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초리로, 몽둥이로 때려서라도?
폭력적 언어 사용에 깊은 우려감
정당화될 수 없고 폭력 조장 간주
교사였다면? 형사 고발될 가능성
폭력 선동 심각히 인식, 근절해야
발언과 행동 미칠 영향 깊이 성찰

이재명 회초리 몽둥이 때려서라도
▲관련 발언 현장. ⓒ문화일보 유튜브 캡쳐
정치 무대에서 한마디 발언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역사는 여러 번 증명해 왔다. 지난 11일, 충남 홍성군의 한 전통시장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정부를 향해 한 발언은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다.

이재명 대표의 언행은 정치인이 공적 영역에 끼치는 영향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준다. 특히 이 대표는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대결이 아니라, 국민과 국민의힘의 대결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줘야 한다. 국민 무서운 줄 모르면 회초리로, 회초리로도 안 되면 몽둥이로 때려서라도 정신 차리게 해야 주인을 배반하지 않는다”며 “주권자를 배반하고 국민을 우습게 여기는 독재 정권을 반드시 심판하자”고 강조했다. 총선을 앞두고 매우 민감한 시기에 나온 이 발언은 큰 주목을 받았다.

이 발언의 파장은 정치인의 언행이 단순히 개인적 차원을 넘어 국가적,심지어 국제적 수준에서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비단 이 대표의 발언뿐 아니라 과거 여러 정치인들의 발언이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때로는 그들의 정치 생명을 위태롭게 하기도 했다는 점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정치인의 언행은 그 자체로 정치적 메시지이며, 이는 유권자들에게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다.

필자는 오랫동안 학교 현장에서 학교 폭력 근절을 주장해 왔다. 그 경험으로부터, 학교에서 폭력적 언어 사용에 대한 깊은 우려를 품고 있다.

상상해 보자.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선생님을 무서워하지 않으면 회초리로, 그것만으로 부족하다면 몽둥이로라도 때려서 정신 차리게 해야 한다”고 말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이는 교육계와 사회 전체에 큰 충격을 줄 것이다. 이러한 발언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고, 폭력을 조장하는 것으로 간주돼야 한다.

만약 이 발언이 언론에 보도된다면 교육부 장관은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할 것이고, 학부모 단체는 해당 교사의 사퇴를 요구할 것이다. 이로 인해 심리상담을 받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고, 해당 교사는 언어 폭력과 아동학대 혐의로 형사 고발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회의 반응이 미온적이라면, 이는 더 큰 놀라움과 실망감을 유발할 것이다. 폭력을 선동하거나 묵인하는 어떠한 행위도 위험하며, 이를 분명하게 해야 한다.

정치인의 발언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공적인 자리에서의 발언은 그 정치인이 대표하는 집단, 정당, 심지어 국가 이미지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정치인과 국가 리더들은 자신의 발언이 폭력을 조장하거나 국가 폭력을 선동할 수 있다는 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이를 근절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그 판단 기준은 무엇일까? 개인의 정치 성향이나 가치관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공통적인 것은 말의 힘이다. 품격 있는 말을 들을 때는 인격적으로 대우받았다고 느끼며, 가슴이 뿌듯해진다.

“무식한 사람이 길을 잘못 들면 자신만 망치지만, 유식한 사람이 길을 잘못 들면 많은 사람을 망친다”고 한다. 이는 당 대표가 되는 것이 단지 큰 감투를 쓴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곧은 나무는 재목으로 쓰이고, 굽은 나무는 화목으로 쓰인다”는 속담처럼, 인품이 훌륭한 이는 주변 사람들도 닮게 되며, 진정한 중심 인물이 된다.

사회 전체가 평화와 존중의 가치를 기반으로 행동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폭력은 개인의 신체적·정신적 안녕을 해치는 것을 넘어, 사회 구성원 간의 신뢰를 파괴하고 공동체의 안전과 질서를 위협한다.

따라서 특히 공공의 위치에 있는 인물들은 자신의 발언과 행동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폭력의 어떠한 형태도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는 원칙 아래 선거 유세에 임해야 한다.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정치인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가치와 정책을 설파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들의 말뿐 아니라 행동과 성품이 일관되게 유권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야 한다는 점이다.

유권자들은 정치인의 성품과 언행을 통해, 그들의 정치적 가치와 리더십을 판단한다. 정치인은 한 번의 실수로 오랫동안 쌓아올린 신뢰를 잃을 수 있고, 이는 선거 결과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원호
▲최원호 목사 캐리커처.
◈최원호 목사

최원호 목사는 심리학 박사로 서울 한영신대와 고려대에서 겸임교수로 활동했습니다. <열등감을 도구로 쓰신 예수>, <열등감, 예수를 만나다>, <나는 열등한 나를 사랑한다> 등 베스트셀러 저자로 국제독립교회연합회(WAIC)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습니다. 서울 중랑구 은혜제일교회에서 사역하며 웨이크사이버신학원 교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최원호 박사의 이중창’ 칼럼은 신앙과 심리학의 결합된 통찰력을 통해 사회, 심리, 그리고 신앙의 복잡한 문제의 해결을 추구합니다. 새로운 통찰력과 지혜로 독자 여러분들의 삶과 신앙에 깊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