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22:1 그때에 여호수아가 르우벤 사람과 갓 사람과 므낫세 반 지파를 불러서 2 그들에게 이르되 여호와의 종 모세가 너희에게 명한 것을 너희가 다 지키며 또 내가 너희에게 명한 모든 일에 내 말을 너희가 청종하여 3 오늘날까지 날이 오래도록 너희가 너희 형제를 떠나지 아니하고 오직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명하신 그 책임을 지키도다 4 이제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미 말씀하신 대로 너희 형제에게 안식을 주셨으니 그런즉 이제 너희는 여호와의 종 모세가 요단 저편에서 너희에게 준 소유지로 가서 너희의 장막으로 돌아가되 5 크게 삼가 여호와의 종 모세가 너희에게 명한 명령과 율법을 행하여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고 그 모든 길로 행하며 그 계명을 지켜 그에게 친근히 하고 너희 마음을 다하며 성품을 다하여 그를 섬길지니라 하고 6 여호수아가 그들에게 축복하여 보내매 그들이 자기 장막으로 갔더라 7 므낫세 반 지파에게는 모세가 바산에서 기업을 주었고 기타 반 지파에게는 여호수아가 요단 이편 서편에서 그 형제 중에서 기업을 준지라 여호수아가 그들을 그 장막으로 돌려보낼 때에 그들에게 축복하고 8 일러 가로되 너희는 많은 재산과 심히 많은 가축과 은, 금, 동, 철과 심히 많은 의복을 가지고 너희의 장막으로 돌아가서 너희 대적에게서 탈취한 것을 너희 형제와 나눌지니라 하매 9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과 므낫세 반 지파가 가나안 땅 실로에서 이스라엘 자손을 떠나 여호와께서 모세로 명하신 대로 얻은 땅 곧 그 소유지 길르앗으로 가니라

1. 이스라엘 백성들은 7년에 걸친 긴 가나안 정복 전쟁을 치렀다. 몇 번 실패와 실수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그들은 여호수아를 인도자로 하여 잘 순종하였고 하나님은 그들로 승리하게 하셨다. 그리고 이제는 모든 땅을 다 분배받았다.

22장에서 여호수아는 요단 동편에서 기업을 얻은 르우벤, 갓, 므낫세 반 지파에게 그들의 지경으로 돌아가도록 명령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그들은 비록 자신들이 할당받을 땅은 아니었지만 형제들이 얻을 기업을 위하여 가나안 땅을 정복하는 전쟁을 함께 치렀고 이제는 전우들과 작별할 때가 된 것이다. 여호수아는 두 지파 반의 형제들을 불러 그들이 지금까지 그들의 형제들을 떠나지 아니하고 여호와의 명하신 책임을 다한 것에 대하여 칭찬했다(3절). 그들은 모세와 여호수아의 명을 성실하게 잘 지켜온 것이다(2절). 이제 여호수아는 그들에게 요단 동편의 그들의 소유지로 돌아가라고 말하고 있다.

2. 여호수아는 떠나는 그들을 축복하였으며(6절)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명하신 명령과 율법을 지킬 것을 강조하였다―“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고 그 모든 길로 행하며 그 계명을 지켜 그에게 친근히 하고 너희 마음을 다하며 성품을 다하여 그를 섬길지니라”(5절). 7절에서는 특별히 므낫세 지파의 이별을 기록한다. 므낫세 반 지파는 요단 동편 바산을 기업으로 받았고 다른 반 지파는 요단 서편 가나안 땅을 기업으로 받았다.

그리고 8절에서는 특별히 떠나는 므낫세 반 지파에게 많은 재산과 가축과 은, 금, 동, 철과 심히 많은 의복을 가지고 장막으로 돌아가서 형제들과 나누라고 명했다. 여호수아는 자기의 지파 형제들과 이별하는 므낫세 반 지파를 격려하는 듯 하다. 그것은 그들에 대한 배려와 동정이었을 것이다. 이와 같이 그리스도의 몸 안에서의 율(律)은 부족한 지체에게 존귀를 더하는 것이다. 어떤 지체가 약하고 힘이 없을 때 다른 강한 지체들은 약한 지체를 돌보고 동정하는 것이 마땅하다. 여호수아는 이와 같이 이들을 온전케 하여 길르앗 땅으로 보내었다(9절).

