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강한의원 대전점 신재익 원장
▲위강한의원 대전점 신재익 원장
대전에 사는 T씨는 어릴 때부터 장이 좋지 않았다. 소풍이나 시험 전날 항상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하곤 했다. 긴장할 때마다 복통과 함께 찾아오던 증상이 나이가 들면서 점차 사라졌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배에 가스, 설사, 잦은방귀가 다시 찾아와 불편함을 호소한다. 증상이 재발한 것은 두 달 전,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게 되면서 부터다. T씨를 중심으로 주도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부담감과 함께 증상이 나타난 것. 어릴 적 버릇이 다시 나타났다고 생각했지만 진단결과 과민성대장증후군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처럼 긴장과 부담감, 불안,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장에 이상이 나타나는 것을 과민성대장증후군이라고 한다. 주로 장의 기능이 약해지면서 심리적인 요소에 과민하게 반응하며 여러 증상을 만들어낸다. 그 유형은 복통, 복부팽만, 배변장애로 나눌 수 있고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며, 재발이 잦아 치료가 까다로운 질환이다.

평소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가도 스트레스를 받거나 신경이 예민해지면 갑작스레 증상이 발생하기도 하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전체 인구의 20%가 이환하고 있을 만큼 흔한 질환이다.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라 기능적인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

장이 기능적 문제로 인해 과민하게 활동하며 나타나는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증상을 치료하여 재발 확률을 줄일 수 있다. 이에 한방에서는 자율신경 균형검사나 복진, 맥진 등 검진을 통해 체질과 증상의 정도를 파악해 원인에 맞는 치료로 증상개선에 집중한다.

한의학에서는 원인에 맞는 치료탕약 처방 등으로 장 기능 회복에 주력한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증상 중 하나인 배변장애는 장의 기능이 저하되어 운동성에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본다. 장의 운동기능인 연동운동이 저하되면 변을 보는 횟수가 줄어들어 변비가 생긴다. 반대로 연동운동이 항진되면 장의 이동속도가 빨라지게 되고 변의 상태가 무른 설사가 발생한다. 이때는 장의 운동성과 흡수력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처방에 힘쓴다.

긴장으로 증상이 악화된 것은 자율신경의 실조가 원인이라 보고 있다. 자율신경 중 교감신경은 스트레스에 쉽게 항진되는 성질을 가진다. 이 때문에 자율신경의 균형이 깨지고 영향을 받아 장의 운동에도 이상이 발생한다. 이 경우엔 자율신경을 안정시키는 처방에 중점을 둔다.

장염 이후 과민성대장질환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장의 면역기능을 회복하고 염증을 가라앉혀야 한다. 이를 위해 장 회복과 소염작용에 힘쓴다. 다만 한방치료는 개인별 체질이나 증상의 정도, 원인 등을 정확히 반영해 처방해야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치료와 더불어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되기 위해선 스트레스 관리를 통한 심리적 안정감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스트레스로 인해 장이 불편해지는 문제를 제대로 고치기 위해선 우선적으로 마음의 안정을 찾고 꾸준한 운동이나 명상 등의 올바른 습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글 위강한의원 대전점 신재익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