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대사회적 위기 앞에 역할
교회 화평 주춧돌, 연구 중심 센터
공의와 헌신 등 10주년 비전 선포

교회법학회
▲기념촬영 모습. ⓒ이대웅 기자
한국교회법학회(대표회장 이정익 목사, 이사장 소강석 목사, 학회장 서헌제 목사) 창립 10주년 감사예배 및 비전선포식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그레이스홀에서 개최됐다.

1부 감사예배에서는 상임이사 황영복 목사(미스바교회) 인도로 원로이사 김경원 목사(한목협 전 대표회장)의 대표기도 후 원로이사회 대표회장 이정익 목사(실천신대 총장, 신촌성결교회 원로)가 ‘먼저 그의 나라를(마 6:33-34)’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정익 목사는 “하나님께서는 교회 갈등을 해결하고 질서를 회복하는 교회법학회 사역을 기뻐하신다. 하나님은 공동체 훼손 대신 치유의 지혜를 요구하시기 때문”이라며 “법학회가 그동안 무시됐던 하나님 나라 공동체 회복을 위해 많은 수고를 했는데, 앞으로도 질서를 회복하고 하나님이 함께하실 만한 성스러운 공동체로 사회에 성스러운 물결을 퍼나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예수님의 많은 계명과 요구의 주어는 ‘너’이다. 삶의 의미나 큰 뜻은 결국 ‘너’를 통해 주어진다. 하나님 나라는 ‘나’가 아니라 ‘너’를 섬길 때 의미와 뜻이 있다”며 “오늘 사회 갈등이 극에 달하고 교회에도 덩달아 일어나는 것은, ‘너’를 주어로 삼으라는 명령을 어겼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예수님은 내 의가 아니라 하나님의 의를 구하라고 하셨다. 하나님께서 가장 싫어하시는 것은 내 마음대로 하는 것이다. 말씀에 순종해야 한다”며 “교회가 가져야 할 성스러움과 절대 기준을 잃었기에, 세상이 교회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교회는 두려움과 성스러움의 공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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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익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또 “오늘날 세상 사람들이 감동을 받는 것은 성공이 아니라, 초라하고 작을지라도 정체성이 분명한 모습을 볼 때”라며 “이것을 회복하자고 외치는 것이 교회법학회”라고 했다.

이후 이사 김정부 목사(찬송하는교회)가 ‘한국교회법학회 10년 감사와 사명을 위하여’, 명예이사장 전주남 목사(새서울교회)가 ‘한국교회와 법학회의 협력과 비전을 위하여’ 각각 기도했다.

원로이사 박종화 목사(국민문화재단 전 이사장)는 “요즘처럼 기분 좋고 가슴 뿌듯한 적이 없다. 전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후진국과 중진국을 거쳐 선진국이 된 국가는 대한민국이 처음”이라며 “이제 하나님의 교회도 명실공히 선진 교회가 돼야 한다. 한국교회에 지금 필요한 것은 사회에 질서를 지키도록 하는 ‘신호등’ 역할인데, 법학회가 그 일을 잘 해 나가시길 바란다”고 했다.

1부 감사예배는 김은산 목사(DSC 대표)의 특별연주와 원로이사 권태진 목사(군포제일교회, 성민원 이사장)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권태진 목사는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이 됐다. 돌아보면 싸움의 10년이었다. 천부인권과 자유가 위협당할 때 교회법학회가 싸워주셨다. 갈등과 분노, 서운함의 10년이었지만, 법학회는 말씀의 반석 위에 법을 세웠기에 흔들리지 않았다”며 “서헌제 학회장께서 눈물을 흘리면서 교회를 걱정해 왔기에, 종교인 과세와 코로나 위기를 잘 극복했다. 악법이 만들어지는 현장을 보면서 이대로 있을 수 없다며 계속 성명서를 내고 천부인권을 위협하는 사람들을 대적하고 일어나는 모르드개 같은 분”이라고 전했다.

2부 축하와 비전선포식에서는 사역보고 영상과 인사말씀, 축사와 축하공연, 공로자 표창 및 위촉장 수여, 비전선포 등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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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가 인사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사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한교총 전 대표회장)는 “하나님께서는 한국교회 대사회적 위기 앞에 10년 전 한국교회법학회를 예비하셨다”며 “종교인 과세와 차별금지법 대응을 비롯한 한국교회표준정관, 종교의 자유, 건강가정기본법, 종교문화유산보존법, 코로나와 예배, 생명윤리, 기독교사학 등 수많은 난제에 대한 법적·교회적 차원에서의 분석과 대안을 제시하며 한국교회를 대변하고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해왔다”고 말했다.

