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는 어떤 교회를 다니고 있는가?

입력 : 2018.06.10 20:46

[크리스찬북뉴스 서평] 영광스러운 교회

교회란 무엇인가 한병수
교회란 무엇인가

한병수 | 복있는사람 | 444쪽 | 19,000원

목사라면, 교회에 대한 책은 누구나 써야 할 책이라 생각한다. 교의학자만 써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한 교회를 섬기고 영혼을 맡은 자라면,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에 대해 밤새도록 말할 수 있고 소책자를 완성할 정도의 지식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자신이 가진 생각을 펼쳐내는 것이 아니라 성경을 해석하며 그 속에 담겨있는 하나님의 계획과 비밀을 알아, 자신의 복음으로 풀어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책의 저자는 신학교 강단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개혁주의와 정통신학을 가르쳐 오다, 2017년부터 전주대학교회를 담임하게 됐다. 논문을 써서 비판하고 분석하며 더 나은 주장을 펼쳐왔던 그에게, 교회를 책임지는 목양과 설교를 해 나가게 된 것은 특별한 섭리처럼 보였다.

또한 신학논문과 강의와는 다르게, 설교와 양육을 통해 교회를 지어가고 성도를 그리스도에게까지 자라가게 해야 하는 그에게 어떤 변화가 있겠다는 생각도 필자는 감히 해 보게 되었다. 그리고 나온 그 첫 번째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다.

에베소서 말씀을 가지고 한 교회로 모이고 있는 성도들에게 전한 교회에 대한 메시지이다. 역사학자로서 하나님의 교회를 성경적으로 깊이 있고 풍성하게 풀어내고 있다. 무엇보다 설교마다 정말 구체적이고 실천적이다.

에베소서가 이론과 실천으로 구분되듯, 저자는 교회의 본질이 무엇이고 교회의 머리는 누구이며, 교회의 이상적인 모습은 어떤 것이고 교회의 목적과 사명은 무엇인지 성경의 언어로 논리적이며 은혜롭게 풀어간다.

또한 교회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교회, 복음을 전파하는 교회, 서로 연합하는 교회, 서로의 사랑 안에서 성장하는 교회, 협력하는 교회, 세상으로 확대되는 교회, 사탄과 전투하는 교회, 항상 기도하는 교회,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 등으로 교회와 성도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풀어준다.

하나님의 말씀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슴에서 손과 발로 이어지는 움직임을 볼 수 있다. 필자는 책을 통해 드러나는 특징을 4가지 정도로 남겨보고자 한다.

1. 진리의 역사와 부요함

저자는 현대교회의 문제와 약점을 잘 알고 있다. 우리 또한 현대교회가 얼마나 복음에서 멀어지고 영적으로 무너졌는지 잘 알고 있다.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의 역사를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자랑으로만 가득한 우리의 수치를 본다. 세상을 개혁하고 사회를 변혁해 가야하는 교회가 세상의 걱정과 염려를 받는 교회가 되었다. 영적 공동체로서 거룩한 능력은 더 희미해지고, 도덕적 주도권은 이미 사라져 버렸다.

이런 가운데 저자는 말씀을 가지고 교회는 진리가 역사되는 곳이라고 한다. 교회는 말씀이 다스리는 곳이고 그 진리가 분명하게 계시되는 곳이어야 한다. 그런데 교회에 그 계시가 질식당하고 있고 무엇인가에 막히고 있다.

교회가 말씀이 중심이 되고 진리와 아주 친밀해야 하는데, 자꾸만 인간이 중심이 되고 하나님에게서 떠나고 있다. 세상을 따라 재리와 편리와 일리는 따라가지만 진리와는 동떨어진 곳이 되었다. 주님의 보혈이 교회를 관통하고 줄기차게 흘러가야 하는데 무엇인가에 차단되었다.

