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성 거룩한 성] 성정체성이 고작 ‘나다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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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호(성과학연구협회).

▲문지호(성과학연구협회).

여성가족부가 선정하여 전국 초등학교에 배포하는 ‘나다움 어린이 책’의 일부에 문제가 제기되어 지난 8월27일 회수 결정이 났다. 작년부터 시작한 이 사업의 취지는 어린이들이 책을 통해 남자다움이나 여자다움이라는 성별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나다움’을 배우게 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올해 배포된 책의 일부가 그런 취지와는 달리 동성간 결혼을 정상이라며 동성애를 미화하거나, 남녀간 성관계의 과정을 노골적으로 표현해 조기성애화를 야기함으로써 초등학생들에게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여러 학부모들이 여가부에 지속적으로 항의 하였다. 8월 25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병욱 의원이 문제제기를 하고 교육부 장관이 검토를 함으로써 문제가 된 책들에 대한 회수 결정이 내려졌다. 그리고 이 사업을 수행하던 초록우산어린이재단도 책임을 통감하고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책을 본 사람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든 도서들이 회수되어 참 다행이다. 그러나 이러한 책을 선정한 여성가족부와 초등학교 도서관에 배치될 때까지 실체를 몰랐던 교육부는 책임을 피할 수 없다.

급진적인 성교육을 시도하는 세력들은 여가부의 이번 회수 결정에 대해 대단히 불만이다. 한국여성단체 연합은 성명서를 통해 “실망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전교조는 문제의 도서를 지적한 김병욱 의원을 금욕적 성교육관을 가진, 동성애 차별자, 성교육에 무지한 국회의원이라고 하였다. 이름을 밝히지 않는 아동문학평론가는 아이들에게 성에 대한 지식을 빨리 제공해야 성적 착취를 당하지 않는다는 희한한 얘기를 하였다. 기사 밑에는 ‘초등생도 성(性)에 대해 알거 다 안다’는 조롱의 댓글들이 달렸다. 여가부가 선정한 134권 중에 문제가 된 7종만 회수한 것에 대한 반응들이다.

지금은 성교육 전쟁 시대이다. 성도들은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가?

첫째, 초등학생 자녀들이 정말 알아야 할 성(性)을 가르쳐야 한다. 회수된 도서에 나온 것처럼 성관계의 흥분이나 즐거움, 성기의 삽입 방법이나 콘돔 끼우는 법을 가르칠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사랑하여 결혼한 남녀에게 선물로 가정을 주셨음을 가르쳐야 한다. 그 가정을 통해 너같이 귀한 자녀가 탄생되었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성정체성을 알려 주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사랑과 어머니의 사랑을 맘껏 누리게 해주면 된다. 실제적으로 나다움은 남자다움이나 여자다움을 넘어서는 개념이다. 성정체성으로는 ‘나’를 알 수가 없다. 나를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시고 나를 통해 영광 받기 원하신다는 것을 깨달을 때에만 나의 정체성, 즉 나다움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성교육의 정수는 성경교육이다. 성경을 통해 나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을 알게 된 자녀, 하나님과 동행하는 법을 배우는 자녀에게는 성관계의 즐거움이나 피임법을 알려주지 않아도 된다. 그런 것은 아이가 장성하여 가정을 이뤄야하는 때에 다 알게 되는 것들이다.

둘째, 급진적 성교육이 아이들을 사로잡지 못하도록 싸워야 한다. 급진적 성교육은 남녀의 구분을 모호하게 하여 성정체성에 혼란을 일으킨다. 남자다움이나 여자다움을 말하지 못하게 하고 동성애를 조장한다. 결국 가정을 무너뜨리는 결과를 낳았다. 이미 급진적인 성교육을 시행한 서구에서 일어난 일들이다. 자녀를 보호하기 위한 싸움은 서구에서도 동일하게 진행되고 있다. 2010년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서는 초등3학년 아이에게 동성애를 가르친다는 것을 학부모 그룹이 반대 시위를 벌일 것이라 선포함으로써 막아낼 수 있었다. 2016년 온타리오 교육부가 선정적 성교육을 공교육에 적용하자 2,000여명 학생의 부모들이 자퇴나 사립학교로의 전학으로 응수했다. 우리나라에도 부모가 공교육을 감시해야 하는 안타까운 시절이 도래했다. 학교에서 아이들이 어떤 도서를 보고 어떤 내용의 성교육을 받았는지 상세히 지켜봐야 한다. 우리 자녀에게 해로운 내용이 있다면 담임교사에게 의견을 밝혀야 한다. 의견 수렴이 안 되면 교장선생님과 상의하고, 그래도 안 되면 학부모님들과 연합하여 교육청에 의견을 전달해야 한다. 바쁜 일상이지만 자녀를 위해 싸워야 한다.

이번 도서의 문제점을 지적한 오세라비 작가는 왜곡된 성교육은 “우리 아이들의 영혼을 찢어발기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우리 자녀들의 영혼을 지키는 일에 기쁘게 동참하자. 하나님의 편에 서는 일이고 대한민국을 지키는 일이다.

문지호(성과학연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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