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으로 탐욕과 물질주의를 벗고 싶은 분은
숲으로 가십시오.
맑은 공기를 마시고 푸른 하늘을 바라보고,
발길이 옮겨지는 대로 목적 없이 걸어보십시오.

달빛에 스러져 가는 자기 목숨을 드러내어
맑은 슬픔의 눈물을 흘려보고,

별 빛을 보며 시간 너머 영원을
그리워하여 보십시오.

이 한가로움과 목적을 벗어난 길,
깊은 존재의 심연으로
발길을 옮겨보지 않는다면,
탐욕과 물질주의에서 해방되기는 어렵습니다.

이런 슬픔과 기쁨을 안 연후에
조용히 창조주 앞에 무릎을 꿇어보십시오.

북치고 전자기타의 굉음 속에서 드리는 기도와
전혀 다른 기도의 체험이 뒤따를 것입니다.
드럼치고, 소리를 지르며,
감상에 젖어 흐르는 눈물로 멘트를 하는 이가 말하는
성령 체험과 전혀 다른 높고 신성한
성령의 체험이 뒤따를 것입니다.<연>
<2005.9.10. 다시 묵상함. 이주연>

* '산마루서신'은 산마루교회를 담임하는 이주연 목사가 매일 하나님께서 주시는 깨달음들을 특유의 서정적인 글로 담아낸 것입니다. 이 목사는 지난 1990년대 초 월간 '기독교사상'에 글을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펜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온라인 홈페이지 '산마루서신'(www.sanletter.net)을 통해, 그의 글을 아끼는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