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총장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거나 '촌철살인'(寸鐵殺人) 같은 말은 커뮤니케이션과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상대방에 대한 호감과 비호감을 갖는 것은 첫 만남의 4초 정도면 결정된다고 한다. 이후 대화를 통해 4분 이내에 이미지를 전환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이후에는 이미 형성된 나쁜 이미지를 만회하는데 무려 40시간이 걸린다 하여 이를 '4-4-4 법칙'이라고도 한다. 이는 부부 관계, 친구 관계, 선후배 관계, 직장동료 관계 등 여러 인간 관계에 모두 적용되는 것이다.

상대방에게 호감을 얻기 위해서는 ①대화할 때 무엇보다 잘 들어야 한다(active listening/傾聽).

②상황에 맞는 질문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엉뚱한 질문으로 대화의 흐름을 흩어놓으면 안 된다.

③대화할 때 상대방의 말에 공감하고 인정하는 행동이나 말을 하는 게 좋다. '기쁘다', '슬프다', '당신의 말이 맞다' 등의 반응을 보여야 한다.

④상대방과 눈 맞춤(eye-contact)을 하는 게 좋다. 눈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관심을 보일 수 있다.

⑤대화 중 적절히 맞장구를 쳐 주는 게 좋다. 판소리에서 추임새(얼씨구, 좋다, 잘한다)를 넣는 것과 같다. 입으로 하거나 손짓 또는 고개 끄덕임이나 눈짓, 그리고 몸을 앞으로 당기는 자세 등을 통해 동조, 지원, 공감, 만족을 표현할 수 있다.

⑥호감을 얻기 위해선 준비가 필요하다. 대화에 강한 사람이 성공한다. 또한 칭찬이 매우 중요하다.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는 책에 이런 예화가 나온다. 앞을 못 보는 한 아이가 있었다. 교실에서 수업 중 갑자기 쥐 한 마리가 나타났다. 교실 여기저기를 휘젓고 다녔다. 교실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놀란 아이들이 고함을 지르고 울기도 하였다. 의자 위에도 올라갔다.

그러다 갑자기 쥐가 어디론가 숨어버렸다. 순간 모든 것이 멈춘 듯 교실 안은 조용해졌다. 그때 선생님이 앞을 못 보는 소년에게 쥐가 어디 있는지 아느냐고 물었다. 그는 잠시 귀를 기울이더니 "저쪽 구석 탁자 밑에 숨어 있어요" 라고 대답했고, 결국 쥐는 잡히고 말았다.

그때 선생님이 그를 칭찬했다. "스티비야! 넌 우리 반의 누구도 갖지 못한 능력을 갖고 있다. 바로 너의 특별한 청력 말이다." 이 소년이 바로 미국 명예의 전당에 오른 맹인 가수 스티비 원더(Stevie Wondeer)이다. 선생님의 한 마디 칭찬과 격려가 이렇게 중요한 것이다. 칭찬은 "나는 너를 인정한다/ 너는 값진 사람이다/ 너는 소중한 사람이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켄 플렌차드는 칭찬의 10계명을 제안했다. ①칭찬할 일이 생겼을 땐 즉시 그 자리에서 칭찬하라. ②구체적으로 칭찬하라. ③가능한 한 공개적으로 칭찬하라. ④결과보다도 과정을 칭찬하라. ⑤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듯이 칭찬하라. ⑥과장하지 말고 진솔한 마음으로 칭찬하라. ⑦마음과 관점을 긍정적으로 바꾸고 보면 칭찬할 만한 일이 보인다. ⑧일의 진척사항이 여의치 않을 때일수록 더욱 격려하고 칭찬하라. ⑨잘못된 일이 생기면 관심을 다른 방향으로 유도하라. ⑩가끔씩 자기 자신을 스스로 칭찬하라.

짧은 1분 동안에 아이(자녀/제자)에게 칭찬과 꾸중을 통해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행동이 바람직하지 못할 경우엔 ①30초 동안 꾸짖되 구체적으로 지적하고 나의 감정을 분명히 말한다. ②10초 정도는 긴장감을 위해 잠깐 침묵한다. ③감정은 가라앉히고 20분 동안 사랑을 표현한다. 행동은 잘못 했어도 인간 자체는 착하다는 암시를 준다. 1분 안에 이 3단계를 끝내야 한다.

반대로 바람직하게 행동했을 경우엔 ①30초 동안 행동에 대해 구체적으로 칭찬한다. ②10초 동안 잠시 침묵을 유지해 그가 흐뭇한 감정을 갖도록 기회를 준다. ③20초 동안 아이를 껴안아 주는 등 긍정적인 행동을 취하면서 칭찬을 마무리한다. 스펜서 존슨은 이처럼 짧은 1분 동안에 아이를 바꿀 수 있다 하여 '1분 혁명'을 제안했다.

심리학자들은 칭찬의 요령으로 "①즉시 칭찬하라 ②구체적으로 칭찬하라 ③공개적으로 칭찬하라 ④화끈하게 칭찬하라 ⑤보상과 함께 칭찬하라" 등을 꼽았다. 칭찬을 받으면 인정해 주는 사람을 실망시키지 않으려는 자기 책임감이 생긴다. 자기를 칭찬해 주는 사람을 거짓말쟁이로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하게 된다.

김형태 박사(한국교육자선교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