10 르우벤 자손과 므낫세 반 지파가 가나안 땅 요단 언덕 가에 이르자 거기서 요단 가에 단을 쌓았는데 볼 만한 큰 단이었더라 11 이스라엘 자손이 들은즉 이르기를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과 므낫세 반 지파가 가나안 땅의 맨 앞편 요단 언덕 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속한 편에 단을 쌓았다 하는지라 12 이스라엘 자손이 이를 듣자 곧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이 실로에 모여서 그들과 싸우러 가려 하니라 13 이스라엘 자손이 제사장 엘르아살의 아들 비느하스를 길르앗 땅으로 보내어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과 므낫세 반 지파를 보게 하되 14 이스라엘 각 지파에서 한 방백씩 열 방백을 그와 함께하게 하니 그들은 각기 이스라엘 천만인 중 족속의 두령이라 15 그들이 길르앗 땅에 이르러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과 므낫세 반 지파에게 나아가서 그들에게 말하여 가로되 16 여호와의 온 회중이 말하기를 너희가 어찌하여 이스라엘 하나님께 범죄하여 오늘날 여호와를 좇는 데서 떠나서 자기를 위하여 단을 쌓아 여호와를 거역하고자 하느냐 17 브올의 죄악으로 인하여 여호와의 회중에 재앙이 내렸으나 오늘날까지 우리가 그 죄에서 정결함을 얻지 못하였거늘 그 죄악이 우리에게 부족하여서 18 오늘날 너희가 돌이켜 여호와를 좇지 않고자 하느냐 너희가 오늘날 여호와를 배역하면 내일은 그가 이스라엘 온 회중에게 진노하시리라 19 그런데 너희 소유지가 만일 깨끗지 아니하거든 여호와의 성막이 있는 여호와의 소유지로 건너와 우리 중에서 소유를 취할 것이니라 오직 우리 하나님 여호와의 단 외에 다른 단을 쌓음으로 여호와께 패역하지 말며 우리에게도 패역하지 말라 20 세라의 아들 아간이 바친 물건에 대하여 범죄하므로 이스라엘 온 회중에 진노가 임하지 아니하였었느냐 그 죄악으로 망한 자가 그 사람뿐이 아니었느니라

1. 우리는 여호수아서를 통해 가나안 정복 전쟁에서는 교회 생활의 영적 전투를 볼 수 있고 22장 상황에서는 평화시 정상적인 교회 생활의 본을 볼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먼저 요단 동편으로 돌아가는 므낫세 반 지파에 대한 관심어린 배려를 본다. 여호수아는 그들이 길르앗 땅으로 돌아갈 때 외로워하지 않고 기쁨으로 갈 수 있도록 그 동안 전쟁에서 얻은 노획물을 충분히 가져가도록 배려해 준다.

2. 르우벤 지파와 므낫세 반 지파가 가나안 땅 요단 언덕에 이르렀을 때 제단을 크게 쌓았는데 볼 만한 큰 단이었다. 이스라엘 자손은 요단 동편으로 떠난 두 지파 반 사람들이 가나안 땅 편의 요단 언덕에 큰 단을 쌓았다는 말을 듣고 온 회중이 실로에 모였다. 그들은 유일한 경배의 중심지가 실로에 있는데 두 지파 반 형제들이 돌아가서 또 다른 경배의 중심지를 만들어 분열을 일으키는 것이 아닌가 하고 오해했다. 그러므로 그들은 두 지파 반의 형제들과 싸우러 갈 것을 결정했다.

그들은 제사장 엘르아살의 아들 비느하스를 이스라엘 각 지파의 열 방백과 함께 그들에게 보내 먼저 그들의 의도를 알아봤다. 이스라엘 열 방백과 비느하스가 두 지파 반의 사람들에게 말한 내용은 매우 감동적이다(16-20절).

