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 이데올로기는 원죄 되풀이하는 ‘제2의 반란’
인간 피조적 제한성 거부, 성 정체성 스스로 정립
성행위, 남녀가 자신 증여하는 헌신적 영육 표현
동성애·동성혼 합법화, 정상 가족 제도 붕괴시켜

인권윤리포럼 노아세미나 서울대
▲발제 및 토론자들 모습. ⓒ포럼
‘트랜스젠더 대해부 및 젠더비판’이라는 주제로 인권윤리포럼 및 노아세미나가 지난 21일 오후 서울대학교 호암관에서 개최됐다.

세미나에서 먼저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장)는 ‘성전환 젠더주의에 대한 신학적 비판적 성찰’을 제목으로 발표했다.

김영한 박사는 “젠더 이데올로기는 지구촌 사회·직장·학교·가정 등 광범위하게 파급돼 신성한 결혼제도와 가정, 남성·여성 각자의 성 정체성과 역할까지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며 “국가기관을 장악해 제도적 독재로 성평등 운동을 추진하면서, 양성을 기본으로 하는 인류의 문화구조를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 트랜스젠더, 퀴어 등 50가지 종류의 다양한 사회적 성으로 해체시키는 문화인류학적 혁명을 시도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김 박사는 “동성애가 정상적인 성애(性愛)란 주장, 남성과 여성이란 성정체성은 선천적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정해진다는 주장은 인간이 만들어낸 젠더 이데올로기의 산물”이라며 “인간이 스스로 젠더를 결정한다고 주장하는 젠더주의 주장은 하나님 말씀에 어긋난다. 이는 원죄를 되풀이하는 제2의 반란(the second revolt)이며, 인간이 선악을 스스로 결정하고자 하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창세기 3장의 하나님 계명을 엄밀히 읽어보아야 한다. 선악과 금지 명령이란 인간 자유를 지키기 위해 제시하신 인간 존재와 생명의 울타리”라며 “인간은 하나님으로부터 지음받은 존재로서,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로부터 생명력을 공급 받음으로써만 영혼과 신체가 존재함을 누릴 수 있다. 인간의 거룩성은 하나님의 계명을 지킴으로써 누릴 수 있고, 인간의 지식은 하나님 말씀을 영혼의 양식 삼아야만 누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인간이 스스로 젠더를 만들어낸다고 주장하는 젠더 이데올로기 추종자들은 인간의 피조적 제한성을 거부하고, 스스로 자신의 성 정체성 정립을 시도하는 것”이라며 “창세기 3장의 교훈은 선과 악을 아는 일은 인간의 권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 유다는 다가올 말세의 젠더주의자들처럼 정욕대로 행하며 권위를 기롱하는 자들이 나올 것을 예언하고 있다(유 1:17-21)”면서도 “성 정상인으로 자처하는 우리는 의롭다고 자만하거나 자기 의를 자랑해서는 안 되고, 동성애에 빠진 자들이나 트랜스젠더 회의 속에 있는 자들을 정죄해서도 안 된다. 이들에 대한 긍휼을 가지고, 인내와 사랑으로 이들을 동성애 불에서 끌어내야 한다(유 1:22-23)”고 역설했다.

참석하지 못한 윤리학자 진교훈 박사(서울대 명예교수)는 ‘성적 자기결정권과 젠더이론 비판’이라는 제목의 기조강연 발표문을 공개했다.

진교훈 박사는 “인간의 존엄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자, 즉 인간은 한낱 동물이 아니라 그 이상의 존재임을 모르는 자는 인간 성의 근본이 어디에 기초하고 있는가를 알지 못한다”며 “성욕의 인간학적 동기를 무시하는 자는 성욕, 즉 성충동을 단순히 생물학적 문제로 격하시킨다. 실제로 성도덕 쇠퇴, 수많은 결혼생활의 파탄과 실패는 이와 관련돼 있다”고 지적했다.

진 박사는 “인간의 성욕은 동물의 성욕과 전혀 같지 않다. 인간의 성은 인간의 전체성, 즉 이성과 감정과 의지와 깊이 연관돼 있다. 성욕이 단지 생물학적 기능에 불과하다면, 배우자를 수시로 바꾸거나 잡혼, 혼음, 계간, 항문성교, 동물과의 성교, 근친상간 등을 금하는 사회적 제도를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며 “성생활의 무분별한 해방을 주장하는 자들도 자기가 사랑하고 사랑받는 사람이나 자녀의 성생활 문란을 찬성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성욕이 생리적 기능 이상의 의미임을 단적으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인간의 성욕은 의도적으로 조절되지 않으면 안 되도록 되어 있다. 다시 말해 인간은 성행위에 있어 의식적으로 자기반성을 통해 항상 도덕적 판단을 내리지 않으면 안 되도록 되어 있다”며 “성욕(성충동)이란 한 인간이 다른 인간 존재와 정신적·신체적 합일을 이루기 위해 쾌락과 황홀한 상태에서 이를 극대화하려는 자극을 수반한 욕망”이라고 설명했다.

