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교도 국가가 어쩌다… “다양한 종교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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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늘 깨어있는 신앙인으로 살아가자

▲Bernard Gribble의 ‘Mayflower’. 영국 국교회에서 나와 북아메리카로 이주하는 분리주의 회중. ⓒbritannica.com 캡처

▲Bernard Gribble의 ‘Mayflower’. 영국 국교회에서 나와 북아메리카로 이주하는 분리주의 회중. ⓒbritannica.com 캡처
“허리에 띠를 띠고 등불을 켜고 서 있으라 너희는 마치 그 주인이 혼인집에서 돌아와 문을 두드리면 곧 열어주려고 기다리는 사람과 같이 되라 주인이 와서 깨어 있는 것을 보면 그 종들은 복이 있으리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주인이 띠를 띠고 그 종들을 자리에 앉히고 나아와 수종들리라(눅 12:35-37)”.

팔레스타인 의복은 겉옷이 무릎 아래까지 오는 긴 옷이었습니다. 그래서 민첩하게 움직이려면 허리 부분에 띠를 매어 졸라야 했습니다. 본문 속 ‘허리에 띠를 띠고’라는 말은 여행을 위한 준비의 표적이자 봉사의 표시였다고 합니다.

이 ‘집 주인과 종의 비유’는 밤중에 주인을 기다리는 종처럼, 제자들이라면 깨어있는 생활 곧 하나님을 신뢰하고 지칠 줄 모르는 건실한 신앙생활을 가꾸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제자들은 주님이 오시는 날, 그 분이 베푸시는 잔치에 주님으로부터 접대를 받게 될 것입니다.

‘등불을 켜고 서 있으라’는 말씀은 그만큼 상황이 임박함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유대의 혼인예식은 밤에 이루어지므로 하객들이 각기 자기 집에 도착하는 시간도 늦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 ‘혼인집에서 돌아와’라는 말씀은, 주인이 돌아오는 시각까지 종들이 깨어 기다려야 했다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종들의 태도처럼, 철저하게 주님의 다시 오심을 준비하며 깨어 있으라는 뜻입니다.

옛날 우리나라 가정에서도 할머니·할아버지, 어머니·아버지께서 볼일이 있어 늦으실 경우 자녀들과 일가친척들이 잠을 자지 않고 오실 때까지 기다렸던 추억이 살며시 떠오릅니다.

밥상에서도 어르신들이 오실 때까지 기다렸으며, 너무 늦게 오는 식구를 위해 따뜻한 아랫목 담요 속에 밥을 묻어두고 따뜻한 식사를 제공했던 기억들이 연기처럼 희미하게 피어오릅니다.

37절 ‘수종들리라’에서 주인이 종의 시중을 드는 것은 유대 풍속에서 매우 생소한 관념으로, 예수님의 성육신으로 시작되는 새 시대 은총의 질서를 뜻합니다.

2023년 계묘년 새해에는 1월 첫 주일이, 1일 신정이고, 넷째 주일은 22일 구정입니다. 둘째 금요일은 13일로, 서양인들이 싫어하는 숫자입니다.

13일의 금요일은 예수님께서 로마 군인들에게 잡혀가시기 전 마지막 식사 자리에 12명의 제자를 초대했는데, 제자들과 예수님을 합한 숫자인 13에서 비롯됐습니다. 예수님을 팔아넘긴 가룟 유다 때문에 로마 군인들에게 잡히시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날이 금요일이어서, 서양 사람들은 ‘13일의 금요일’을 불길하게 생각했습니다.

