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동수 목사(사랑침례교회 담임, 인하대 기계공학과 교수)와 관련해 국내에서 이슈가 된 킹제임스 성경 이슈에 대해, 미국 켄달 박사(Dr. Robert Kendall)가 본지에 기고를 보내 왔다. 켄달 박사는 댈러스신학교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여러 대학과 교회에서 강의 및 목회를 해 온 인물이다. 특히 그는 그리스어와 히브리어에 능통해, 성도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스트롱의 콩코던스>(Strong's Concordance)의 최근 재개정 작업에서 부록의 원어들을 추가하고 재정리했다.

켄달 박사는 댈러스신학교 재학 당시 웨스트코트와 호르트의 '비평 그리스어 본문'으로 원어 성경 공부를 했으나, 졸업 후 스스로 가르치고 목회를 하면서 에라스무스, 루터, 틴데일이 사용한 '그리스어 공인 본문'이 올바른 본문이라는 것과 영어 역본에서는 킹제임스 성경이 공인 본문을 그대로 번역한 성경이라는 것을 깨닫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책들을 지으며 이 사실을 알리고 있다고 한다.

이 기고에는 켄달 박사가 지난 50년 동안 발견한 사실들이 간략하게 기록돼 있다. MS 워드로 작성된 기고 원문을 한 사이버 대학 한 교수가 번역했다. -편집자 주

한국 그리스도인들에게

댈러스 신학교(ThM, ThD)를 졸업한 후, 저는 50년 동안 목회 및 호스피스 사역, 신학교 교수와 저술(The Strong's Expanded Exhaustive Concordance 개정판, 2010)을 해 왔습니다. 학부 과정(의예과)에 다닐 때 저는 킹제임스 성경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지만 개인적으로 성경을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에 저는 성경이 그리스어와 히브리어로 기록되었다는 것도 알지 못했습니다. 저는 공인 본문(Textus Receptus)이 아니라 현대 그리스어 본문(Critical text)에 대해 연구를 하였으며 그 이후 저의 입장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킹제임스 성경이란 무엇인가?

킹제임스 성경은 성경 뒤에 계시는 하나님을 고귀하게 여기는 성경적 견해로 인해 모든 영어 성경 중 가장 정확합니다. 성경은 살아 계신 하나님께서 1) 자신의 말씀에 영감을 주시고 즉 숨을 불어 넣으시고(영감) 2) 한 점의 오류도 없이(무오성) 3) 단어 대 단어로 완벽하게 보존하셨으며(보존) 4) 그 말씀이 온 세상을 돌아다닐 때 번역자들을 도왔다고 가르칩니다. 이것은 단순한 믿음의 입장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이처럼 사슬처럼 연결된 성경에 대한 네 가지 교리를(영감, 무오류, 보존, 번역) 창조하셨다고 믿는 분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습니다. 우리는 단순히 그렇게 믿습니다.

킹제임스 성경의 특징

1611년에서 1970년대까지 킹제임스 성경은 영어권 세상에서 지배적으로 사용되어 온 성경입니다. 모든 청교도 문학, 매튜 헨리(Matthew Henry)가 지은 유명한 주석, 모든 성경 교리, 세계 복음 전도는 킹제임스 성경을 기반으로 작성되고 형성되며 이루어졌습니다. 물론 과거의 목사들과 그리스도인들은 자신들의 손에 들린 킹제임스 성경이 하나님의 진짜 말씀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요즘도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킹제임스 성경을 읽고 킹제임스 성경이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보존된 말씀'이라는 동일한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말씀에 영감을 불어 넣어 주셨다

하나님이 아담의 콧구멍에 숨을 넣어 주셨을 때 그가 살아 있는 혼이 된 것처럼(창2:7),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말씀에 숨을 불어 넣어 그 말씀이 살아 있게 만드셨습니다(딤후 3:16). [대조적으로, 사람이 마지막 호흡을 할 때 영감과는 반대로 마지막 숨을 내 쉽니다]. 그래서 성경은 "...살아 있고 영원히 거하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벧전 1:23).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습니다. 그래서 자극에 즉시 반응할 수 있습니다(히 4:12; 행 10:42; 딤후 4:1 참조).

신자들은 다음과 같이 진리를 증언합니다. "내가 예수님을 받아들이기 전에(요 1:12) 성경은 나에게 닫힌 책과 같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믿게 된 후로 나는 거의 매일 새로운 것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말씀에 생명을 불어 넣으셨고 지금도 여전히 살아 계십니다."