또 “성행위는 남녀가 서로 자신을 증여하는 헌신적인 영육의 표현이며, 상호 완성에 이르기 위한 상보성 을 요구하는 행위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성행위는 자제와 헌신 같은 윤리적 성격을 갖고 있다”며 “그래서 성행위는 인간 본성에 바탕을 둔, 이성과 하나 되는 혼인과 내면적으로 관계되고 있다. 성행위가 자기애에 머물 때 이기주의적이 되고, 종래에 남성이나 여성의 성 능력에까지 파괴적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성충동은 근본적으로 어떤 방식으로든 제어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인간에게는 동물에는 없는 ‘성적 수치심’이 있는데, 공포나 혐오감의 작용만이 아닌 ‘단순히 본능적 세력권으로 타락하지 않겠다’는 하나의 자연적 방어력”이라며 “성적 수치심은 동물적인 본능 생활에 대한 자기보호인 동시에, 사랑이 자라고 익어갈 예비 기간을 가지게 한다. 최근 상업주의와 결탁한 악질적 ‘성해방 운동’은 사이비 예술과 표현의 자유(방종)를 빌미로 성적 수치심을 파괴하고 있다. 혼인의 신성성과 가정질서의 방파제로서 성적 수치심 파괴는 인간의 존엄성을 위협하고, 사회해체 현상의 근본 원인이 된다”고 비판했다.

진교훈 박사는 “주디스 버틀러가 1990년 발표한 ‘퀴어 이론(Queer theory)’의 핵심은 ‘나의 성은 내가 정한다’는 가설로, 섹스(sex) 대신 젠더(gender)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며 “이 이론에 의하면 ‘나는 남자다’라고 주장하면 여자도 남자로 인정해야 하고, ‘나는 여자다’라고 주장하면 실제 남자라도 여자로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면서, ‘생물학적 성(sex)은 사회적 억압자에 의해 강제로 결정되기에 틀린 것’이라고 주장한다”고 설명했다.

진 박사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주장이 동성애자들에게는 하나의 준칙 이 되고 있다. 그들은 수치심도 잊은 채 ‘프리섹스 사회를 만들자, 낙태를 합법화하라, 간통법과 낙태법을 폐지하라, 동성애를 대체 생활방식으로 만들자’고 공공연히 외치고 있다”며 “여기에 국회의원들도 동조해 동성애 합법화를 획책하는 법안을 만들려 하고, 군인권자문위원회도 성소수자 인권보호라는 미명 하에 동성애를 보호하려고 군형법상 항문 성교금지 폐지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퀴어이론 추종자들은 자기결정권에 의한 ‘성전환’ 자유도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남자와 여자를 바꾼다거나 이를 자기가 결정할 수 있다는 주장은 근본적으로 천도(天道)에 어긋나는 만행”이라며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로 그들을 창조하셨다(창 1: 27). 동성애나 동성혼 허용과 합법화는 근본적으로 평생 결혼의 의의를 파괴하고 정상 가족제도를 붕괴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성적 자기결정권과 한국 사회 성도덕 문제 해결을 위해, 먼저 성에 대해 올바로 이해해야 한다. 다음으로 성해방 주장의 온상이 되는 도색물의 제작·판매·홍보를 법으로 엄금해야 한다”며 “그러나 법적 제재는 기술적 면에서 한계가 있고 실효성도 크게 기대할 수 없으므로, 종교와 학교 교육에서 성윤리 교육을 중요하게 다루고, 가정과 사회 교육에서도 중요한 과제로 삼아야 한다. 특히 대중매체 종사자들의 자숙과 정치가들의 전폭적인 협조가 크나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후 민성길 박사(연세대 명예교수)가 ‘트랜스젠더: 자기결정권과 건강’, 이상현 교수(숭실대)가 ‘군법상 동성 성행위 및 성별변경 행위 규제’를 각각 발표했으며, 류현모 교수(서울대), 김영길 대표(바른군인권연구소), 이효진 전도사(탈트랜스젠더), 권요한 학원선교사(서울대), 장평안 간사(익투스) 등이 토론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