그래서 저자는 교회의 주인이 그리스도시요 그분이 교회의 머리라고 강조한다. 교회의 머리에 결코 다른 것이 있을 수 없다. 그분이 머리로 견고하게 서 있을 때 하나님의 진리가 성령님의 역사로 온 교회를 적시고 흐를 수 있다.

교회는 진리가 역사되는 곳이고 이 진리로 부요해지는 곳이다. 다른 것을 채워가고 쌓아가는 곳이 아니라 오직 진리가 비춰지고 치유되고 회복되며 그 진리로 모이고 인도를 받는 곳이다.

2. 영적 성숙과 갱신

세상 사람들은 자기의 소원이 이루어지면 만족하고 행복해한다. 교회의 행복과 만족은 무엇인가? 교인 수가 늘어나고 헌금이 많아지고 교회의 공간이 더 확장되면 건강하고 행복한 교회가 되는 것인가?

결코 그렇지 않다. 어린아이가 때에 따라 자라고 성숙해 가는 것이 부모에게 큰 기쁨이듯, 하나님의 교회는 영적으로 끊임없이 자라가야 한다. 교회라는 곳이 지속적으로 영적으로 내면적으로 인격적으로 자라가지 않으면 어딘가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성도 각 개인이 그리스도 안에서 말씀을 이해하고 체험하고 살아내는 역사가 없다면 성도도 자라지 못하고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 또한 멈춘다. 그 상태로 정지한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영적 성숙이 마비된 곳에는 죄가 지배하고 어둠의 영이 역사한다.

하나님의 교회는 하나님의 영으로 충만하여 그리스도의 몸을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까지 이르게 해야 한다. 교회의 목표는 성도의 성장과 성숙인데 오늘날 현대 교회는 어디에 목표점을 두고 있는지 점검해 본다.

개혁된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는 것이 종교개혁의 정신이고 성경의 사상인데, 현대교회는 이 정신을 잃은 것 같다. 지속적으로 새로워지는 것이 새사람의 특징인데, 여전히 옛 사람에 머무르려고 한다. 하나님은 교회가 날마다 영적으로 갱신하고 각성하길 원하시는데, 우리의 교회는 인간의 본성과 세상에 붙잡혀 있는지 모르겠다.

죄를 물리치고 있는가, 죄에 머물러 있는가? 하나님을 이용하는가, 하나님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가? 진리 앞에 노출되어 있는가, 진리가 나타날 때마다 안 나타나는가? 여러 질문을 해보게 된다.

3. 사랑으로 섬겨라

교회는 새로운 존재로서 그에 걸맞은 삶을 살아야 한다. 세상은 음행과 사기와 더러운 것과 탐욕으로 가득하다. 이러한 세상에서 살다 보면 죄 가운데 허덕이게 되고, 조금만 방심하면 죄를 먹고 마시게 된다. 사회는 이런 세상 풍조와 가치관에 이미 물들었고, 교회 또한 말씀이 지배하지 못하면 심각하게 병들게 돼 있다. 그러니 이런 세상에서 사는 사람들은 본능과 욕망으로 살아가고 자신을 숭배하며 살아간다.

교회는 주님께서 우리를 용서하신 것 같이 서로를 용서하고 불쌍히 여기며 친절하게 대해야 한다. 모든 악독과 분노와 비방과 시기와 질투를 버리고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용납되고 회복된 것처럼, 우리가 그렇게 살아가야 한다. 세상 어디에서도 용납되지 못한 사람들이 이곳에서만큼은 가족이 되어야 한다.

교회는 사랑의 공동체다. 주님처럼 사랑하며 산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하나님을 우리의 모델로 삼아가라고 말씀은 권면하고 있다. 사랑은 눈물과 회복과 변화인데 교회는 그런 섬김의 공동체다.

무엇보다 교회는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곳이다. 주님을 사랑하지 않으면 교회를 사랑할 수 없고 성도를 사랑할 수 없다. 바울은 주님을 너무 사랑하기에, 감옥에서도 교회를 향한 사랑을 멈출 수 없었다.

