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테러가 발생했던, 이라크 성모 마리아 구원 교회.

성탄절에 바그다드 교회에 폭탄 테러가 발생해 15명이 사망하고 28명이 부상당했다.

지난 25일(현지시각) 이라크 바그다드 교회 성도들이 크리스마스 예배를 마치고 돌아가던 중, 인근 도라 지역에서 자동차가 폭발했다.

영국 BBC는 현지 경찰관의 말을 인용해, 희생자들은 대부분 크리스천이며 아직까지 범행을 주장한 단체나 사람은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난 10년 동안 크리스마스는 이라크 내 기독교인들이 더욱 긴장하는 시기였다. 교인들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표적이 되면서 대거 이라크를 탈출하기도 했다. 이라크는 다양한 신앙과 관습, 전통이 공존해 왔으나, 종교간 정체성이 강화되면서 다양성에 대한 관용이 쇠퇴했다. 유대인들은 오래 전에 이라크를 떠났으며, 한때 80~140만명에 달하던 기독교인들의 수도 많이 줄었다.

지난 2010년, 바그다드에 위치한 시리아 가톨릭 교회인 성모 마리아 구원 교회(Our Lady of Salvation Church)에서는, 괴한들의 총기난사로 50명 이상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이라크 보안 부대가 테러범들을 진압하기 위해 교회로 진입한 후 기독교인 인질들이 풀려났지만, 그보다 더 많은 이들이 죽었다. 사건은 마무리되었으나, 이러한 무법천지에 분노를 표출한 이라크 지도자는 없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도 잔인하고 불합리한 폭력을 비난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외에, 이 같은 사건의 재발을 방지할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이는 이라크의 치안담당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최근 이라크 교회에서는 권총 등으로 무장한 경찰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이는 기독교인들이 추가적인 공격으로부터 자신들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