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VOM, 관련 사연 소개
하오구이루(Hao Guiru)의 약혼녀는 광둥성 출신 기독교인이다. 하오구이루의 헌신적 신앙에 깊이 감동받은 그녀는 그와 데이트하기 위해 1,500km 떨어진 쓰촨성 청두로 이주했다.
한국순교자의소리(한국 VOM)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는 “하오구이루의 헌신적인 믿음은 단순히 성경을 읽거나 기도하는 것 그 이상”이라고 전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하오구이루는 ‘이른비언약교회’(Early Rain Covenant Church)의 교인이다. 이른비언약교회는 2018년 12월 9일 담임목회자인 왕이(Wang Yi) 목사가 100명이 넘는 교인과 함께 체포된 후, 정부에 의해 법적으로 활동을 금지당했을 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극심한 핍박의 지속적인 표적이 되고 있는 교회”라고 소개했다.
따라서 최근의 어느 주일 아침, 하오구이루의 약혼녀가 경찰서 밖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그리 놀랄 일은 아니었다고.
현숙 폴리 대표는 “그로부터 하루 전인 10월 28일 토요일 오전 10시, 이른비언약교회 성도 30여 명이 어떤 호텔 회의실에서 ‘서번트칼리지’(servant college) 졸업식을 열었다. ‘서번트칼리지’는 이른비언약교회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사역 훈련 학교였다. 그런데 갑자기 20명 이상의 국가 안전부 요원, 경찰, 정부 종교사무국 직원, 지역사회 관계자들이 졸업식 장소에 들이닥쳤다. 그들은 행사를 중단시키고 집회가 불법이라고 주장했으며, 참석자 모두 개인정보를 등록하게 했다”고 말했다.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국가 안전부 요원 한 명은 모든 기독교인들을 큰 소리로 질책하며 반역자라고 불렀다는 목격자들의 보고도 있었다. 그녀는 “그 보안 요원은 기독교인을 모두 체포해서 거리를 끌고 다니고 싶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녀는 “경찰은 이른비언약교회 지도자 9명(딩슈치 목사, 리잉창 장로, 지아쉐웨이 집사, 하오구이루를 포함한 성도 6명)을 지역 경찰서로 이송했으며, 많은 성도들과 가족들이 경찰서 밖에서 소식을 기다렸다. 새벽 2시쯤 경찰은 딩슈치와 지아쉐웨이와 하오구이루가 그날 밤에 석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성도들은 집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아침이 밝자 하오구이루의 약혼녀는 경찰서로 돌아가 하오의 석방을 기다렸다. 현숙 폴리 대표는 “오전 10시쯤에 이른비언약교회 지도자 3명이 석방됐다. 하오구이루는 경찰서 밖에서 약혼녀를 만났는데, 두 사람은 껴안고 눈물을 흘렸고, 옆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석방된 기독교인 3명을 박수로 환영했다”고 말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그 커플과 석방된 다른 지도자들은 주일 아침에 늘 하던 대로 교회에 출석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체포되었던 이른비언약교회 성도 9명 모두 경찰서에서 겪은 고초를 다른 성도들과 나누었을 뿐 아니라 그곳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어떻게 목격했는지도 전했다. 지아쉐웨이 집사는 경찰서 화장실로 끌려가 경찰관에게 심한 폭행을 당했다. 그 경찰관은 다른 경찰관이 저지할 때까지 지아쉐웨이 집사를 계속 구타했다. 경찰에 연행된 딩슈치 목사도 질질 끌려가 구타를 당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석방된 구금자들뿐 아니라 하오구이루와 그의 약혼녀는 10월 28일에 있었던 탄압에 꺾이지 않고 확고한 믿음을 지키고 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이른비언약교회가 졸업식에서 발표한 기도문을 공유했다.
