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들의 작은 섬김, 철원 지역을 위로하다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자등리 일대 섬김 나선 큰은혜교회 아웃리치

‘남자 교수님’도 주방에서 설거지
아이들까지 가족 총출동해 사역
대화 공감대 형성, 가족 화목까지
국내에서 경험 쌓아 해외 섬김도

▲철원 자등리 아웃리치팀의 기념촬영 모습. ⓒ큰은혜교회

▲철원 자등리 아웃리치팀의 기념촬영 모습. ⓒ큰은혜교회
코로나 이후 3-4년 만에 다음 세대 여름 수련회 및 캠프, 그리고 국내외 전도 및 선교 사역이 다시 활발해지는 가운데, 서울 관악구 큰은혜교회(담임 이규호 목사)는 이런 흐름에 앞장서고 있다.

이규호 목사의 ‘교회는 선교해야 한다’는 지론에 따라, 큰은혜교회는 지난 2011년부터 1년 두 차례씩(동·하계) 국내외 여러 지역들을 섬기는 아웃리치를 지속해 왔다. 2020년부터 2-3년 불의의 공백기를 가졌지만, 코로나가 잠잠해진 지난 겨울부터 국내외 아웃리치를 재개했다.

지난 7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강원도 철원 반석감리교회(자등리)를 찾은 아웃리치 선교팀 100여 명은 서있기만 해도 어질어질할 정도의 폭염 속에서도 마을 어르신들의 각종 필요를 채웠다.

▲한 성도가 어르신에게 안마를 해드리고 있다. ⓒ이대웅 기자

▲한 성도가 어르신에게 안마를 해드리고 있다. ⓒ이대웅 기자
어르신들을 섬기는 성도들은 특히 세심한 곳까지 정성을 다했다. 야외 마을잔치 때는 어르신들의 온열 질환 방지를 위해 어르신들 옆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연신 부채질을 해드렸고, 수액을 맞고 있는 어르신들이 심심하지 않도록 말동무를 해드리거나 팔다리를 주물러 드리기도 했다.

교회 성도들의 헌신이 아웃리치의 핵심인 셈. 철원 선교팀 부단장 박정오 집사는 아웃리치가 시작되던 지난 2011년부터 아웃리치마다 요리부터 설거지까지 ‘주방’에서 주로 활동한다. 교회에서 1부 성가대 지휘를 맡고 있는 박 집사는 오랜 유학 생활 덕에 음식 솜씨가 상당하다고 한다.

철원에서 만난 박정오 부단장은 “코로나 이후이고 4년 만에 찾아와서 그런지 마을 어르신들이 첫날에는 약간 거리감을 느끼기도 하셨지만, 이틀째 만나뵈면서 마음이 조금씩 열리시더라”며 “와보니 청년들이 사역을 너무 잘한다”고 칭찬했다.

“아웃리치에 와서 열심히 사역을 하는 것 같은데, 끝나고 나면 더 살이 쪄 있더라”고 웃으면서 말한 박 부단장은 “저희는 국내 선교팀이기 때문에, 더 고생하고 힘들 해외 선교팀을 생각하면서 힘을 낸다”고 전했다.

▲이한결 양이 어르신들에게 부채질을 해드리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한결 양이 어르신들에게 부채질을 해드리고 있다. ⓒ이대웅 기자
아내와 딸 이한결 양(중1)과 함께 온가족이 철원을 찾은 이용환 집사는 “가족들이 함께 해외 아웃리치를 하기 위해 신청했는데, 중학생은 갈 수 없어 철원으로 오게 됐다”며 “회사 업무상 3일 휴가 신청이 쉽지 않았지만, 다 내려놓고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용환 집사는 “어르신들을 만나뵈니 너무 좋다. 작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못다한 효도까지 어르신들을 더 많이 사랑하고 섬기고 싶은 마음”이라며 “아내는 캘리그라피와 사진 촬영, 딸은 클라리넷 연주 등 가족들이 달란트를 어르신 섬김에 사용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 집사는 “딸이 어르신들을 섬길 수 있어 감사하다고 하더라. 아웃리치를 통해 남에게 베푸는 것을 좋아하게 됐다. 함께 선교를 하니 딸과 공감대도 생기고 대화도 많이 할 수 있어 기쁘다”며 “2주 전 아내와 딸이 코로나에 걸렸는데, 잘 회복하고 선교에 참여할 수 있게 된 점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7·5세 아들·딸과 남편 등 가족들과 함께 참가한 진소영 집사도 “아이가 생기기 전 아웃리치에 오고 7년 만에 가족들과 다시 올 수 있게 됐다”며 “더워서 땀은 나지만 기도하면서 으쌰으쌰 함께하니 무슨 일을 해도 기쁘고 웃음이 난다”고 고백했다.

