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시신이 2일(현지시각) 오전 9시부터 3일간 일반인들에게 공개됐다.
첫날에만 6만 명 이상의 조문객이 몰리는 등 많은 이들이 교황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봤다.
허리 높이의 관대 위에 비스듬히 누운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머리에 모관을 쓰고, 붉은색과 금색이 어우러진 전통적인 교황 제의를 입었다. 깍지 낀 손에는 묵주가 감겼다.
그의 시신은 성베드로 대성당에 3일 동안 안치된다. 이후 장례는 이번 주말에 고인의 뜻대로 ‘엄숙하면서 간소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그의 장례식은 후계자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재하며, 이후 성베드로의 무덤에 안장될 예정이다.
베네딕토 16세는 2005년부터 2013년 노령으로 사임할 때까지 교황의 자리를 맡았고, 600년 만에 생전에 사임한 최초의 교황이었으며, 이후 명예 교황이 되었다.
그는 2022년 마지막 며칠간 건강이 급격히 악화된 후, 새해 전날 아침 9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교황의 마지막 장례식은 2005년 4월 베네딕트의 전임자인 요한 바오로 2세의 장례식이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주일 신년 삼종 미사 때 “우리 모두 한마음과 한 영혼으로 복음과 교회에 충실한 종을 선물처럼 보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자”며 전임자에 예의를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