필자의 공군 시절에는 ‘13일의 금요일’이면 비행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서양인들처럼 13일 금요일에는 비행을 하지 않고, 운동경기 등 다른 행사로 일정을 대체하기도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우리나라 사람들뿐 아니라 일본이나 중국 사람들은 4를 싫어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회사나 가게에서 외상을 했거나 돈을 빌렸을 경우, 음력 설 전에는 다 갚아야 했습니다. 신용과 신뢰를 위한 우리 조상들의 약속 지킴은 이 시대도 본받아야 합니다. 한 해의 시작을 기뻐하고 서로의 복을 빌어주며, 멀리 떨어져 지내던 가족이나 친척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이미 세상을 떠난 조상과 가족들을 기억하면서, 모두 한 가족임을 예배를 통해 확인합니다.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으라’는 오늘 말씀은 우리가 깨어 있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깨어있음은 긴장하며 경계하라는 것뿐 아니라, 우리 삶 속에서 소중한 것들을 잊지 말고 살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세상 속에 살면서 너무 자주 이를 잊고 삽니다. 사랑해서 결혼한 부부도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의 소중함을 잊고 살며, 태어날 때 그토록 나를 기쁘게 했던 자녀들도 부모의 마음을 아프게 한 때가 있습니다.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의 은혜에 감사하면서도, 삶의 우선순위에 마음을 빼앗겨 고마움을 잊고 사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우리에게 주님은 오늘 다시 ‘깨어 있으라고 하십니다. 우리 삶에서 이 핑계 저 핑계로 잃어버리고 잊어버렸던 소중한 의미들을 다시 되찾으며 회복하라는 말씀일 것입니다.

신앙인들은 자기 삶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찾고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사람입니다. 마치 종이 언제 올지 모르는 주인을 깨어 기다리듯, 하나님의 뜻에 깨어 있어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원하시는 때에 할 수 있습니다.

사탄은 그런 우리에게 도둑처럼 다가옵니다. 하나님의 뜻을 기다려야 할 우리에게 미움, 증오, 시기, 질투 등을 던지고 갑니다. 그런 마음이 주어질 때, 그것은 우리가 기다리는 주인이 아니라 사탄임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오랜만에 가족 간에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다 보면 정겨움과 수많은 마음이 오갑니다. 지금 우리에게 주어지는 마음이 내가 기다려야 하고 따라야 할 하나님의 뜻인지, 아니면 사탄이 던져주는 죄인지 잘 분별해야 하겠습니다.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오늘, 우리 신앙인들은 왜 다시 가족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 세상을 떠난 부모와 조상들을 떠올리는지 생각하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얼마 전, 한 지인이 유튜브 영상을 보내왔습니다. 미국 와싱톤 중앙장로교회 류응렬 목사의 말씀이었는데, 현재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설명하셨습니다. 주 요점은 과거 미국 대통령 취임식 때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하며 하나님께 기도하는 내용 중 맨 마지막에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가 사라지고, “다양한 종교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라고 한다는 것입니다.

목사님께서는 우리의 육신적인 팬데믹도 문제이지만, 더 위험한 것이 영적 팬데믹 현상이라고 합니다. 미국은 청교도라는 이름은 있지만, 처음 청교도들이 미국 땅을 밟고 맨 먼저 하나님께 기도하며 교회를 먼저 세우고 예배를 드렸던 믿음의 정신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젠 예수님 이름으로 드리는 기도까지 사라진 모습을 보노라면, 미국 역시 처음 신앙을 잃고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부강의 날개를 부러뜨리는 참사로 인해 거대한 미국도 하나님의 심판을 견뎌내지 못하지 않을까 염려가 됩니다.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됐나 싶습니다. 군사·경제적 면에서 세계 제일의 패권 국가가 된 것은 청교도 정신에서 비롯된 것임을 망각한 채 온전하신 하나님의 뜻을 잊어버리고, 세상 연락에 심취해 교만과 풍요로움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미국은 앞으로 다가올 험난한 세월을 어떻게 감당할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일상에서 늘 주님이 첫째 자리에 있어야 하는데, 내가 중심이 되고자 하는 어리석은 유혹을 받습니다. 그리고 주위 따가운 시선과 여론 앞에서 넘어지며 주님의 이름을 부르기조차 힘들어하는 오늘날 지도자들 때문에, 예수님의 이름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또 다시 노아의 홍수와 소돔과 고모라 멸망의 전철을 밟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신앙 모범국이던 미국이 청교도 정신을 빼앗기고, 예수님의 이름마저 잃어버린 대가는 우리 한국 크리스천들도 예외는 아닐 것입니다. 이런 때일수록 깨어서 기도하고 주님 앞에 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엎드려, 기도하며 순종하는 마음으로 다시 믿음을 회복하는, 깨어 있는 신앙인들로 다시 태어나야 하겠습니다.

▲이효준 장로.

▲이효준 장로.
이효준 장로(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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