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 강설
에베소서 강설

한양훈 | 有하 | 271쪽 | 13,000원

실로암 사역센터 회장으로서 곳곳에서 '영적 전투'를 벌이고 있는 한양훈 목사(서울우리교회)가 <에베소서 강설>을 펴냈다.

한양훈 목사는 그동안 사복음서를 중심으로 한 <예수 그리스도와 사역들>, <내게 와서 배우라>, 그리고 <영적으로 깊이 있는 사도행전>과 <요한계시록 강해> 등의 강해서를 출간한 바 있다.

저자는 "사도 바울은 베드로와 더불어 신약 시대의 문이 열렸을 때 활동했던 최고 수준의 사도일 것"이라며 "다메섹에서 주님을 만난 바울은 10여년 동안 은둔의 시간을 가졌고 삼층천에도 올라갔다 온(고후 12:2) 영적으로 깊은 체험을 한 사도로, 그가 로마 감옥에 갇혀 기록한 이 성경(에베소서)은 상당히 수준 높고 의미 있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

이 말대로 에베소서는 바울이 로마에 갇혀 있을 때 쓴 편지로, 바울은 그의 생애 말년을 로마의 감옥에 갇혀 보내야 했다(A.D. 61-63). 그는 그 안에서 에베소, 빌립보, 골로새, 빌레몬 등 여러 교회와 인물에게 편지를 썼다. 그리고 에베소 교회는 바울이 고생하며 맨 처음 세운 교회였다.

저자는 "바울은 이제껏 여러 교회를 생각하면서 영혼 구원을 위해 많은 인생의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감옥에 갇혀 있던 그 때도 여러 교회를 생각하고 있다"며 "바울이 갇혀 있던 감옥은 폐쇄된 독방이 아니었기에 바울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을 통해 각 교회의 소식을 전해 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 교회들이 주님 앞에 바로 서고 성도들의 신앙이 성장하도록 힘써 기도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성령의 감동하심으로 편지를 썼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노년에 이른 그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동안 숨겨졌던 하늘과 예수, 그리스도, 그리고 교회에 대한 신비를 거칠 것 없이 이 글(에베소서)에 쏟아냈다"며 "신비라는 바다 속 깊이 빠져 들어간 지식인이 몸으로 쓴 책"이라고 전했다.

에베소 교회만의 특성도 소개했다. 에베소 교회는 요한계시록에서 주님이 언급하신 일곱 교회 중 맨 처음으로 말씀을 주신 교회로, 기독교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는 곳이다. 에베소서의 저자인 바울은 제3차 전도여행 때 에베소 회당에서 3개월 동안 가르쳤고, 두란노 서원에서 약 2년 동안 가르쳤는데, 이때 교회가 세워졌다(행 19:8-10).

저자는 "바울은 특히 에베소서에서 유대인과 이방인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인 것 그리고 죄에서 떠나 거룩한 삶을 살고 성령으로 충만하여 마귀와 싸울 것을 가르친다. 그리고 주님과 교회와의 신비로운 관계에 관해 말한다"며 "이렇듯 영적으로 깊고 넓은 의미가 담겨 있는 바울의 글을 영적으로 다시 읽으면서, 더 깊은 영적 세계로 나아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도 밝혔다.

더불어 "저 또한 바울이 이 글을 쓴 나이와 비슷한 나이가 되어 손이 가는 대로 바울의 심정을 옮겨놓았다"고 이야기했다.

'하나님 나라의 신비를 교회에 드러낸 책'이라는 부제의 해당 도서는 에베소서의 차례에 따라 '신령한 복을 주시다',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 '비밀을 알다', '새 사람', '신비', '영적 전투' 등 6장으로 구성돼 있다.

저자는 본격적인 강해에 앞서 "에베소 교회 안에 있는 믿음이 신실한 사람들이 이 서신을 받을 자격이 있었다고 생각된다. 에베소 교회가 이 편지를 전 교인이 모인 자리에서 읽었을지, 신실한 사람들만 따로 모아 읽었을지 생각해 본다"며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모든 정보를 알아야 한다는 생각은 성경적이지 않다. 하나님 말씀은 신실한 사람, 말씀을 잘 받아 실천할 사람이 받아야 한다. 성령이 감동하여 쓴 성경을,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은 정확히 받을 수 없다"고 전했다.

한양훈
▲한양훈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영적 전투'를 벌이고 있다는 저자는 에베소서의 마지막인 '전신 갑주'에 대해 어떻게 강설했을까. 그는 "전신 갑주는 군인이 입는 갑옷인데, 하나님의 전신 갑주는 하늘로부터 온다. 아마 바울은 그가 자주 보던 로마 군인의 모습을 연상하며 이렇게 말했을 것"이라며 "바울은 투구, 호심경, 검, 방패, 허리띠, 군화를 말했는데, 이는 강력한 로마 병사를 보고, 또 그 자신이 마귀와 영적 전쟁을 많이 치렀기 때문에 그렇게 말했을 것"이라며 "오늘날 성도들도 로마 군인처럼 무장한 그리스도의 군사가 되어야 한다"고 촉구한다.

또 "예수님을 믿는 것으로 마귀가 사람에게 역사하지 못한다면, 바울이 마귀를 대적하라고 에베소 교회에 글을 쓸 리가 없다. 마귀는 그 자체가 간교해, 간사한 계략으로 하나님이 택하신 성도를 넘어뜨리려고 광분하고 있다"며 "그러므로 마귀를 대적하기 위해 강력한 성도가 돼야 이 싸움에서 패하지 않고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마귀를 쫓아내고 대적할 때, 입으로 말하는 것이다. 하나님 말씀의 권위로 마귀에게 명령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실 때도 말씀으로 하셨고, 예수님도 마귀를 물리치실 때, 병을 치료하실 때, 파도와 바람을 잠잠하게 하실 때 다 말씀으로 하셨다"며 "성령이 내 안에 충만히 계시면 말씀의 능력이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렇게 모든 전신 갑주를 입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마귀와 싸워 이기는 것이다. 마귀에게 지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예수님과 바울이 마귀와 싸워 승리하는 모습을 수도 없이 보여주셨듯, 성도들도 다 그렇게 돼야 한다. 우리는 우리에게 맡겨진 일을 잘해야 할 뿐 아니라, 가르침, 행정적인 일, 복음을 전하고 선교하는 일, 화목하도록 중개하는 일 등을 감당하면서 영적으로 군사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리에게 전신 갑주를 주신 주님을 따라, 우리 자신이 이를 직접 취하여 입고 전쟁에서 싸워 승리해야 한다. "교회가 마귀와 전투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그 교회는 사교장과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