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 선수. ⓒ크리스천투데이 DB
역도여제 장미란 선수가 28일 KBS 2TV ‘김승우의 승승장구’에 출연해 런던올림픽 이후의 소회를 밝혔다.

장미란 선수는 자신도 “마음만은 홀쭉한 여자”라고 소개한 후 “‘경기가 그냥 이렇게 끝이 났구나’라는 생각에 내려가기 싫은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기도 세리머니를 한 후 바벨에 입맞춤을 하고 내려왔다. 지금 생각하면 상상도 할 수 없는, 낯 뜨겁고 오글거리는 세리머니인데 당시에는 제 진심이 담긴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언론에서는 교통사고 때문에 메달을 따지 못했다고 보도 했는데, 그것 때문만은 아니었다. 여러 피로가 누적되어 있었던 것 같다. 시합 전에 부상 사실에 대해 알리지 않은 것은 국민들이 저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데 ‘제가 아프니 이번에는 기대하지 마세요’라며 실망을 안겨 드리는 것 같아서였다. 그래도 제가 부끄럽지 않은 것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다. 비록 성적은 안 나왔지만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어 풍요로웠다”고 전했다.

또 “평소 방에서 음악 듣는 것과 카페에서 책 보는 것을 좋아하고 술은 마시지 않는다. 성격 자체가 역도와 잘 맞았던 것 같다. 왕기춘 선수, 박태환 선수, 배구팀, 핸드볼팀 등 4등한 선수들이 많은데 격려의 모임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 예전에는 성적 있는 선수만 관심이 있었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아 마음이 따뜻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장 선수는 “아테네 올림픽 당시 디네스 선수가 동메달을 딴 후 은퇴하며 경기장에 역도화를 벗어놓고 나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저도 언젠가 목표한 꿈을 이루고 은퇴할 때가 되면 멋있게 역도화와 반도를 풀어놓고 내려오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평소 장미란 선수와 친분이 깊은 박태환 선수도 출연해 장 선수와의 경험담을 전했다. 박태환 선수는 “과거 수영부 외에는 장미란 선수밖에 깊이 아는 사람이 없었고, 포근한 느낌에 빼빼로도 선물하고 더 의지하게 됐던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