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대표 “교육 전반에서 기독교 정신 폄훼당해”
조 후보 “기독교 가치에 맞는 후보 분별해 달라”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도 의견 교환
▲서울시 교육감 조전혁 후보(오른쪽)가 20일 오전 10시 한국교회총연합을 내방해 류영모 대표회장과 환담을 나눴다. ⓒ송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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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모 대표회장은 먼저 “우리가 어느 후보를 공개 지지하기는 어렵다”며 “그러나 한국교회는 이번 교육감 선거를 그 어떤 선거 못지 않게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 대표회장은 “근현대 문화 형성,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선도해 왔던 기독교의 역할이 교과서에서 경시되고 폄하되고 있다”며 “차별금지법이 국회를 통과하기 전 학생인권조례가 만들어져, 학생들에게 동성애를 조장하는 것 같은 내용이 교과서에도 있다. 사학법 개정으로 기독사학의 건학이념이 무너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독교가 깊이 염려하는 이러한 일에, 가능하다면 양 진영(후보자들)이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그래야 국민이 선택할 수 있고 단일화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에 조 후보는 “사랑의교회 집사로 섬기고 있다. 목사님들 앞에서 독실하다는 말은 못 드리지만, 누구보다도 기독교 정신에 부합하고 상식에 맞는 정책들을 발표했다”고 했다.
이어 “학생인권조례는 교계에서 지적하기 전부터 위험한 부분이라고 말해 왔다. 그 대안으로 학생권리의무장전을 제정해야 한다. 이 모든 건 사실 미국, 유럽의 문화막시즘 전략을 전교조가 이어받은 것이다. 지난 12년간 전교조 중심의 좌파 정책을 대응해 왔다”고 전했다.
개정사학법에 대해선 “국회의원 시절 사학에 자율과 책임을 중심으로 한 사학법 전부개정법률안을 18대 국회에서 단독 발의한 적이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교사 채용 시 교육청에서 강제로 개입하는 것이다. 이는 헌법 위반이다. (당선이 되면) 교육감의 권한으로 일체 사학에 대한 권한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했다.
▲왼쪽부터 한교총 류영모 대표회장과 조전혁 후보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송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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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와 관련 교추협에서 단일후보로 선출된 과정을 설명한 조 후보는 “단일화를 요청하시는 분들의 충정을 잘 안다. 저도 깊은 우려를 갖고 있지만, 이제는 표로 단일화를 시켜 주시면 좋겠다. 누가 기독교적 가치관에 가장 적합한 후보인지 분별해 주시고, 어떤 후보가 학생인권조례를 바로잡고 전교조와 싸움을 할 각오가 되어 있는지 살펴 달라”고 요청했다.
류영모 대표회장은 이에 “복음주의적인 입장에서 성경적 가치를 존중하는 신앙을 갖고 계신 것 같다. 사학의 건학이념 등을 정당하게 지킬 후보가 정말 필요한데, 이런 분이 계시다는 것에 감사하다”며 “하지만 단일화가 되지 않으면 그 고귀한 뜻이 펼쳐지지 않는다. 부디 당선되어 정책을 잘 펼쳐 달라”고 말했다.
면담 후 한교총 임원들은 조 후보를 위해 손을 얹고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이들이 정당한 절차를 통해 정당한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기도했다.
▲서울시 교육감 조전혁 후보(오른쪽에서 두번째)가 한교총 인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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