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신앙 남광현 전 편집국장이 이인강 목사(아멘충성교회)에게 예장 통합측 내에서의 문제를 해결해주겠다는 명목으로 억대의 금품을 요구했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이 소식을 접한 통합측 관계자들은 매우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한 통합측 임원은 이 소식에 대해 “처음 듣는 이야기라 뭐라 말하기 어렵다. 통합측에 재심청원이 들어왔다고 하니 담당자들이 사실확인을 할 것이고, 그 결과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며 “만에 하나 사실이라 해도 한 개인의 문제일 뿐, 절대로 통합측이 돈을 받고 이단을 묶거나 푸는 일은 절대로 없다”고 밝혔다.

교회와신앙 남광현 편집국장은 통합측 빛과소금교회(담임 최삼경 목사) 장로이며, 이 매체의 발행인과 주필 및 이사 등 주요 관련 인사들 중에서도 통합측 목회자들이 상당수다. 이인강 목사도 자신에 대한 통합측의 결정에 억울함을 호소하며 재심청원한 상태다. 따라서 이 사건에 대해서는 통합측의 책임 있는 조치가 요구되는 상황이며, 그 결과에 따라 관계된 인사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또 이인강 목사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그것이 남광현 전 국장의 독단적 행동이었는지, 아니면 다른 교회와신앙 관계자 혹은 통합측 이대위나 총회 인사들 내지는 다른 교단 인사들도 관여돼 있었는지, 또다른 피해 사례는 없는지 등도 관건이다.

한 통합측 이대위 관계자는 “본인이 통합측 이대위에서 섬긴 기간이 십수 년이지만, 조사 대상자나 이단들에게 로비를 받은 일은 단 한 번도 없다. 본인이 아는 다른 이대위원들 역시 마찬가지”라며 “이인강 목사의 주장이 사실이라도 하더라도, 그것은 남광현 전 국장 개인의 비리일 뿐 통합측 이대위나 교단 전체의 문제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통합측 이대위 일부 인사들의 곪아 있던 문제가 드디어 터진 것”이라며 예상했던 상황이라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 과거 통합측 이대위에 속해 있던 한 목회자는 “예전부터 몇몇 인사들이 이대위에서 정치 세력을 형성해 자기들끼리 소위 ‘이단 장사’를 해왔다는 공공연한 소문이 있었다”며 “이번에 엄청난 비리 의혹이 폭로된만큼, 통합측 지도부는 진상조사를 거쳐 관계자들을 엄중 문책하고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로앤처치에 따르면 남광현 전 국장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 문제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며 사실상 제기된 의혹을 인정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됐다. 그러나 교회와신앙측은 아직까지 아무런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