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와그너가 주강사? 사실과 달라
2차 대회와 AD2000운동 혼동 말아야
로잔 언약과 문서들, 꼭 탐독해 달라”

한국로잔위원회 신학위원회
▲한국로잔위원회 신학위원회가 15일 오전 KWMA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제기된 신사도 운동과의 연관성 등 의혹에 대해 반박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한국로잔위원회 신학위원회가 최근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한상협)과 세계기독교이단대책협의회(세이협)가 제기한 이단 의혹에 재차 반박했다. 신학위는 15일 오전 10시 서울 노량진 KWMA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로잔운동과 신사도운동의 연관성, 다원주의 논란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신학위 위원이면서 한상협/세이협이 논란의 근거로 제기한 논문의 저자 안희열 교수를 비롯 구성모·김칠성·신경규·최형근 교수가 자리했다.

앞서 한상협/세이협은 1989년 제2차 마닐라 로잔대회에 소위 ‘신사도 운동’의 주창자인 피터 와그너가 주강사로 참석해 신사도운동이 시작되었다고 주장하며 안 교수의 논문 ‘로잔운동이 세계선교에 끼친 영향과 한국교회가 나가야 할 방향’(선교와 신학 27집, 2011, p.117)을 인용했다.

이에 로잔 신학위는 “안 교수의 논문 117페이지는 서영국 목사(예장 고신 이단대책연구소장)가 인용한 내용이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이것은 연구의 정직성 및 연구윤리와 연관된 문제”라며 “실제로 1989년 제2차 마닐라 로잔대회에 피터 와그너는 주강사로 참여하지 않았다. 당시 피터 와그너는 신사도운동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1990년대 중반 전략적 차원의 영적 전쟁, 지역의영, 땅 밟기 기도, 영적 도해 등 비성경적 주장을 했으며, 2001년 이런 영적 전쟁과 연관된 주장을 통해 신사도운동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그 운동을 전개했다”고 밝혔다.

피터 와그너의 변질 후 로잔운동이 신사도운동을 지지하진 않더라도 적극적으로 거부하지도 않았다는 지적에 로잔 신학위는 “로잔운동은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을 로잔의 공식 대회 문서인 로잔 언약, 마닐라 선언문, 그리고 케이프타운 서약뿐 아니라 로잔 주제보고서(LOP)와 다른 문서에서 옹호하지 않고, 그를 로잔운동이 주최한 대회의 강연자로 세우지 않았다. 그 이유는 복음주의 선교에서 영적 전쟁과 능력 대결이라는 주제에 담긴 내용이 선교적 논쟁을 불러왔기 때문이다. 제2차 로잔대회 이후 신사도 운동의 잘못된 영적 전쟁의 개념과 로잔운동의 신학은 무관하다”고 했다.

이어 “피터 와그너의 왜곡된 영적 전쟁 이해에 대해, 1995년 복음주의 선교신학자 로버트 프리스트(Robert Priest) 교수와 동료들은 ‘선교학적 혼합주의’(Missiological Syncretism)라는 논문에서 피터 와그너, 찰스 크래프트, 신디 제이스콥스, 에드 머피, 조지 오티스 Jr. 등의 견해를 비성경적인 것으로 규정하고 치밀하게 그 오류를 폭로했다. 따라서 제2차 로잔대회(1989)와 신사도운동(2001)과는 전혀 연관성이 없다”고 말했다.

한상협/세이협이 인터콥이 홈페이지에 로잔 언약을 신앙고백으로 삼고 있다는 점을 들어 땅 밟기, 영적 도해, 10/40 창문 지역의 개념을 수용하고 있기에 로잔운동이 인터콥을 옹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로잔 신윅위는 “로잔운동과 AD2000 운동을 혼동하는 분들이 있다”며 “10/40창문 지역 개념은 로잔운동과 연관 없는 AD2000운동이며, 이 운동은 2000년 이후 AD2000 & Beyond로 계속되다가 사라졌다”고 했다.

또 “인터콥 홈페이지는 로잔 언약뿐 아니라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을 따른다’(인터콥 신앙고백 항목)라고 명시한다. 이런 내용을 인터콥이 홈페이지에 게시한다는 이유로 로잔운동을 문제시할 경우,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을 따르는 교파들과 신학교들도 문제가 있다는 논리가 성립된다. 이는 논리적 비약”이라며 “로잔 운동의 문서들은 인터콥에 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으며, 현재 인터콥과는 어떠한 관계도 갖지 않는다. 인터콥이 로잔 언약을 받아들인다고 표방하는 것은 그들의 자유”라고 했다.

다원주의 논란도 일축했다. 신학위는 “세이협/한상협은 로잔운동이 로마가톨릭, 안식교, WCC 등과 같은 자유주의와 이단, 그리고 종교 다원주의에 대해 포용적이라며 ‘2010년 제3차 케이프타운 로잔대회에 로마가톨릭교회, 정교회, WCC 대표들이 1,000명이나 참관자로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을 입증할 수 있는 문서는 어디서도 제시되지 않는다”고 했다.

신학위는 제3차 로잔대회에는 소수의 WCC와 정교회 대표들이 참관인의 자격으로 방문했을 뿐, 로잔운동은 에큐메니칼운동에 대응하여 일어난 운동으로 WCC의 신학적 견해와는 다르며, 더욱이 로마가톨릭과 정교회의 신학과 선교에 관한 입장과는 현저하게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특히 로잔운동의 대회 문서인 로잔 언약, 마닐라 선언문, 그리고 케이프타운 서약은 ‘종교 다원주의’에 대해 철저히 비판적인 견해를 표방하며, 복음의 온전함과 복음전도의 우선성을 주장한다. 세이협/한상협과 서영국 목사의 오류는 로잔문서들을 자세하게 탐독하지 않고 왜곡하여 기술한 다른 2차 3차 자료들을 중심으로 로잔운동에 대해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복음전도의 우선성을 상실하고 사회구원을 강조하는 사회윤리 운동의 경향을 띠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로잔대회 문서들은 복음전도의 우선성을 강조하면서도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복음의 총체성을 견지한다. 이런 이유로,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과 보편성을 견고히 붙잡고 있으며, 성경에 근거하여 낙태 반대 운동(2021년 이후 매년, 프로라이프와 함께 낙태 반대 운동 전개)과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운동(의장 이재훈 목사 및 로잔 지도자들의 국회 앞 시위)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학위는 “로잔운동은 복음 중심 운동이며 복음전도와 선교운동이고, 성경에 근거한 선교문서를 통해 복음을 전하는 교회론적이고 목회적 차원을 띠고 있다. 로잔운동에 관해 깊이 알기 원하는 사람은 반드시 로잔 언약, 마닐라 선언문, 그리고 케이프타운 서약을 탐구하길 권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