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브라이언은 11년간 CCM사역을 하며 한번도 휴가를 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도 대중음악과 워십을 넘나드는 ‘마이클 W. 스미스’와 같은 세계적인 예배인도자가 나올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은 그저 꿈에 불과한 것일까.


지난 11년간 CCM 사역을 해왔던 크라이젠의 김브라이언이 최근 영어워십 앨범 ‘The one thing’을 발표했다. G2G로 시작해 크라이, 크라이젠까지……. 팀의 이름은 바뀌었지만 김브라이언은 하나님 앞에 늘 예배자였다.

홍대앞 한 커피숍에서 만난 그는 어눌한 말투와 순수한 미소는 여전했지만 내면은 단단해져 있었다. 열방을 향한 비전과 열정으로 가득차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사도 바울이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한 것처럼 나에게는 믿지 않는 영혼들과 열방 가운데 다른 나라와 족속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명이 있다고 믿는다”면서 “열방 중 많은 사람들이 이 영어찬양을 접하면서 주님의 놀라운 임재하심과 사랑을 느낄 수 있기 원한다”고 전했다. 다음은 김브라이언과의 인터뷰.

-지난 1년간 크라이젠이라는 이름으로 대중음악을 부르며 ‘연예인’으로 살아왔다. 대중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다행히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 1월부터 4월까지 KBS, SBS 등 방송사와 40개 라디오, 케이블방송활동, 행사 등에 출연하느라 분주했다. 가요와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크로스오버한 CCM 사역자로서는 아마 최초일 것이다. 좋은 열매라 생각한다. 온라인 상에서도 반응이 괜찮았다. ”

대중성 갖췄지만 복음 뚜렷이 전하는 사역자 필요

-크라이젠이 존재하는 이유는 믿지 않는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자 하기 위해서라고 알고 있다. 불신자들에게 문화라는 도구로 복음을 전한다는 작업,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그렇다. 하지만 기적 같은 일들이 많이 일어났다. 팬들 중 불신자도 있다. 편지나 쪽지를 보내 하나님에 대해 물어보거나 교회에 대한 질문을 하는 팬들도 있다. 김브라이언을 보고 교회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 팬도 있다. 미션스쿨 채플사역을 할 때, 믿지 않는 학생들이 거부감 없이 우리의 간증과 찬양을 듣는다. 그들은 자신이 즐겨 듣던 가요를 부르는 가수가 크리스천이라는 사실에 마음을 쉽게 열고, 신뢰하는 것 같다.

사실 ‘꼭 연예인까지 해야 하나’라는 시각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세계적인 예배인도자인 마이클 W. 스미스도 미국에서 대중가수로도 활동한다. 이렇듯 대중성도 갖췄지만, 신앙의 메시지를 뚜렷하게 전달할 수 있는 CCM팀들이 필요하다. 예수께서 타락한 세상으로 오신 것처럼 우리도 넌크리스천들이 있는 곳에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먼저 다가가야 한다. 그것이 문화사역자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물론 유혹도 많기 때문에 중심이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대중가수로 영역을 더 넓히고 자리를 잡아야 하지 않나. 갑자기 영어워십 앨범을 발표하다니 뜻밖이다. 앨범을 발표하게 된 특별한 계기라도 있나.

“지난 5월쯤 필리핀으로 선교를 갔을 때, 8백 여명의 청소년들 앞에 예배를 인도할 기회가 있었다. 그들이 하나님을 향해 찬양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도전을 받았다. 그러면서 주님께서 나를 열방 가운데 큰 도구로 세우신 이유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미국에서 자란 재미교포 2세이기에 영어를 잘 할 수 밖에 없고, 예배인도를 위해 11년간 훈련시키셨으며, 하나님의 메시지인 말씀을 감동적으로 전하는 은사도 주셨다. 하나님이 아브람(좋은 아비)의 이름을 아브라함(열방의 아버지)으로 바꾸신 것처럼 동일한 약속을 10년 전에 주셔서 그 약속을 믿고 여기까지 달려왔다. 이제 열방을 향해 나갈 때가 된 것 같다.”

열방 향한 비전… 꿈은 이루어진다

-11년간 G2G, 크라이, 크라이젠 그리고 워십앨범까지 쉬지 않고 달려왔다. 멈추지 않는 열정으로 사역하는 원동력은 어디에 있나.

“끊임없이 말씀을 듣고자 하고, 내면을 돌아본다. 무대 아래에서도 무대 뒤에서도 예배하는 사람으로 살고자 한다. 사람 앞에서만 은혜로운 사역자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 항상 예배하며 꾸준히 배우는 마음으로 영성을 가꾼다. 인터넷에 설교를 무료로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 그것들을 주로 이용한다. 또 주변의 멘토들의 조언도 고맙다.”

-영어 잘하는 비결이 있다면.

“팝송이나 영화로 재미있게 공부해야 한다. 그러나 영적인 것과 영어가 묶이면 더 빨리 배울 수 있다. 사역을 위해 한국어를 배워야만 했던 상황이 있었다. 10년 전 ‘십자가’와 ‘은혜’라는 단어가 무슨 뜻인지조차 모르던 나였지만 영적인 동기를 붙드니 금방 한국어를 배웠다. 영어도 마찬가지다.”

-남성 듀엣으로 대중 앞에 서 왔다. 김브라이언이라는 이름을 걸고 낸 솔로 첫번째 앨범이다. 홀로서기가 두렵지 않나.

“개인이름을 걸고 낸 첫번째 앨범이라 때문에 부담이 있지만 두렵지는 않다. 그러나 그만큼 훈련시키시고 새로운 때가 되어 하나님께서 허락하셨다고 믿는다. 특히 이번 음반은 내 삶 가운데 기도하면서 영감을 받아 말씀을 바탕으로 직접 창작한 곡들을 수록했다. 새 노래로 찬양하며 온 열방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최고의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브릿지 역할을 하는 것이 나의 비전이다. 이 세대의 많은 청소년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으면 한다.”

-미국에서 매년 열리는 도브어워즈 쇼케이스 출연 계획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까지 꿈꿔왔던 열방을 향한 비전이 실현되고 있는 것인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계획 중에 있다. 미국이나 필리핀 등 해외 곳곳에서 사역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해외 유통도 고려하고 있다. 예배의 은혜를 세계 가운데 나누는 선교사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기도를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