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죽음을생각하는회 창립 31주년 세미나
▲‘고독사’와 ‘공영장례’를 주제로 한 온라인 세미나 현장. ⓒ각당복지재단 제공
각당복지재단(회장 오혜련)은 11일 “삶과죽음을생각하는회 창립 31주년을 맞아 ‘고독사’와 ‘공영장례’를 주제로 온라인 세미나를 8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각당복지재단 창립자인 故 김옥라 명예이사장이 1991년 4월 2일 창립한 ‘삶과죽음을생각하는회’는, 창립 이래 매년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죽음학 강연회와 공개 세미나를 개최해오고 있다. 1시 30분부터 3시 30분까지 실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세미나에는 사전 참가신청을 한 170여 명이 참석했다.

각당복지재단 오혜련 회장은 환영사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와 어떻게 죽을 것인가는 하나의 질문의 다른 표현”이라며 “삶과죽음을생각하는회 창립 후 삼십 년 넘게 시간이 흐른 지금, 죽음은 더 이상 낯선 주제가 아니며 이제는 웰다잉이 큰 사회적 이슈로 부상하였다”고 말했다.

‘그 누군가의 죽음, 고독사 -Death of No One’이라는 제목으로 첫 번째 주제발표에 나선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조성돈 교수는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40~50대 남성 고독사에 주목하며 “관계의 단절과 자기방임이 고독사로 이어지는 패턴을 볼 때, 고독사는 소극적 자살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조 교수는 “미필적 자살로서의 고독사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예방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라하면서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하는 ‘사회적 돌봄’과 지역공동체 안에서의 ‘새로운 사회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 고독사로 이어지는 고립과 단절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노력의 사례로 ‘중장년 1인 가구를 위한 소셜 다이닝’, ‘우리동네돌봄단’, ‘생명이음 청진기 사업’ 등 서울시 사업과 대학동 고시촌에서 천주교와 기독교가 연합해 교회 시설을 ‘공유부엌’으로 활용하는 ‘참소중한센터’ 등을 소개했다.

‘고립사와 무연사, 그리고 공영장례’라는 제목으로 두 번째 주제발표에 나선 사단법인 나눔과나눔 박진옥 상임이사는 “고독사와 무연고사는 ‘그들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 모두의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라는 점”을 전했다.

아울러 연간 무연고 사망자가 3천 명이 넘는 현실 속에 살고 있으면서도 ‘송파 세 모녀’, ‘2주 만에 발견된 독거노인 시신’ 등 마치 우리 사회에 어쩌다 일어나는 특별한 사건인 것처럼 다루면서 고독사, 무연고사자와 그 가족을 타자화하여 받아들이는 인식에 대해 지적했다.

또한 “장례는 고인의 인간으로서의 마지막 존엄함을 지켜주는 것이자 살아 있는 사람이 죽은 사람과의 관계 정리를 통해 애도와 치유를 거쳐 일상으로 복귀하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역설하며, 무연고사에 대한 공영장례의 필요성과 경험을 소개하였다.

세미나 후에는 제2회 웰다잉톡(Well-Dying Talk)이 진행되었다. ‘죽음에게 묻는 삶의 이야기’라는 주제로 각당복지재단 소속 웰다잉 강사 네 명의 짧은 강연이 이어졌다. 강사들은 가족을 떠나보낸 후 본인이 겪었던 상실의 아픔과 치유의 경험을 바탕으로, 죽음의 의미와 죽음준비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