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캠페인 ‘오바마 포 아메리카(Obama for America)’측이 최근 성적 소수계(LGBT: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렌스젠더)를 위한 ‘오바마 프라이드(Obama Pride, 이하 OP)’ 단체를 결성했다.

23일(현지시각)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 출범을 알린 OP 디렉터 제이미 시트론(Jamie Citron)은 “오바마 대통령은 성 소수자들과 오랫동안 협력하며 미국을 발전시켜왔다”며 “대통령은 모든 노동에 정당한 대가가 지불되고 책임에 대한 보상을 받는, 동등한 권리가 모든 이들에게 보장될 때 미국이 가장 번영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힌 뒤, 성 소수자들의 권리를 옹호하는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했다. 조 솔모니즈 OP 부회장은 이날 공화당 측 미트 롬니 후보를 향해 “미국 헌법의 ‘차별’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란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번에 발족된 OP는 성 소수자들의 협력을 촉구하는 웹사이트 개발, 휴대전화를 통한 모금, 후원자들의 모임, 자원봉사자 트레이닝 등을 지원하게 된다. 이처럼, 오바마 대통령의 동성결혼 공식 지지 입장이 발표된 후 성소수계 운동가들의 오바마 지지는 이전보다 힘을 얻는 모습이다.

최근 워싱턴포스트지와 ABC 방송이 공동 주관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절반이 약간 넘는 미국인들이 동성결혼에 대한 지지 혹은 호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반대측에서는 “막상 투표 결과는 다를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보수계 여성단체인 ‘Concerned Women for America’ 페니 낸스 회장은 “오바마 대통령은 재선된 후에 동성결혼 지지를 밝힐 심산이었으나, 부통령 조 비든의 때이른 동성결혼 지지 발표로 어쩔 수 없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며 “이번 일로 동성애자들은 환호성을 보냈지만, 결국 복음주의계들을 결집시키는 원인이 됐다. 선거일이 되면 동성결혼 반대자들의 언짢은 감정이 표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