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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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한국형 구급차를 만든 가정의학과 전문의 인요한 교수가 화제이다. 그는 "할머니가 1899년 목포 태생이다. 아버지는 군산, 전 전주에서 태어났다"며 현재 4대째 한국에서 지내고 있다고 했다. 선교 활동을 위해 120년 전 외증조부가 한국에 오게 된 이후 4대째에 걸쳐 한국에서 지내고 있는 것이다.

인요한은 "외증조부 유진 벨이 고종 황제가 일본으로부터 위협 받을 때 미국 선교사인 외증조부가 불침번을 서기도 했다. 할아버지는 3·1 운동을 보고 미국에 돌아가서 전달을 했다. 아버지는 인천 상륙작전에 참여했다. 전쟁 후 순천에 교회를 수백 개 세웠다. 어머니는 결핵 사업을 40년 정도 했다"고 설명해 놀라움을 안겼다.

인요한은 한국에서 살아가던 중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인요한은 연세대학교 의대를 진학해 의예과는 겨우 턱걸이로 통과했지만 본과에서 낙제했던 설움을 회상했다. 특히 교내 유일한 외국인의 낙제 소식은 삽시간에 학교에 소문이 퍼진 것. 그는 밀려오는 창피함에 고개를 들지 못한 채 수업을 들어갔다고 떠올렸다. 다행히 30명에 가까운 동기들이 낙제해 그와 같은 상황에 처한 것. 인요한은 그날로 입학, 졸업, 낙제 타이틀의 동기들과 끈끈한 우정을 쌓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