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처한 클래식 콘서트
▲강윤지 비올리스트, 김범 클라리네티스트, 신민정 피아니스트가 ‘피아노 클라리넷 비올라 트리오 ‘케겔슈타트’ K.498’을 선보이고 있다. ⓒ김신의 기자
난처한 클래식 콘서트
▲김황경 소프라노와 나건용 바리톤. ⓒ김신의 기자

‘우리는 왜 모차르트의 음악이 그토록 아름다운지, 왜 모차르트를 천재라고 부르는지도 알게 될 겁니다. 덤으로, 고단한 인생을 위로하기 위해 예술의 천재를 이 땅에 보내신 신의 은총도 조금은 이해하면서 말입니다.’ - 『난생 처음 한번 들어보는 클래식 수업』 1권 中

민은기 교수(서울대학교 음악대)의 『난생 처음 한번 들어보는 클래식 수업』(이하 『난처한 클래식』) 출간 기념 콘서트 '난처한+콘서트'가 14일 오후 서대문구 리움 홀에서 개최됐다.

공연을 주관한 사회평론은 그간 ‘난처한 시리즈’를 통해 너무 어렵거나 혹은 성의 없었던 예술 입문서에 지친 사람들을 위한 교양서를 발간해왔다. 이번 콘서트는 『난처한 클래식』1권에 나오는 주요 곡을 저자의 해설과 함께 감상하는 클래식 연주회로 구성됐다.

공연은 ‘피아노 소나타 A장조 K.331’, ‘네 손을 위한 피아노 소나타 C장조 K.521’,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K.622’, ‘피아노 클라리넷 비올라 트리오 ‘케겔슈타트’ K.498’ 등, 『난처한 클래식』의 주인공인 모차르트의 기악곡, 론도, 실내악, 오페라에 대해 소개한 뒤 공연이 이어지는 과정을 반복했다.

난처한 클래식 콘서트
▲민은기 교수. ⓒ김신의 기자

『난처한 클래식』의 저자이자 이날 공연의 기획과 해설을 맡은 민은기 교수는 “말이 쉽지 엄청난 도전이고 모험이었다. 망할 지도 모른다 생각했다”며 “음악은 느끼는 건데 말로 푸는 작업이 엄청나게 힘들었고 정성이 많이 들어갔다”고 책을 출간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사실 음악이 어려운건 아니다. 인류가 시작되서 지금까지 음악이 없던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단 독특한 음악이 바로 클래식이다. 음악 그 자체가 목적인 음악이었기에 특별한 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며 공연에서 선보여질 곡에 대해 설명했다.

또 민은기 교수는 “쇼팽과 슈만, 브람스도 유명한 작곡가지만 오페라는 작곡을 못했다. 베르디, 바그너, 푸친은 오페라를 작곡했지만 기악은 작곡하지 않았다. 그러나 모차르트는 양쪽에서 다 최고였다”며 “오페라 안의 여러 장르도 넘나들며 작곡할 분야가 아닌데 모차르트는 이걸 넘나들었다. 모차르트는 앞으로도 존재하기 힘든 천재”라고 평했다.

한편 민은기 교수는 서울대학교 작곡과에서 음악 이론을 전공하고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프랑스 음악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의 1세대 음악학자로 한국에서 클래식 음악과 관련된 책을 가장 많이 낸 음악학자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난처한 클래식』은 총 6권까지 계획됐으며, 책을 통해 클래식과 가까워진 독자들이 실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도록 돕는 음악회인 '난처한+콘서트'는 연2회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