▲어린이들이 꼭두각시 춤을 선보이고 있다. ⓒ이대웅 기자

▲어린이들이 꼭두각시 춤을 선보이고 있다. ⓒ이대웅 기자
진소영 집사는 마을 잔치 때 공연팀 백댄서를, 딸은 꼭두각시 공연을 각각 선보였고 남편은 식사 서빙을 맡았다. 그는 “저를 비롯해 백댄서를 맡은 성도님들 모두 춤을 잘 추지 못하지만 열심히 했다”며 웃었다.

진 집사는 “마을 분위기도 좋고 공기도 너무 좋다. 어르신들이 옥수수도 나눠주셔서 행복을 느꼈다”며 “아웃리치를 신청하기 전 아이들과 같이 가야 할지 아니면 저희 부부 중 한 명이 가서 온전히 헌신해야 할지 고민했지만, 함께 오길 잘한 것 같다. 아이들도 자연 속에서 뛰어놀 수 있고, 밥도 평소보다 잘 먹더라”고 전했다.

또 “아웃리치는 안 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온 사람은 없을 것이다. 꼭 가족들과 함께 오시라고 ‘강추’하고 싶다”며 “섬기면서도 은혜를 많이 받고, 하나님께서 작은 부분까지 챙겨주심을 느낀다”고 했다.

동갑내기 대학원생 윤지원·김은정 청년은 어르신들 앞에서 사물놀이 공연을 선보였다. 이들은 전공생이 아니지만 5-6주간 맹렬한 연습으로 수준급 실력을 선보였다.

▲마을 잔치에서 사물놀이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양쪽 끝이 윤지원·김은정 청년. ⓒ이대웅 기자

▲마을 잔치에서 사물놀이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양쪽 끝이 윤지원·김은정 청년. ⓒ이대웅 기자
이번이 아웃리치 첫 참석이라는 윤지원 청년은 “와 보니 생각보다 재미있다”며 “어르신들을 섬기고 뭔가 드리러 왔는데 오히려 얻어가는 것이 많고, 쉬러 온 것 같다”고 말했다.

교회를 찾고 있던 윤지원 청년을 큰은혜교회로 인도한 김은정 청년은 이번이 두 번째 아웃리치라고 한다. 김 청년은 “저도 말씀이 좋아서 교회에 정착했고, 지원이에게도 그런 부분을 이야기했다”며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뼈를 때리는 말씀을 통해 저 자신을 돌아보고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다음 아웃리치는 해외로 가고 싶다”고 전했다.

철원 아웃리치 성도들을 이끈 천수진 목사는 “이곳 자등리는 넓은 지역에 주민들이 조금씩 흩어져 살고 있어, 폭염 가운데 성도들이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어르신들을 잘 섬겨야 한다는 고민 때문에 준비하는 동안 밤잠을 이루지 못했을 정도”라며 “성도님들께서 기꺼이 무슨 일이든 잘 섬겨 주시고 참여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평가했다.

천수진 목사는 “어르신들이 마을 잔치 등에 얼마나 참석하시는지는 하나님께 맡기고, 2박 3일간 성도들이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도록 하는 일에 집중했다”며 “조용하던 마을이 들썩들썩하고 아이들 소리가 들리니, 어르신들이 너무 좋아하시더라”고 소개했다.

천 목사는 “이곳 자등리 어르신들뿐 아니라, 평소 이 분들을 섬기는 지역 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에 대한 격려의 의미도 담고자 했다”며 “요즘 기독교가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데, 믿는 사람들의 진정한 모습이랄까 크리스천의 품격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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