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세속 영화 보고 기독교인 된 북한 사람들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한국 VOM “성경이 북한에 미치는 영향 점점 커져”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세속적인 영화가 복음 전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 북한 지하교인들이 한국순교자의소리(한국 VOM)에 전해온 편지에 따르면, 북한에 거주하는 한 가족이 다양한 러시아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교회에 가고 기도하는 모습을 본 뒤에 기독교인이 된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순교자의소리 현숙 폴리 대표는 “그들은 영화에서 사람들이 기도하고 교회에 가고 성호를 긋는 장면을 본 뒤에 자신들이 본 것을 따라하면서 기도하는 법을 배웠다”고 전했다.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그 가족은 처음엔 자신들이 누구에게 기도하는 것인지도 몰랐다. 현숙 폴리 대표는 “그러다가 그 중 한 명이 중국에 갔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에게 복음을 전해 들었다. 그 북한 사람은 그 전도자에게 러시아 영화에서 봤던 것 같은 교회에 자신을 데려가 달라고 부탁했고, 그 교회에서 기독교 신앙의 기초와 사도신경과 용서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그 사람이 나중에 북한으로 돌아가, 중국 교회에서 배운 것을 가족들에게 전했다고 말했다.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이 내용은 최근 순교자의소리가 북한 지하교인들에게 받은 몇 통의 편지들 중에 하나에 담겨 있었다. 현숙 폴리 대표가 섬기는 순교자의소리는 매년 북한 내부 주민뿐 아니라 중국에 인신매매로 팔려 온 북한 여성 및 북한 당국에 의해 해외에 파견된 외화벌이 노동자들에게 북한 방언으로 된 성경책 및 전자 형식의 성경을 4만 권에서 5만 권 배포한다. 이 성경을 받은 이들이 순교자의소리를 섬기는 사역자들에게 감사 편지를 보내 주기도 한다.

▲순교자의소리의 네트워크를 통해 북한 사람들에게 배포된 성경과 작은 개인 선물들.

▲순교자의소리의 네트워크를 통해 북한 사람들에게 배포된 성경과 작은 개인 선물들.
다음은 북한 내부 지하교인들이 보낸 감사 편지다.

1. “우리는 인간의 능력으로는 이 세상이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마음으로 알아야 합니다. 쓰러져 가는 우리 민족들에게 하루빨리 하나님 사랑이 널리 전파되기를 마음 속으로 기도합니다.” -북한 지하교인 A

2. “우리는 인간 세상에 살면서 이 세상은 죄 덩어리라고 느낍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자녀로 된 자들은 하나님께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받음으로 모든 일이 잘 되어간다는 것을 마음 속 깊이 실감합니다.” -북한 지하교인 B

3. “주님께서는 우리 모든 사람들에게 어마어마한 구원의 문을 열어 놓았지만, 이 복되고 좋은 소식을 몰라서 죽어가는 인생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살리시려고 우리를 먼저 부르셨습니다. 주님께서는 마태복음 28장 19절부터 20절에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내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 성령의 이름으로 그들에게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지키도록 가르쳐라. 내가 세상 끝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복음을 증거하라고 말씀하시면서 세상 끝날까지 항상 함께해 주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북한 지하교인 C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이 편지들은 북한 지하교인들 사이에서뿐 아니라 일반 주민들 사이에서도 성경과 성경적인 주제에 관한 지식이 증대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성경이 북한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으며, 이는 독립적인 조사에서도 확인되고 있는 사실”이라고 밝힌다.

이어 “북한인권정보센터(nkdb.org)는 독립적으로 정보를 수집하는 비영리 단체다. 오랜 기간 연구를 진행해 온 이 단체는 2000년 북한 내부 주민 가운데 눈으로 직접 성경을 본 사람이 사실상 0%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단체는 계속해서 그 연구를 업데이트해 왔고, 2020년 말에는 그 비율이 약 8%에 이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코로나19 기간에 그 수가 더욱 증가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녀는 “코로나 유행 기간에 한국을 제외한 각 나라에 거주하고 있는 북한 사람들이 요청한 성경이 해마다 두 배로 증가됐다. 순교자의소리는 성경을 전달하는 사역자와 수령하는 사람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성경 요청을 받고 배포하는 데 사용되는 수단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다. 인쇄본 성경이나 전자식 성경을 막론하고, 누가 어떤 형태의 성경을 어떤 방식으로 북한에 들여오든지, 그 사람은 기소되고 투옥돼 심지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에 처해진다”고 설명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북한 지하교인들이 보낸 편지를 순교자의소리에서 엄선해 공개하는데, 이는 성경이 북한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북한 외부의 기독교인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라고 설명한다. 그는 “바야흐로 지금은 북한에 복음을 전할 때다. 성경은 오늘날 북한 내부로 계속 유입되고 있으며, 말 그대로 역사 이래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북한 사람들이 성경을 읽고 변화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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