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울라프 퓍쉐 트베이트 총무(맨 오른쪽)가 NCCK 화통위 모임에서 발언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순서대로) 김영주 NCCK 총무, 조헌정 NCCK 화통위 위원장, 트베이트 총무. ⓒ김진영 기자

5일 방한한 세계교회협의회(WCC) 울라프 퓍세 트베이트 총무가 7일 오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 화해통일위원회(위원장 조헌정 목사, 이하 화통위) 모임에 참석, 한반도 통일과 관련한 WCC의 입장을 전했다.

이날 화통위 노정선 부위원장에게서 최근 한반도 정세를 보고받은 트베이트 총무는 “긴 세월 동안 WCC는 한반도의 평화 통일을 위해 일했고,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었다”며 “그렇기에 기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도는 다른 파괴적인 방법과 달리 상대방과 연대할 수 있는 매우 강력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트베이트 총무는 또 “지난 WCC 제10차 부산총회는 매우 기념비적인 사건이었다. 특히 당시 채택된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관한 선언문’은 남과 북의 입장을 모두 들은 후 양측을 고려해 작성한 것”이라며 “우리가 간과해선 안 될 것이 바로 남과 북에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다. 이를 청취함에 있어, 감정적으로 흐르거나 한 쪽에 파괴적이어선 안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한국교회들과의 지속적인 동행과 공조·협력이 필요하다”면서 “지난 WCC 총회 이후 한국의 에큐메니칼 지형이 더욱 확대되고 넓어졌다. 이를 기초로 WCC와의 연대가 더욱 공고해지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트베이트 총무는 “최근 교황을 만났을 때 그가 한반도 상황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마침 오는 8월 교황이 한국을 방문하기로 되어 있었다”며 “이를 계기로 WCC와 교황청이 한반도 상황을 위해 더욱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NCCK측은 이날 한반도 평화를 위해 △8월 15일 전 주일을 ‘한반도 평화 통일을 위한 기도주일’로 정하고, 여기에 WCC 소속 모든 교회들이 동참해 줄 것 △남·북 청년들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서로 비전을 나눌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줄 것 등을 WCC측에 요청했다.

한편 5~10일 일정으로 방한한 트베이트 총무는 국내 WCC 회원교회 방문, NCCK 김영주 총무와의 회의, 기자회견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