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마비로 하반신 장애, 재활원에서 신앙 가져
바이올리니스트로 미국 유학길 올라 지휘 도전
발달장애 청소년 하트하트 오케스트라가 연주
▲장애인 바이올리니스트 차인홍 교수가 바이올린 연주를 하고 있다. ⓒ크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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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홍 교수는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이며, 이날 연주도 발달장애 청소년들로 구성된 하트하트 오케스트라가 맡아 감동을 줬다.
‘차마에(스트로)’로 불리는 차인홍 교수는 크리스천이다. 우리나라 장애인 최초로 미국 음대 교수에 임용된 바이올리니스트 겸 마에스트로가 된 인물이다.
6.25 직후인 1958년 태어나 두 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하반신 장애를 갖게 됐지만, 재활원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기적처럼 바이올린을 배우게 되면서 초등학교 졸업장뿐이던 그는 미국 유학길에 오를 수 있었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없어 장애가 ‘장애물’ 되지 않는 미국에서, 그는 어려움 속에서도 꿈을 펼치기 시작했다. 자신의 노력과 주위의 도움으로 그는 미국 여러 대학에서 학사와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바이올린 교수 겸 대학 오케스트라 지휘자에까지 올랐다.
“그분은 내 인생의 오케스트라를 구성하시어 나를 바이올리니스트로 앉히시고, 한 사람 한 사람을 불러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심벌즈의 자리에 앉히셨습니다. 그런 우리가 연주하면서 소리를 낼 때 서로의 소리를 돕도록 인도하셨고, 각자 그분의 지휘를 바라보며 그분과 한 마음 되도록 하셨습니다.
그렇게 그분과 내가, 또 우리가 한 마음이 되어 연주하다 보면 각각 가장 좋은 소리를 내면서도, 서로의 소리를 가장 잘 도울 수 있습니다. 완벽한 능력도 있지만 아름다운 성품도 함께 지니신 어메이징 마에스트로. 그 하나님께선 우리에게도 그런 모습을 닮아가라 하시는 듯합니다.”
▲미국인들은 그의 ‘휠체어’가 아니라 ‘지휘봉’만을 바라본다고 한다.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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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차 교수는 “어린 시절에는 ‘하나님께서 저를 왜 이렇게 만드셨나’ 원망 비슷한 것도 많이 했지만, 신앙생활을 계속 했음에도 ‘왜 하필 나만 이렇게 됐을까’를 생각했지 ‘하나님께서 나를 이렇게 (장애인으로) 만드셨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며 “지금은 이렇게 된 것도 하나님 뜻이 있었고 그래서 더욱 세워주셨구나 깨달았다. 좌절의 구렁텅이에 빠질 틈이 없었던 건,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사람들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차인홍 교수는 “힘들고 막막한 순간마다, 막연하지만 뭔가 희망적인 미래가 있을 것 같은 긍정적인 마음이 있었다. 타고난 성격도 있었겠지만, 누군가의 사랑과 보살핌이 늘 있었던 게 가장 큰 힘이었다”며 “하나님께서 저를 그렇게 보살펴 주셨다고 믿는다”고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