“주님의 사랑은 중국에 있고, 주님의 사랑은 청두에 있고, 주님의 사랑은 이른비에 있으며, 주님의 사랑은 우리 가운데 있습니다. 5년 동안 지속된 이 엄청난 핍박 속에서 예배당은 패쇄당하고 담임 목사님은 투옥되었지만, 형제자매들은 인내로 열매를 맺었고, 기쁨으로 교회를 섬길 수 있는 준비를 갖추었습니다. 경찰서에 연행된 형제자매 한 사람 한 사람을 지켜 주소서. 그들이 졸업식까지 올 수 있도록 허락하셨던 용기를 다시 그들에게 주셔서, 박해와 불 시련 가운데서 영원한 구세주를 볼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또한 이것이 자신들을 죽음에서 구원하는 유일한 생명의 길임을 깨닫지 못하고 주 예수님과 그분의 교회를 계속 박해하는 우리 민족과 정부 관리들에게도 자비를 베풀어 주시도록 기도해 주세요.”
중국의 이른비언약교회는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진 가정교회 가운데 하나다. 현재 수감돼 있는 왕이 목사가 초기에 이끌었던 이 교회는 공개적으로 하나님을 예배한다는 왕이 목사의 비전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이 교회는 ‘양심수 모임’을 설립했고, 매년 5월 12일부터 6월 4일을 ‘국가를 위한 기도의 달’로 정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이러한 활동 때문에 이른비 언약교회가 정부의 주시를 받게 되었다고 말한다.
2018년 8월, 왕이 목사는 ‘기독교 신앙을 위한 선언문’ 초안을 작성했다. 순교자의소리에서 관리하는 웹사이트 www.chinadeclaration.com에 접속하면, 다양한 언어로 이 선언문 전문을 읽을 수 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왕이 목사는 2018년 2월 중국 당국의 소위 종교사무조례가 발효되자, 이에 대응하여 이 신앙 선언문을 작성했다. 그는 중국의 목사들을 향해, ‘당당하게 나서서 기독교 신앙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신앙 선언서에 서명하고, 공산당 정부의 새로운 종교 규정에 서명하는 것을 거부하라’고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2018년 12월 9일, 장로와 평신도를 합한 100여 명의 이른비언약교회 성도들이 체포됐다. 왕이 목사는 ‘국가 권력 전복 선동’과 ‘불법 사업 운영’ 혐의로 기소됐다. 2019년 12월 중국 정부는 왕이 목사에게 징역 9년을 선고하고 개인 자산을 몰수하는 한편, 왕이 목사의 정치적 권리를 3년간 유예시켰다.
현숙 폴리 대표는 “약 5년 전 이른비언약교회에 대한 탄압이 시작된 이후, 중국 경찰은 계속 교회 지도자들과 성도들을 괴롭혀 왔다”며 “경찰관들이 성도들의 집 밖에 서 있고, 미행하고, 모임을 해산시키고, 면밀히 감시한다. 지난해 이른비언약교회 성도 두 명이 모처에서 결혼식을 하기로 예정돼 있었는데, 중국 당국이 마지막 순간에 결혼식 장소 대여를 취소하도록 관계자들을 압박해 결혼식을 방해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오늘까지도 이른비언약교회에 대한 핍박이 그치지 않고 있으며, 그 교회의 공개 예배도 그치지 않고 있다”며 “이른비언약교회 성도들은 계속 복음을 전하며 사역자 훈련을 주관하고 있으며, 최근 방해를 받은 ‘서번트 칼리지’ 졸업식 같은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하오구이루의 약혼녀 같은 많은 기독교인들이 박해에 직면해서도 신실한 증인의 사명을 감당하는 이른비언약교회 성도들에게 감동을 받고 있을 뿐 아니라, 그 성도들과 연합하기 위해 청두로 이사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하오구이루의 약혼녀가 자신이 찾고 있던 것, 즉 예수님께 헌신하는 데 따르는 대가를 감수할 준비가 된 교회와 남자를 제대로 찾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