3. 여기서 우리는 오늘날 교회 생활의 또다른 좋은 본을 보게 된다. 첫째, 우리가 조심해야 할 것은 선한 의도로 한 일이더라도 형제들과 합당한 교제를 갖지 않고 뭔가를 행할 때 다른 형제들에게 쓸데없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21절 후반부터 우리는 두 지파 반 형제들이 선한 의도로 단을 세웠음을 듣게 된다. 비록 그들이 선한 의도로 단을 세웠더라도 오랫동안 유일한 제단을 가지고 있었던 대다수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의 선한 의도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므로 믿는 이들은 어떤 일을 하기 전 자세히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엡 5:15, 고후 8:21).

또 한 가지 우리가 여기서 배울 수 있는 것은 나머지 아홉 반 지파의 행동이다. 비느하스와 열 명의 방백들은 그들이 입수한 정보에 대하여 자기들의 관념으로 해석하여 결정을 내려 막바로 전쟁에 돌입하지 않았다. 그들은 먼저 자기들의 염려와 생각을 충분히 그들에게 제출하였다. 그들의 염려와 심지어 분노는 하나님 앞에서 거룩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들은 먼저 그들과의 교제를 추구한 것이다. 교제로 먼저 오해된 문제를 풀려고 시도한 것은 매우 위대한 일이다. 오늘날 믿는 이들이 깊이 숙고해야 할 점이다. 교회 안에서 어떤 소수의 사람들에 대한 염려스러운 소문이 들릴 때 들은대로 사태를 파악하고 해결 방안까지 결정하여 일을 해결하는 것은 너무 성급하고 위험한 처사이다.

4. 또 한 가지, 이스라엘 열 지파 대표들이 19절에서 자기들이 생각한 최선의 대안(代案)을 제시한 것이 있다. 이것 또한 매우 배울만한 태도다. 그들은 “너희 소유지가 깨끗지 아니하거든 여호와의 성막이 있는 여호와의 소유지로 건너와 우리 중에서 소유를 취할 것이니라”고 하였다. 이것이 열 지파 형제들이 두 지파 반 형제들에게 내놓은 하나의 대안이다.

오늘날 많은 곳에서 형제들이 신앙 문제로 대립과 갈등을 겪는 것을 본다. 그런데 우리는 안타깝게도 많은 경우 이스라엘의 아홉 지파 반 형제들의 생각만큼 깊거나 넓지 못한 것을 본다. 이들에게는 두 지파 반의 형제들에 대하여 깊이 생각해본 흔적이 있다. 그들은 다만 저들이 하나님을 배반하고 또다른 경배 중심지를 세우려 한다고만 생각한 것이, 아니라 혹 자신들이 살게 될 땅에 대해 만족스럽지 못한 느낌이 있어서 그런 일을 행하지 않았나 하고 고려해 본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거기에 따른 대안을 준비했다. 그 대안이 바로 “여호와의 성막이 있는 여호와의 소유지로 건너와 우리 중에서 소유지를 취할 것이니라”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기업을 희생할 각오를 하였다. 만일 그들이 건너온다면 두 지파 반을 위한 기업을 자기들이 취한 땅에서 떼어주려고 마음먹은 것이다.

오늘 어떤 그리스도인들은 한 무리의 성도들이 자신들을 떠났다 할 때 한 면으로는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하고 또 기도한다고 하면서 그들이 돌아왔을 때 처하게 될 상황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을 본다. 오히려 떠나기 전 그들의 위치도 직분도 고려하지 않고 돌아오면 마땅히 백의종군하여 말단에서부터 새로 시작해야 한다는 야박한 심정을 갖고 있다. 그것은 떠나서 새로운 경배 중심지를 만들었다고 오해하며 염려하는 형제들의 대안 없는 생각일 뿐이다. 이것은 구약 이스라엘 백성들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이스라엘 아홉 지파 반 대표들은 그들에게 갈 때 대안을 가지고 갔다. 그들은 자신들의 땅이 줄어들 망정 신앙 안에서의 통일성만큼은 훼손시킬 수 없다는 충성심을 갖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