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열등감을 극복하려면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를 깊이 만나야 한다. ⓒAaron Burden
올해도 사순절에 읽으면서 묵상할 수 있는 기독 도서들이 성도들을 기다리고 있다.

팬데믹 시대에 맞이하는 사순절
장보철 | CLC | 184쪽 | 9,000원

부산장신대 목회상담학 교수인 저자가 <코로나19 치유 핸드북>, <팬데믹 시대에 맞이하는 대림절>에 이어 <팬데믹 시대에 맞이하는 사순절>을 내놓았다.

과거 <사순절 묵상과 힐링>을 썼던 저자는 이번 책에서 ‘예수가 남긴 40언(言)’이라는 부제로 마지막 만찬에서의 8가지 말씀, 체포 전후의 15가지 말씀, 십자가 상에서의 7가지 말씀으로 잘 알려진 ‘가상칠언’, 그리고 부활 이후 하신 10가지 말씀까지 총 4부 40가지 말씀을 저자의 글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저자가 신학적이고 성서적 상상력을 동원해 재구성한 ‘40언’은, 물론 사순절 40일간 매일 하루 한 편씩 읽고 묵상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예수님께서 직접 자신의 말씀을 토대로 감정과 생각을 풀어가는 독특한 형식이지만, 신학과 상담학을 전공했기에 위험하지 않다.

매일 △오늘 묵상 중에 떠오른 것을 적어 보십시오 △죄의 고백과 회개 그리고 참회의 기도를 드리십시오 △예수님의 고난에 참여하기 위해 오늘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적어보십시오 등의 문제가 담긴 ‘예수님의 고난에 참여하기’ 코너가 마련돼 있다.

팬데믹 시대에 맞이하는 사순절
저자는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과 죽음을 묵상하는 사순절을 맞이하는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은 사뭇 비장해야 한다”며 “만일 그렇지 않다면,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코로나19를 통해 목회적이고 영적이고 신학적인 교훈과 성찰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일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혹독한 1년의 시간이 지나고 있는데도 여전히 교회의 건물과 양적 성장 둔화만을 염려한다면, 우리 한국교회는 더 이상 희망이 남아있지 않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 사순절은 한국교회가 자기를 성찰하고 옷을 찢고 회개하며, 예수님의 십자가에서의 울부짖음과 몸부림에 실천적으로 공감하고 동참하는 시간이 돼야 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시대를 지나면서 하나님이 어디 계시냐고, 왜 이런 고통을 허락하시고 보고만 있느냐는 항변은, 십자가 앞에서 우문이 되고 만다. 하나님께서 아들도 아끼지 않으시고 십자가에 홀로 남겨 두셨기 때문”이라며 “예수님처럼 우리의 삶 전부를 아버지 하나님께 맡기는 견고한 믿음으로 불안과 고통의 힘겨운 순간을 능히 이기면서 부활의 기쁨으로 나아가길 기도한다”고 권면했다.

저자 장보철 교수는 한양대 신문방송학과(B.A.) 졸업 후 도미해 미국 West Virginia University 신문대학원(M.S.J.), Union-PSCE 목회학 석사(M.Div.)와 문학 석사(M.A.), Candler School of Theology, Emory University에서 신학 석사(Th.M.), IliSchool of Theology와 University of Denver에서 철학 박사(Ph.D.) 학위를 각각 받았다.

Washington Baptist University 목회상담학 교수와 상담소 소장을 역임했고, 현재 부산장신대학교 목회상담학 교수이자 <연세코칭저널> 편집위원, 한국목회상담협회 전문가회원, 한국코칭협회 이사 등으로 섬기고 있다.

생명의 순례: 사순절 묵상 40일 세트
김리아 | 신의정원 | 432쪽 | 20,000원

사순절을 보다 깊이있고, 의미있게 보내기 원하는 그리스도인과 교회공동체를 위해 만들어진 묵상집이다. 4권의 소책자와 가이드북, 기도노트 등 총 6권으로 구성돼 있다. 소책자 4권에는 저자가 전하는 100가지 짧은 이야기들이 들어 있다.

사순절 전례를 중심으로 ‘생명의 순례’를 묵상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사순절 전 1-2주 동안에는 1권 <기적같은 선물, zoe>를 읽으며 십자가에 담긴 생명의 원리를 되새기고, 기도노트 사용법을 숙지하면서 따로 시간을 떼어 기도에 맛 들이고 몸에 습관이 들도록 준비한다.

생명의 순례: 사순절 묵상 40일
사순절 첫날인 ‘재의 수요일’ 당일에는 가이드북 <생명의 순례 40일>에 수록된 사순절의 의미를 묵상하고, 그 다음 날에는 그동안 묵상했던 1권으로 묵상나눔을 하고 복음에 담겨있는 십자가와 부활의 의미를 새긴다.

이후 2권 <마음이 아픈 이들에게: 영혼의 치유>는 3-12일 기간 읽으면서 옛사람으로 사망의 권세 아래 살면서 상처받고 고통스러웠던 원인을 이해하고 새 삶을 살아갈 마음밭을 기경한다. 13-33일에 읽는 3권 <새사람이 사는 법: via vita>는 새 사람으로, 예수님의 생명으로 살아가는 기본 생활을 다지도록 구성했다.

끝으로 33-40일에 읽는 4권 <두 팔을 벌리고: 가상칠언>은 가상칠언을 중심으로 이 세상의 모든 가치관을 전복시키는 가장 위대하고 아름다운 언어를 묵상하게 된다. 이후 40일이 끝나는 부활절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뻐하면서 수료식을 하게 된다.

기도노트는 깊은 의미의 일치나 중보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일치의 기도, 중보기도, 기도의 열매’로 나눴다. ‘일치의 기도’는 간구(기도 제목을 구체적으로 아뢴 후 온전히 맡기기)·경청(가장 좋은 것을 예비하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기록하기)·순종(주님 말씀에 순종할 것을 결단하는 내용 기록하기)로 구성돼 있다.

‘중보기도’는 말 그대로 목록을 쓰고 하나하나 자세히 기도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기도의 열매’는 노트 후반부에 그간 했던 기도의 열매들을 기록하고 주님의 일하심을 기억하도록 한 것이다.

저자는 “십자가 사건을 향한 오늘날의 사순절 묵상이 죄와 회개에 머물러 있는 기간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오히려 십자가 사건의 근원적 의미, 죄와 사망의 권세로부터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기 위한 위대한 생명 사건의 의미가 강력하게 선포되고, 이를 자신의 삶에 새기는 기간이 되어야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나다공동체 대표인 저자는 연세대 대학원에서 영성해석을 주제로 박사학위(Ph. D.)를 받았고, 서울신학대학교와 연세대 연신원에서 겸임교수로 가르쳤다. <비극을 견디고 주체로 농담하기>, <팔복>, <영원의 사랑이 시작되다>, <영성, 삶으로 풀어내기> 등의 저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