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래 목사(한국재난구호 이사장).
▲조성래 목사(한국재난구호 이사장).
오늘은 한 제자의 간증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한 번도 교회에 가 본 적이 없었습니다. 어릴 때 친구들은 재미 삼아 교회에 가자고 했지만, 전 상당히 내성적이라 그런 만남들이 두려웠고, 교회를 사교 장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희 할머니는 신을 모시는 분이었고, 아버지는 절에서 공을 들여서 낳은 귀한 3대 독자셨으며, 저희 집안은 대대로 절실한 불교 집안입니다. 저는 '종교란 사람이 나약하기 때문에 신을 믿고 의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종교가 있다는 사람, 특히 교회에 열심히 다니는 사람을 한심하게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던 저에게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평소에 가끔 무서운 꿈을 꾼 적은 있지만 그 다음 날은 괜찮았기 때문에 별다르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피곤한 몸임에도 2시간 정도 자면 악몽 때문에 깨고, 또 자면 악몽을 꾸고....... 그런 나날들이 일주일 정도 되니까 지옥이 따로 없었습니다. 평상시 걷던 그 길이 너무 무섭고, 지나가던 사람들이 괜히 덤빌 것 같고, 혼자 집에까지 가는 그 시간과 길이 두려워서 가까운 찜질방에서 잠을 잤습니다. 또 혼자 있을 땐 거울 속에 제가 아닌 다른 것이 보일 것 같아 거울을 볼 수가 없었어요.

이쯤 되니까 얼굴은 까매지고, 웃음은 사라지고, 근심스럽고 고통스러운 표정만 남았습니다. 그래서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평소 친하게 지내던 사람에게 부탁해서 '나 좀 어떻게 해 달라'고 울먹였어요! 너무 급해서 '풍성한교회' 사모님과 새벽에 약속을 하고, 지금은 생각도 나지 않지만 사모님께서 '본인의 입술로 고백해야 된다'고 하시기에 급한 마음에 무조건 한다고 하고, 사모님을 따라 몇 마디를 했습니다. 그때 전 깜짝 놀랐습니다. 몇 마디 하지도 않았는데 제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는 거예요. 전 원인도 모르고 계속 눈물을 흘리면서 사모님께 기도를 받았습니다. 기도가 끝나자 마음도 한결 편안해졌습니다. 그날 집으로 가서 아무런 꿈도 꾸지 않고 잘 잤습니다.

이틀 뒤 그 무서운 꿈을 또 꾸고 일어나서, 사모님이 가르쳐 주신 대로 했습니다. '예수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나에게 두려움을 주는 더러운 사단아 물러가라' 처음엔 목소리도 잘 안 나오더라구요. 하지만 몇 번 되풀이하면서 조금씩 커졌습니다. 이렇게 외치고 다시 잠을 청했습니다. 무척 달콤한 잠이었습니다.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그때가 2개월 전이었고, 지금까지 전 많은 체험을 통해 '하나님은 확실히 살아 계시고, 제가 기도하면 응답해 주시고, 전지전능하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지금도 행복한데, 좀 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제 모습이 하나님을 닮아가고, 저의 삶이 온통 하나님을 위한 삶이 된다면, 그 기쁨을 이루 다 표현 못할 것 같습니다.

저는 일주일 동안 죄를 짓고, 일요일 날 하루 교회에 와서 목사님 설교 듣고 울면서 죄를 회개하고, 다시 죄를 마음껏 짓고, 이런 생활을 되풀이하는 신앙인은 되고 싶지 않습니다. 군중 속의 고독이라고, 큰 교회 안에서, 그 속의 많은 사람 속에서, 서로 끼리끼리 모이고 견제하며 결코 융화되지 않는, 겉모습만 신앙인은 되고 싶지 않습니다. 옳고 그름을 구별했다면 실천하고, 서로 가족처럼 챙겨 주고 아껴 주며, 진실로 사람의 마음을 나누는 참된 신앙인이고 싶습니다."
위 간증을 제자가 성도 앞에서 눈물을 흘리면서 하였습니다. 그는 참 신앙인이 되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을 합니다. 그러나 순수한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을 넘어지게 하고 힘들게 하는 사람은, 안 믿는 친구들이 아니라 늘 곁에 있는 신앙인들입니다. "그렇게 열심히 하면 안 된다. 지나치게 하면 안 된다. 기도나 봉사도 그렇게 하면 쉽게 지치게 된다" 등 비난으로 쓰러지게 합니다. 신앙에 지나친 것이 어디에 있습니까? 지금까지 목회를 하면서 늘 고민하는 문제입니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아무런 생각 없이 한 말 한 마디 때문에 만약 성도가 실족케 된다면, "그가 이 작은 자 중의 하나를 실족하게 할진대 차라리 연자맷돌이 그 목에 매여 바다에 던져지는 것이 나으리라"(눅 17:2) 죽음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올바른 신앙생활을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 내 주변이 나 때문에 신앙생활을 포기하거나 시험에 들게 된다면, 무서운 문제임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