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누가 선교사.
▲박누가 선교사와 그의 누나 ⓒKBS
필리핀 박누가 선교사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KBS 1TV ‘인간극장’에서는 ‘아픈 만큼 사랑한다 그 후’의 세 번째 이야기가 방송됐다.

과의사인 박누가 선교사는 지난 2012년 1월부터 가난과 질병에 시달리는 필리핀 사람들을 찾아 의료봉사를 해왔다.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기 위해 필리핀 오지를 누비는 그는 다른 이들의 건강보다 자신의 건강을 더욱 걱정해야 처지였다.

장티푸스, 콜레라, 아질, 뎅기열, 간염 등 오지를 다니며 십여 가지가 넘는 질병을 직접 앓았던 그가 ‘위암 4기’ 진단을 받고 복수까지 차오른 것이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아이들을 혼자 진료하며, 혼신을 다하고 있다.

힘든 상황에서도 필리핀에서 의료 봉사를 이어가다 결국 녹초가 된 모습이 보여져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아내와 아이들, 그리고 누나들까지 가족 모두 필리핀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와 치료에 전념하기를 바랐다.

박 선교사의 어머니와 큰 누나, 그리고 큰 형까지 모두 암과 간경화로 일찍 세상을 떠났던 터라 박누가 선교사 누나들은 동생마저 잃게 될까봐 눈물을 끌썽였다. 

그러나 누구도 박 선교사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 항암주사를 맞고 퇴원하자마자 그는 곧장 누나들 몰래 필리핀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는 지금도 필리핀 선교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