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에서 발언 중인 전광훈 목사. ⓒ송경호 기자
▲전광훈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서울 성북구 소재 사랑제일교회(담임 전광훈 목사)가 15일 교인들의 강력한 저항으로 여섯 번째 철거 시도를 무산시켰다.

서울북부지법은 이날 새벽 3시경 약 500여 명의 용역을 동원해 강제집행을 하려 했으나, 교인들 수백 명이 무려 여섯 시간 가까이 결사적으로 막아서 마침내 오전 9시경 인력을 철수시켰다. 이 과정에서 용역들은 전광훈 목사의 사택에도 침입해 전 목사를 위협하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광훈 목사는 이날 여섯 번째 철거 시도가 무산된 뒤 모인 교인들을 향해 “우리가 승리했다”며 “이 사건은 역사에 길이 기록될 것이고, 절대로 세상의 불법과 강제력으로 교회에 대항할 수 없다는 역사적 교훈을 만든 것이다. 이 사건으로 우리 교회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7만 교회 3천 기도원 2천5백 선교단체가 다 혜택을 볼 것”이라고 했다.

전 목사는 “여러분은 주님을 위해 싸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보여줬다”며 “다만 오늘 4명이 돌에 맞아 머리에 피를 흘리며 호송됐지만, 우리는 최후의 한 사람이 순교할 때까지 교회를 지킬 것이고 생명을 던질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그는 “오늘 청교도신학원 졸업생 1천 명 가까이가 오후 1시부터 졸업식을 하기로 돼 있는데, 이들은 이 시대의 십자군이자 순교 정신으로 대한민국을 예수한국으로 만들 영적 전사들”이라고 했다.

그는 “오늘 새벽에 저들이 진입하리라는 제보가 있었으나, 설마 저들도 사람이면 그 시간에 올까 싶었다”며 “그러나 겪어 보니 그들은 사람이 아니라 짐승”이라고도 했다.

그는 정치인들을 향해서도 “이처럼 대한민국의 근간을 흔드는 일에 대해 한 마디도 못하면서 무슨 대통령이 되려 하느냐”며 “우리는 순교의 정신으로 동성애, 이슬람, 차별금지법을 막아낼 것”이라고 했다. 그는 “머지않아 북한 2500만의 동포들을 구출하고, 평양에서 위대한 세계적 집회도 열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사랑제일교회는 재개발 문제로 조합 측과 갈등을 겪고 있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건물 인도 소송 1심과 2심에서 패소했으나, 이에 대해 관련 재판은 아직 끝나지 않은 점, 서울시 조례안에 따르면 재개발 시 교회는 존치가 원칙인 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개발을 하려면 해당 교회가 원하는 곳에 원하는 시설을 지어 주고 공사 및 이전 기간 동안 예배처소를 마련해 주도록 돼 있다는 점 등을 들어 합의를 거부하고 있다.

또 교회 측은 당국과 조합이 사전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교회 통장에 84억을 입금해 놓고 나가라고 했고, 수 차례 강제 진입 시도 과정에서 교인들에게 부상을 입히고 기물을 파손하는 등 피해를 초래해 놓고도 사과하지 않고 이번엔 157억을 줄 테니 나가라고 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