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건물, 영국 미디어 시티
▲영국 BBC 건물. ⓒPixabay
영국에서 의회의 종교방송 ‘폐지’ 법안을 막고 해당 프로그램들을 보호하기 위한 청원이 시작됐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는 “이 청원은 기존 방송법에 제안된 변경 사항이 어떻게 종교 방송의 미래를 위협하고 영국의 종교적 문해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최근 ‘샌드포드 세인트 마틴 트러스트’(Sandford St Martin Trust)는 정부의 미디어 법안이 상원으로 통과되는 시기에 맞춰 #빌리프매터스(# BeliefMatters)라는 청원을 발표하고, 종교 방송에 대한 위협을 막아달라는 서명을 시작했다.

‘샌드포드 세인트 마틴 트러스트’의 애나 맥나미(Anna McNamee) 전무이사는 “최근 전 세계에서 일어난 사건들은 종교적 문해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 준다. 그러나 현재의 미디어 법안은 이러한 핵심 문화 및 시민 역량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법안이 현재 형식으로 통과될 경우, 공영 방송사는 더 이상 ‘교육, 스포츠, 과학, 종교 및 기타 신념, 사회 문제, 국제적 중요성이나 관심 사항’을 포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청자에게 제공할 의무가 없게 된다. 무엇이 ‘적절하다’든지 어떤 ‘범위’를 구성하고 있는지에 대한 언급 대신 ‘적절한 장르 범위’만 제공하면 된다”고 했다.

그는 “‘샌드포드 세인트 마틴 트러스트’는 오랫동안 ‘종교를 무시하는 것은 공익 방송의 중심에 큰 구멍을 남기는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우리처럼 종교적 내용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방송사가 프로그램을 통해 이를 지원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은 어디에나 있으며, 이들이 이번 청원에 서명하고 공유할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1978년 이래 종교 방송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온 오랜 전통의 트러스트는 “방송은 종교가 정치, 사회 운동 및 문화에 의해 어떻게 형성되고 형성되는지에 대한 더 나은 이해를 촉진하는 핵심 도구”로 여기고 있다.

해당 청원은 BBC가 매주 주일 오전 방송되는 신앙 프로그램을 포함해 지역 라디오 방송을 대폭 축소하면서 지속적인 비판을 받는 가운데 나왔다. 청원자들은 미래의 종교 프로그램의 양과 질을 명확히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법안을 요구하고 있다.

방송심의기관인 오브컴(Ofcom)에 따르면, 종교미디어센터(Religion Media Center)가 강조한 것처럼 지난 10년 동안 영국의 종교 방송은 급격히 줄었다. 2013년부터 2022년 사이 BBC, 채널4, 채널5 및 ITV에서 방송되는 ‘종교 및 윤리’ 프로그램의 총 방송량은 연간 254시간에서 140시간으로 급격하게 감소했다. 2022년까지 ITV, 채널4, 채널5에서 종교 및 윤리 프로그램을 전혀 방송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