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단체가 이번 한국인 피랍사태와 관련, “납치가 매우 성공적이었다”며 “다른 외국인들도 납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탈레반의 아마디 대변인은 한국인 피랍자들을 모두 석방시킨 뒤 AP통신과 가진 전화 통화에서 “한국인들을 납치한 뒤 한국 측이 보인 적극적인 협상 자세 때문에 탈레반이 더 용기를 얻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인 피랍사태를 지휘한 것으로 알려진 압둘라 탈레반 사령관도 미국 워싱턴포스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번 사건은 우리들의 전략적 승리”라며 “납치는 적들을 압박하는 데 있어 돈도 안 드는 좋은 전략”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미국이 대테러전에 합류한 동맹국의 국민들을 돌보지 않는다는 사실이 전세계에 극명하게 드러났다”며 납치의 책임을 미국으로 돌렸다.

탈레반측은 KBS를 통해서도 메시지를 전했다. 아마디 대변인은 한국의 유가족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히는 한편, 아프간은 이슬람국가임을 강조하고 “기독교 선교를 위해 입국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KBS에 따르면 아마디 대변인은 한국인 석방 이후 KBS측에 보낸 메시지에서 “인질들에게 고통을 준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두 명을 죽인 것에 대해 한국 국민들과 유족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탈레반은 비인간적 행위인 납치는 계속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이번 사과가 진실되지 못하다는 평가다.

미국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는 미국의 이야기를 듣거나 믿지 말라. 그렇게 할 경우 한국민들이 위험해질 것”이라며 미국에 대한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또 아마디 대변인은 “아프간은 이슬람 국가”라며 “이를 수호하기 위해 적과 싸우겠다. 기독교인은 선교하러 오지 말라”고 말했다고 KBS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