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복음 이웃사랑
보이는 복음 이웃사랑

김완섭 | 기독교신앙회복연구소 | 504쪽 | 22,000원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바울신학 안에서 구 관점 학파와 새 관점 학파 간의 치열한 논쟁이 있었는데, 바클레이의 등장으로 이 둘 사이의 긴장은 웬만큼 해소되고 어느 정도 정리의 수순을 밟고 있는 듯하다.

바클레이는 바울의 은혜를 6가지 주제로 다루며 유대교의 믿음 개념과 1세기 그리스도교의 믿음 개념을 재조명하면서, 구약의 믿음과 은혜, 신약의 믿음과 은혜 개념을 중재하는데 실마리를 제공하였다.

믿음과 행위

오래 전 신학교를 다닐 당시에 한국에도 바울의 새 관점 신학들이 막 소개되기 시작하였고, 구원론에 있어 믿음과 행위에 대한 여러 가지 이론들로 옥신각신하기 시작하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종교개혁의 기치를 따르고 있는 개신교회에 있어 믿음과 행위는 매우 모호한 대립적 개념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알고 보면 그리스도교의 태동기에 유대교와 그리스도교의 갈등 연장선에 해당된다.

유대교의 예루살렘 성전 제의 중심과 로마가톨릭의 교황을 중심으로 한 예전 중심은 일상의 삶과 예전의 행위가 분리된 결과로 드러난 동일한 패턴의 문제에 해당된다.

일상의 삶이 없는, 종교 예전에 의존된 신앙(믿음)주의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전 청소를 통해 부정되었다. 종교 예전이 가치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삶이 없는 종교 예전은 맛 잃은 소금에 불과함을 예수 그리스도는 가르치신 것이다.

결론적으로, 종교적 행위만 있는 행위는 구원에 이르지 못하는 엉터리 믿음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참되게 신앙하는 믿음은 그의 일상에서 하나님의 은혜와 구원이 임하였음이 마치 등경 위에 켜진 불처럼 감출 수 없이 그의 삶(행위)을 통해 그의 믿음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

행복, 기쁨, 어린아이, 성경
▲ⓒPixabay 제공
보이는 복음, 이웃 사랑

이 책을 서평 책으로 택하게 된 결정적 이유는 제목 때문이다. ‘보이는 복음 이웃 사랑’, 이 제목을 보면서 그 안에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가 궁금했다. 본서는 ‘이웃 사랑’ 이라는 주제로 구약과 신약의 개념들을 풀어가고 있다.

복음은 눈앞에 드러나고, 현실 속에 나타나는 하나님의 사랑이다. 복음은 믿는 자 개인의 만족과 목적성취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심으로 어둠 가운데 빛을 밝히신 것처럼 믿는 자들을 통하여 아버지의 사랑을 증거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이어 이 땅 위에서 아버지의 뜻을 성취해 가는 것이 바로 복음이다. 복음의 빛은 감출 수 없이 드러나는데, 그 감출 수 없는 빛은 바로 세상과 이웃을 향한 사랑으로 드러난다.

구원은 특정 사건이 아니라 삶의 과정 속에 있다. 신앙 또한 멈춰선 어떤 지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속 되는 삶의 연속성 가운데 함께하고 있는 것이다.

복음은 복음을 받아들인 자를 반드시 변화시킨다. 그 변화는 일상의 삶 속에서 주님의 사랑을 감출 수 없게 한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은 과거의 사건으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신앙하는 삶 속에서 계속 이어지고 이웃과 세상을 향해 흐르고 있는 과정 중에 있다.

강도헌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초장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