소강석 목사는 “학회 설립부터 지금까지 각고의 헌신을 해오신 서헌제 교수님과 모든 학회 이사회와 임역원들의 노고에 존경의 마음을 표하며,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학술지 <교회와 법>이 국내 최고 권위의 한국연구재단 등재지로 선정된 것은 최고 전문가들께서 자타가 공인하는 논문과 법적 대응안을 제시해 주신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한교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는 영상 축사에서 “창립 10주년을 맞게 하신 하나님께 모든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린다. 소강석 목사님과 모든 임회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법학회는 여러 법적 이슈로 한국교회가 큰 도전에 처할 때마다 방파제 역할을 감당했고, 종교인 과세로 큰 어려움에 빠졌을 때 표준정관을 제정해 화평을 이뤄냈으며, 차별금지법 등 반기독교 입법에 대해서도 큰 버팀목이 되어 주셨다. 교회법이라는 달란트로 기독교 가치를 말살하려는 모든 세속법으로부터 앞으로도 교회를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법으로 한국교회를 섬겨온’ 한국교회법학회는 지난 10년 간 하나님 말씀을 바탕으로 교회법을 정립해 교회 분쟁에 대한 교리적·법리적 기준을 제시했다”며 “지역갈등, 빈부격차, 정치적 진영 갈등과 대립이 심각한 이때, 교회법학회를 중심으로 예수님의 용서와 화해의 정신을 바탕으로 국가와 국민에게 화평을 전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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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익 의원이 축사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국회조찬기도회 회장 이채익 의원(국민의힘)은 “지난 10년간 교회법학회는 교회와 국가를 잇는 사다리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모든 분들의 헌신적 노고에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며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자유민주주의 국가는 헌법상 정교분리 원칙을 선언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48년 제헌국회가 기도로 시작된 후 교회는 국가를 위해 기도하고 국가는 교회를 존경해 왔다”고 말했다.

이채익 의원은 “그러나 지금 우리 국회는 여러 위협에 처해 있다. 자유보다 평등이 앞서고, 자유민주주의적 기본 가치가 흔들리고,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거스르는 과잉 입법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이를 추구하는 정치인들이 출몰하고 있다”며 “이럴 때 법적 자문과 대응 역할을 감당하는 법학회가 있어 든든하고,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마움을 전한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저와 여야 기독 국회의원들에게 기도와 성원을 보내주신 것에 대해 회장으로서 다시금 깊이 감사드린다. 국회에서 반기독교적 반사회적 법안이 절대 입법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회에서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낙태법, 종교인 과세 문제 등이 언제든 추진될 수 있어, 경각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국회가 이러한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법적 자문을 부탁드린다”고 이야기했다.

국회조찬기도회 부회장 김회재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영상 축사에서 “하나님 말씀을 바탕으로 교회법 정립을 통해 기준을 제시해 법적 분쟁을 예방하고 해결함으로써 공공성과 신뢰성 회복,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노력해온 교회법학회 창립 1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막고 하나님의 정의 구현을 위한 의정활동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이 과정에서 교회법학회와 협력해 종교의 자유과 확실히 보장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복음법률가회 조배숙 상임대표(4선 의원)는 “오직 믿음으로 목회하시다 법적 준비가 부족해 분쟁에 빠지고 믿음까지 잃어버리는 모습을 봤다”며 “교회법학회에서 이런 어려움 겪는 교회들을 도와주셔서 감사드린다. 차별금지법을 비롯한 반기독교 악법 제정 세력들이 있음을 기억하고 늘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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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선필 교수(가운데)에게 공로패를 수여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실비아 임 & SSO 이 솔리스티의 축하공연 후에는 소강석 목사가 음선필 교수(홍익대)와 사무처장 정재곤 박사에게 공로자 표창을 수여했다. 또 명재진 교수(충남대)를 편집위원장, 실비아 임 SSO 단장을 홍보대사에 각각 위촉했다.

학회장 서헌제 목사(중앙대 명예교수)와 운영위원들은 비전을 선포했다. 이들은 “우리는 지난 10년간 한국교회를 법으로 섬기는 사명을 감당해 왔다. 하나님 말씀을 바탕으로 교회법을 정립하고 교회분쟁 예방과 해결책을 제시하는 등 교회 공공성과 신뢰성 회복에 주력했다”며 “한국교회를 향해 불어오는 거센 도전과 과제에 법적 대응과 지원을 제시해 한국교회를 지키고 자유와 권리를 수호하는데 앞장서 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 화평의 법적 주춧돌이 된다 △한국교회를 지키는 법적 방파제가 된다 △교회법 연구의 중심 센터가 된다 △공의와 헌신으로 교회와 세상을 섬긴다 등을 천명했다.

이날 행사는 2부 사회자 허수진 운영위원의 광고, 폐회 및 오찬기도, 기념촬영, 오찬과 친교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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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서헌제 학회장과 음선필 교수가 비전을 선포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