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터베리 대성당
▲영국의 캔터베리대성당 전경. ⓒ위키피디아
영국성공회복음주의협의회(Church of England Evangelical Council, CEEC)가 동성애 행위의 범죄화를 거부하는 성명을 최근 발표했다.

CEEC의 이 성명서는 우간다성공회가 일부 동성애 행위를 사형에 처할 수 있도록 한 정부의 새 법률을 지지한다고 밝힌 이후에 나왔다.

우간다성공회 스테판 카짐바(Stephen Kaziimba) 대주교는 지난 5월 대통령 승인을 받은 반동성애법 2023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에 CEEC는 “우리는 (동성 결합을 합법화하거나 축복하지 말 것을 권고한) 람베스 I.10에 헌신하며 결혼과 성에 대한 성경적 가르침을 지지하지만, 동성애를 범죄화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그러한 법이 LGBT인 사람들의 ‘피해를 조장’하고 목회적 돌봄과 제자 훈련을 방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합의에 의한 동성애 행위를 범죄화하는 것에 반대하며, 특히 가혹한 처벌 및 동성애 행위를 신고해야 한다는 요구 사항이 그와 결합된 경우에 반대한다”고 했다.

또 “우리는 그러한 법이 LGBT나 동성에 이끌린 이들을 희생시키고 성적 지향에 관계 없이 모든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을 돌보고 제자로 삼겠다는 교회의 약속을 실천하기 훨씬 더 어렵게 만든다고 믿는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는 그러한 법률에 따라 삶에 심각한 영향을 받는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을 위해, 그리고 다양한 문화에서 서로에게 배우고 말과 행동으로 그리스도에 대한 신실한 증거를 전할 우리 모두를 위해 계속 기도한다”고 했다.

캔터베리대주교 저스틴 웰비(Justin Welby) 역시 우간다 대주교에게 새 법에 대한 지지를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웰비 대주교는 카짐바 대주교에게 보낸 서한에서 “우간다 교회의 반동성애법 지지에 슬픔과 경악을 표명한다. 성공회 내 어떤 관구도 그러한 입장을 채택하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카짐바 대주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웰비 대주교의 우려를 일축하며, 우간다 반동성애법 2023에 대한 광범위한 지지 의사를 재차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