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곳 카에스만(Margot Kaessmann) 감독.
독일개신교협의회(Evangelische Kirche in Deutschland, 이하 EKD)를 새롭게 이끄는 첫 여성 지도자가 탄생되었다. 지난 10월 29일 독일 울름(Ulm)에서 열린 EKD 회의에서 치러진 회장 선거에서 마르곳 카에스만(Margot Kaessmann)이 142표 중 무려 132표를 얻어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번 당선으로 카에스만은 향후 6년간 독일개신교협의회를 이끌 예정이다.

올해 51세인 카에스만은 선거 투표 결과 직후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회장으로 당선되었다”고 짤막하게 소감을 전했으며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기독교 신앙을 가진 다른 교단과의 관계를 더욱 확대하겠다”며 “전 세계의 에큐메니컬 이슈에 대해 EKD는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에스만은 1983년 25세의 젊은 나이로 WCC에 참여하며 많은 해에 걸쳐 에큐메니칼 운동을 펼쳤으며, 그동안 독일 개신교단에서 카리스마가 넘치는 인물로서 개신교단 개혁을 위해 열정적으로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슬하에 네 자녀를 둔 카에스만은 지난 2007년 남편과의 이혼 경력으로 이번 선거에서 많은 반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교단회원수와 수입의 감소를 겪고 있는 독일개신교단은 지금의 상황을 개혁할 적임자로 결국 카에스만을 선택했다.

루터세계연합회의 이쉬마엘 노코(Ishmael Noko) 사무총장은 “이번 선거는 하나님께서 성, 혈통, 인종과 상관 없는 리더십을 전세계 교회에 요청하는 신호라고 볼 수 있다”면서 당선을 축하했다.

한편 카에스만은 미국 성공회 캐서린 제러츠 쇼리(Katharine Jefferts Schori) 대주교, 캐나다 루터교의 수잔 존슨(Susan Johnson)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이자 유럽에서는 최초의 여성 개신교단 지도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