영감은 원본에만 적용된다

하나님께서는 어떤 원본도 보존하지 않으셨습니다. 우리가 여전히 원본 육십 육권을 가지고 있다면, 1) 그 성경의 소유자는 비유적으로 나머지 모든 사람들을 인질로 붙잡을 수 있습니다. 원본을 통제하는 사람이 누구든지 그가 거기서 나온 모든 번역본을 통제하기 때문입니다. 2) 원본의 소유자는 단어 하나를 바꾸거나 해서 그분의 말씀을 영원히 변개시킬 수도 있습니다. 3) 원본은 엄청난 가격의 책이 될 것입니다. 4) 원본은 우상이 될 것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모세의 놋 뱀을 우상으로 만든 것을 기록한 열왕기하 18장 4절을 보기 바랍니다. 이러한 것들을 막기 위해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말씀을 사랑하는 신자들을 통해 '수천 개의 오류가 없는 사본들'을 만드셨습니다(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하나님의 품성은 영감이 보존을 요구하게 한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변하지 않는/변할 수없는 성품을 근거로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구약의 처음 다섯 권 책을 쓴 뒤로 1400년이 지난 후, 구약의 단어들을 권위 있게 언급하실 때 "율법의 일 점 일 획도 결코 없어지지 아니한다"(마 5:18)라고 말씀하시면서 그 단어들이 보존되었음을 증언하셨습니다. 구약에는 302,579개의 점과 획이 있습니다. 또한, 구약의 말씀이 67번이나 신약에서 "기록된 바"(it is written)로 인용됩니다. 이 완벽한 수동태는 사본에 필사된 말씀들이 수천 년 전에 주어진 것들과 정확히 같음을 확인해 줍니다.

1525년 야곱 벤 카임의 히브리어 성경에서 발견된 바와 같이 교회는 구약의 원본이 신성하게 보존되었음을 천명하였습니다. "이 위대한 작품(1525년의 야곱 벤 카임 히브리어 성경)은 거의 모든 히브리 성경의 마소라 본문의 근간이 되었습니다. 그리스어 본문은 또한 공인 본문으로 널리 알려진 본문에서 발견되듯이 온전하게 보존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보존은 웨스트코트와 호르트가 출간한 '1881년의 그리스어 신약성경'에서 폐기되었습니다. 본문 비평이라는 새로운 사조가 출현하여 하나님의 보존을 제거하고 성경의 권위를 주관적인 학자들의 손에 두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본들에 원본을 보존하지 않으셨다면, 잘못된 본문으로부터 미래의 신자들을 정확하게 판단하실 수 없으실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우리의 믿음의 입장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과거나 지금이나 성경 번역자들의 일에 관여하신다

마가복음 14장 3-9절에 보면 한 여인이 예수님의 발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어디든지 이 복음이 선포되는 곳에서는 사람들이 그녀가 행한 이 일도 말하여 그녀를 기념하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그녀가 한 일이 오류 없이(무오성) 기록되어(영감) 원래 그리스어로 보존되어 있을 것(보존)을 의미합니다. '어디든지 복음이 선포되는 곳'은 여러 곳의 여러 나라말로 이루어질 번역의 보존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성령님께서는 번역자들이 올바르게 번역할 수 있도록 돕는 일에 관여하실 것입니다. 그 결과 미래 세대를 위한 올바른 번역이 보존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바벨탑에서의 문제'(즉 언어 혼란 문제)를 해결하실 수 있습니다.

경고: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말씀이 살아 있고, 영감을 받고, 오류가 없으며, 보존된 것임을 보증하신 후에 그 말씀을 바꾸지 말라고 엄중하게 경고하셨습니다(신 12:32; 잠 30:6; 계 22:18-19). 하나님의 말씀을 바꾸는 것은 그분의 독생자, 즉 하나님의 말씀이신 예수님에 대한 거짓 그림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결론

가장 중요한 진실은 이 모든 것이 믿음에 근거한다는 점입니다. 당신은 성경의 단어가 하나님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완전하며 오류가 없는 단어라고 믿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다고 믿을 수도 있습니다. 원본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현대에 발견된 사본들이 원본보다 "더 낫다"는 사실을 아무도 실제로 단언할 수 없습니다. 비교할 원본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경 이슈를 믿음의 문제라고 말합니다.

킹제임스 성경을 방어하는 것은 동일하게 창조/진화 문제에 대해서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위대하신(크신) 하나님이라면 7일 만에 무에서 유를 창조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작은 하나님은 그리할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위대하신 하나님은 오류 없이 자신의 말씀을 주시고 그것을 보존하시고 그것의 번역을 도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작은 하나님은 그리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작은 하나님을 믿게 되면 "위대한" 사람이 하나님 대신 하나님이 되고 맙니다(즉 그런 사람들에게 휘둘리게 됩니다). 그래서 성경 이슈는 전적으로 믿음의 문제입니다. 당신의 하나님은 얼마나 크십니까, 위대하십니까?

저는 지난 19년간 정동수 박사를 알고 그가 영어 킹제임스 성경을 한국어로 번역하는 일을 도왔습니다. 정 박사는 단순하게 하나님의 말씀의 무오성을 믿으며 영어 킹제임스 성경이 1647년 웨스트민스터 신앙 고백의 '성경'에 대한 견해에 따라 하나님의 보존된 말씀이라고 믿습니다. 다시 말씀드립니다. 성경 문제는 믿음의 문제입니다.

켄달 박사(Dr. Robert Kend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