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 목사
▲이영은 목사
회당장 야이로의 어린 딸이 죽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야이로의 간곡한 부탁으로 그 딸을 만나로 가시는 길입니다. 그 때 큰 무리가 예수님을 따라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에워싸고 밀칩니다.

길을 가던 예수님이 갑자기 뒤를 돌아보시더니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고 하십니다. "사람들이 에워싸고 미는 것을 보시면서 누가 내게 손을 대었느냐고 물으십니까?"

무리 중에서 떠밀려 예수님의 옷에 닿아 스치는 것은 별의미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많은 무리들이 의미 없이 스치면서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지고 지나가는 중에 누군가 한사람은 군중들을 밀치며 두렵고 떨리는 손으로 절박하게 그 옷자락을 붙잡았습니다. "내가 그의 옷에만 손을 대어도 구원을 얻으리라"

그 때 예수님은 자기에게서 능력이 나가는 것을 스스로 느끼셨습니다. 예수님은 그 사람의 믿음을 찾아내어 이 사건을 모두에게 드러내시길 원하셨습니다. "누가 나를 만졌느냐?"

예수님이 그 사람을 찾으시려고 멈추어 둘러보시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서 더 이상 자신을 감출 수 없는 것을 알고 한 여인이 두려워 떨며 그 앞에 엎드려 모든 사실을 고백합니다(레 15:11).

사정을 듣고 보니 그 여인은 12년 동안이나 혈루증으로 앓다가 병을 낫기 위해서 여기저기 안 해본 것이 없이 다 해보았지만 결국 병도 못 낫고 재산도 다 잃은 불쌍한 여인이었습니다.

사람들을 피해 다니던 여인이 무리 안으로 들어간 목적은 오직 예수님의 옷자락 끝이라도 만지려는 절박한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몸도 마음도 다 부서져 있을 때 예수님이 지나가신 다는 소식을 듣고 에워싸고 밀치는 군중들 사이로 숨어 들어갔습니다.

"내가 그의 옷에만 손을 대어도 구원을 얻으리라, 구원을 얻으리라..."

병고침에 대한 열망이 구원에 대한 열망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오직 예수님을 만나 구원받겠다는 생각하나로 목숨 걸고 들어갔습니다. 단지 살기 위해서 절박한 마음으로 병을 고치려고 예수님을 만난 것만이 아닙니다.

그 여인은 자기를 살릴 분이 하나님 한분이신 것을 알았습니다. 그 하나님을 만나려고 무리 속으로 숨어서 뚫고 들어간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라가면서 에워싸고 밀치는 사람들은 많이 있었지만, 그분을 하나님으로 알고 하나님으로 만난 단 한 사람의 믿음에 하나님이 반응하셨습니다.
그 여인이 두려움으로 떨리는 손으로 조심스럽게 만진 그 옷자락은 하나님의 옷이었습니다.

그 믿음에 하나님이 반응하시니 여인의 혈루병의 근원이 말랐습니다. 병이 나은 것을 그의 몸이 깨달았습니다. 치유 받았습니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네 병에서 놓여 건강 할찌어다" 여인은 예수님을 하나님으로 믿는 믿음으로 이 모든 일들을 받았습니다(눅 5:34). 구원받은 것입니다.

이런 엄청난 일을 겪고도 숨어 있던 여인을 예수님이 두려움에서 끌어내셔서 모든 사람들 앞에서  드러내셨습니다. 영혼의 구원을 받은 여인은 혈루병의 결박에서 풀려 몸이 건강해졌습니다. 두려움에서 나오니 마음이 자유해졌습니다.

12년 동안 한번도 웃어 본적이 없어서 그늘진 그 여인의 입가에 환한 웃음이 터집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의미 없이 스치고 닿았던 예수님의 옷자락이 여인에게는 하나님의 옷이었습니다. 그 여인은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두렵고 떨리는 손으로 하나님의 옷자락에 감히 손을 대는 한 여인의 가녀린 손과 제자들의 장면이 오버랩 됩니다. "무리가 에워싸 미는 것을 보시며 누가 내게 손을 대었냐고 물으십니까?"(막 5:31)

이영은 목사(서울 마라나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