의 금식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위기와 국가적 죄악 가운데 있더라도 하나님께서 용서하시고 구원을 베풀어주신다는 사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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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사자가 강의하고 있다. ⓒ에스더기도운동
유튜버이자 작가인 책읽는사자가 뒤를 이었다. 그는 ‘베드로가 일어날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라는 제목으로 “베드로는 예수님을 세 번씩이나 부인했지만 가룟 유다와 같이 생을 끝내지 않고 일어섰다”며 “그는 끌려가는 예수님과 눈이 마주쳤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질 수밖에 없을 때 그 사람에 대한 간절한 마음이 베드로를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했다”며 “우리는 베드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부족한 성도이지만, 사랑하는 예수님과 눈을 마주침으로 일어선 베드로처럼 예수님에 대한 간절한 시선을 가질 때 절망 가운데서 일어설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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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세대를 포함한 참석자들이 기도하고 있다. ⓒ에스더기도운동
오후 첫 강의는 ‘자유를 위해 부름받은 나라’라는 제목으로 김재동 목사(대한역사문화원)가 전했다.

김재동 목사는 “1950년 4월 10일 김일성은 스탈린으로부터 전쟁 허락을 받고 남침을 준비했다”며 “6.25 전쟁은 초기 3개월 20만 명의 북한군과 싸웠고, 종전까지는 불법 개입한 중공군 300만 명(120개 사단)과 싸워야 했다”고 폭로했다.

김 목사는 “6.25 전쟁은 민족상잔의 전쟁이 아니다. 소련의 지휘와 지원 하에 북한군과 중공군이 남한 좌익세력과 합세하여 남침한 전쟁”이라며 “좌익과 우익이 대립한 6.25 전쟁은 지금까지도 사상 전쟁, 체제 전쟁으로 진행 중이다. 역사에 사상을 접목한 이데올로기는 아주 강력하다. 거짓을 사실로 믿게 만드는 것은 좌익이 잘 사용하는 전술”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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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수 목사가 강연하고 있다. ⓒ에스더기도운동
이후 임현수 목사(토론토 큰빛교회 원로)는 ‘복음통일 준비가 최우선입니다’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임현수 목사는 “현재 목회자들이 너무 많다는데, 이는 통일을 위해 하나님이 예비하고 계신 것”이라며 “대부분의 선교사들도 통일이 되면 현재 선교 사역지를 현지인들에게 맡기고 북한에 들어갈 것”이라고 운을 뗐다.

임 목사는 “북한에는 혁명사적관이 43,000곳 있어 동네마다 예배당을 따로 지을 필요가 없고, 십자가만 설치하면 된다. 필요한 것은 복음을 전할 전도자”라며 “북한 선교는 먼저 한국에 들어온 탈북민들을 돕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 6만 교회가 있는데 3만여 명의 탈북민들도 다 돕지 못한다면, 교회의 사명을 제대로 감당한다고 할 수 있는지 반성하고 회개해야 한다”며 “부흥하면 흩어져 전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흩으신다. 예루살렘이 망한 것도, 평양이 망한 것도 복음을 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임현수 목사는 “공산당의 탄압과 6,25 전쟁을 통해, 하나님은 북한의 교회를 흩으셔서 남한에 교회를 세우게 하셨다”며 “통일보다 시급한 것은 성령 충만을 구하는 것이다. 성령 충만하면 전도하게 되고, 전도하면 능력과 표적이 따르게 되고, 수많은 사람들이 주님께 돌아오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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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신 전도사가 간증하고 있다. ⓒ에스더기도운동
탈북민 출신 안신 전도사(모란봉교회)는 ‘기억하라’는 제목으로 간증했다. 그는 북한군 복무 당시 내무반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김씨 일가 초상화를 건져내다 심한 화상을 입었다고 한다.

안신 전도사는 “얼굴과 머리에 심한 화상을 입었다. 7개월에 걸친 치료 과정이 너무 고통스러워 죽게 놔두라고 의료진에게 사정했을 정도”라며 “녹아내린 제 얼굴을 보고 자살을 시도했다. 목숨 걸고 초상화를 구해냈지만, 국가로부터 어떤 보상도 받지 못해 탈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안 전도사는 “한국에서도 자존감이 바닥에 떨어져 우울증에 시달렸지만, 대전 모란봉교회의 진실된 섬김을 통해 마음이 회복되었고 그들이 믿는 하나님을 믿게 되었다”며 “‘내 아들이 왔구나. 아들아, 네 모습이 어떨지라도 너를 사랑한다. 그래, 고생 많았지. 여기까지 잘 왔다. 이제부터 내가 네 편이 되어줄께’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을 때, 지금까지 참아왔던 눈물을 펑펑 쏟았다. 저는 별볼일 없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고난 가운데서 부르신 인생임을 깨달았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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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권능 목사가 말씀을 전하고 있다. ⓒ에스더기도운동
저녁 강의는 탈북민 출신 김권능 목사(인천 한나라은혜교회)가 ‘여호와 하나님! 돌아오소서’의 제목으로 전했다.

김권능 목사는 “하나님께서는 왜 더 열악해지는 북한 땅을 열지 않으시는가? 한국교회와 탈북민교회가 아직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북한에서는 썩은 옥수수도 구하기 힘든데, 탈북 후 중국에서는 짐승들도 옥수수를 배불리 먹는 모습을 보면서 속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마음에는 복수심만 생겼다. 북한은 지금 탈북민 가정을 수색하고 있고, 탈북민 사진이라도 있으면 처벌한다”고 소개했다.

김 목사는 “중국 스촨성 지진 때 입관 시신에 공안들이 경례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먹었다”며 “하지만 북한 감옥에서는 인간과 짐승의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김씨 일가에 충성하지 않으면 짐승보다 못한 대우를 받는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은 복음이 없으면 희망이 없다. 과거 복수심으로 가득 찼지만, 지금은 ‘하나님께서 북한 땅을 회복시켜 주신다면 죽어도 좋다’고 고백한다”며 “이것이 앞으로 세워질 북한교회의 사명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저를 배신했던 가까운 사람들 얼굴을 보면서 ‘예수님은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씀을 전하는 공동체를 세워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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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기도하고 있다. ⓒ에스더기도운동
김 목사는 “통일이 됐을 때, 북한에 교회 건물을 먼저 세우면 안 된다. 북한 사람과 함께 울어줄 사람을 준비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맛보아 알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역이다. 북한에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다. ‘주님, 여호와 하나님! 돌아오소서, 예수, 우리 왕이여 이곳에 오소서!’라고 기도하자”고 덧붙였다.

이용희 교수는 이날 마지막 순서로 통일한국을 이끌 다음 세대를 강단으로 초청해 그들을 위한 기도회를 인도하고, 참석자들과 함께 아이들을 축복했다.

이 교수는 “북한 주민들은 영적 진공 상태에 있기 때문에, 통일이 되면 북한을 사랑하는 준비된 선교사들이 신속히 북한에 들어가야 한다”며 북한 선교를 위해 1년 간 헌신할 이들과 북한 구원을 위해 매일 철야기도에 헌신할 이들의 헌신을 요청했다.

이번 ‘제28차 복음통일 컨퍼런스’는 4박 5일간 진행 중이며, 7월 1일 오전 11시 30분 마무리된다. ‘복음통일 컨퍼런스’는 온라인으로도 참여 가능하다. 이번 집회에는 국내외 531개 교회가 ‘함께하는 교회’로써 동시에 유튜브 등으로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