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덕신 전도사는 간증 내내 보혈의 능력을 증거했다. ⓒ류재광 기자

“범죄한 우리가 어찌 서리요 / 어린양의 보혈이 깨끗케 하시네”


한참 동안 아무런 멘트 없이 찬양만 부르던 그가, 「은혜로만」을 찬양한 뒤 마침내 입을 열었다. “주님의 은혜가 필요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나님의 보좌 앞에 나아가려면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능력이 필요합니다.”

한국 최고의 찬양사역자로 성공일로를 달려오다 몇 년 전 불미스러운 일로 사역을 전면 중단했던 최덕신 전도사. 최근 조금씩 활동을 재개하며 주님의 은혜를 증거하고 있는 그가, 10~12일 열린 안디옥교회(담임 정기옥 목사) 새생명축제를 인도했다.

최덕신 전도사는 집회 첫날에는 ‘나를 살리신 복음’(요 4:14)을 주제로 자신이 처음 주님을 만나 구원을 얻게 된 이야기를 전했고, 둘째날에는 ‘나를 다시 회복시킨 복음’(요 21:15~19)을 주제로 어려운 시기에 주님의 은혜를 다시 체험하게 된 이야기를, 셋째날에는 ‘나를 다시 능하게 하신 복음’(빌 1:6)을 주제로 찬양사역자로 재기할 용기를 얻게 된 이야기를 전했다.

최덕신 전도사는 자신의 초창기 사역에 대해 “대학교 4학년 때 송명희 시인을 만나서 곡을 썼는데 그것이 소위 ‘대박’을 터트리면서 너무 어린 나이에 유명세를 타게 됐다”며 “물론 열심히 했지만 성숙하지 못한 모습이 많았고, 인생에 겁이 없었다”고 회고했다.

이후로도 그의 앞에는 찬양사역자로서 탄탄대로만이 놓여 있었지만 그의 인간적 고뇌는 커져만 갔다. 인간적으로도, 영적으로도, 팀을 이끄는 리더로서도 그는 자신의 한계를 느끼며 많은 이들을 아프게도 하고 실망시키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최 전도사는 “형제를 미워하는 것이 살인이고 자매에게 음욕을 품는 것이 간음이라는 주님의 말씀에 비춰 봤을 때, 나란 존재는 실망스럽기 그지없었다”며 “참 외롭고 힘들어서 나 자신이 무너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냥 내버려 뒀었다”고 말했다.

최덕신 전도사는 그러나 “그 때 주님이 다시 찾아오셔서 날 새롭게 하셨다”며 “그 때 만난 주님은 내게 아무 책임도 묻지 않으시고 날 이해해 주시는 분이셨다. 주님은 그저 ‘네가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안다’고, ‘네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안다’고 말씀하시며 날 새롭게 하셨다”고 간증했다.

그는 이어 “주님은 우리의 모든 아픔과 현실 속에 동참하신다. 같이 아파하시고 같이 눈물 흘리신다”고 말하며 송명희 시인이 작사하고 자신이 작곡한 「동참」을 부르기도 했다.

최덕신 전도사는 1981년 주찬양 선교단을 창단한 이래 「너의 쓴 잔을」 「그 이름」 등의 찬양을 작곡했고, 주찬양 11집까지 발매하며 한국 찬양사역을 개척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