예수님과 교회는 하나로 연결돼 있다. 주님을 향한 사랑은 교회를 향한 사랑과 지체를 향한 사랑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주님을 향한 사랑이 자라지 않는다면, 그 누구도 신앙의 성장을 말할 수 없다.

교회 안에는 주님을 사랑하는 자들이 넘쳐야 한다. 왜냐하면 그런 사랑의 사람들이 교회와 성도를 온전히 섬겨갈 것이기 때문이다.

4. 대적하라

교회는 천상의 교회와 지상의 교회로 나눌 수 있다. 전자가 승리의 교회이고 영광의 교회라면, 후자는 전투하는 교회이고 핍박받는 교회이다. 우리가 지금 몸담고 있는 교회는 지상의 교회이다. 여러 가지 환란과 시련과 핍박이 있다.

진리를 가지고 믿음으로 하나님 나라를 향해 전진하는 교회는 거친 파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 땅의 교회는 화려한 승리와 영광보다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는 것이 합당한 정체성이다.

그래서 바울은 교회와 성도에게 전신갑주를 입으라 권면하고, 이 모든 것에 기도를 더하라고 한다. 교회는 세상의 것으로 무장하는 곳이 아니라, 말씀과 기도와 믿음으로 무장하는 곳이다.

이 싸움은 혈과 육으로 하는 인간의 싸움이 아니라 어둠과 정사와 권세를 향한 영적 싸움이다. 이 싸움을 잘하기 위해서는 십자가의 정신과 복음의 능력과 성령의 도움이 있어야한다. 결코 인간의 생각과 경험으로 승패가 결정되지 않는다. 영적 싸움은 하나님의 방법으로 수행하는 것이다.

전쟁에서 무장하지 않는 군사는 반드시 패배한다. 그래서 바울은 우리가 갖춰야 할 장비를 정말 꼼꼼하고 세밀하게 제시한다. 필자는 그중에서 성령의 검이 기억에 남는데, 말씀의 검은 아무나 다루지 않고 장성한 사람만이 다룬다.

하나님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된 온전한 사람만이 다룰 수 있다는 것이다. 전투하는 교회는 우리의 정체성이다. 그래서 성도 또한 군사로 부름받는 것이다.

결론

이 세상에는 많은 교회가 있다. 교회는 취미로 모이는 곳이 아니고 혈연공동체도 아니며 정치적인 단체도 아니다. 어떤 이윤을 내기 위한 경제적 공동체도 아니고 구제를 위한 사회적 기업도 아니다.

교회는 이 땅에 존재하지만 하늘에서부터 생성된 것이다. 서로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형성된 것이 아니라, 그 기원은 창세 전이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만들어진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피로 사신 곳이며 하나님의 사랑의 증거이니 존재 자체가 메시지이다.

오늘 우리는 어떤 교회를 다니고 있는가? 우리의 교회는 어떤 메시지를 보여주고 있는가? 예수님이 주인 되시는 교회, 주님이 머리 되시고 몸 되시는 교회는 행복한가? 서로 갈등하고 오해하고 상처 주는 일들이 더 많은 것 같다.

교회가 인간의 욕망을 위한 공간이 되었고 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무능력한 곳이 되었다. 빛이신 주님 앞으로 나아가 빛의 열매인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을 맺어야 하는데 어둠으로만 숨으려 한다.

교회는 예수님이 주인 되시는 곳이고 하나님의 백성들이 모이는 곳이다. 이곳에는 회심과 영적 변화와 거룩한 능력이 있어야 한다. 교회의 영광을 아는 자들이 더욱 많아져 그리스도의 영광으로 가득해야 한다.

거룩하고 존귀한 것은 그 가치를 아는 자에게 주어진다. 거룩한 것을 개에게 줄 수 없고 진주를 돼지 앞에 던지지 않는다. 교회의 영광, 교회의 거룩, 교회의 아름다움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회복하기를 바래본다.

방영민 목사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서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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