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
▲2008년 11월 7일 콩고민주공화국(DRC) 고마 북부의 키바티(Kibati) 지역에서 탈출하고 있는 주민들. ⓒUNHCR / P. Taggart
콩고민주공화국 북동부의 한 교회 안에서 폭탄이 터져 교인 2명이 중상을 입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6월 27일(현지시각) 오전 6시 키부주 베니시에 위치한 가톨릭교회 안에서 사제 폭탄이 터져 최소 2명이 다치고 교회 건물의 상당 부분이 훼손됐다.

몇 시간 후, 용의자는 혼잡한 교차로에 가서 자신이 급조한 폭발물을 사용해 자살했다.

콩고 경찰 관계자는 프랑스 매체 ‘아울렛’과의 인터뷰에서 “매복 공격을 위해 사제 폭탄이 설치됐다”며 “이번 공격은 해당 지역에서 가톨릭교회를 대상으로는 처음 발생했다”고 밝혔다.

로랑 손디리아 베니 교구장은 이날 “사람들이 모이기 전 폭발이 발생해 여성 교인 2명이 중상을 입었다. 교회 의식에 아이들과 부모, 신자들이 함께 모이기 때문에, 용의자들은 많은 군중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했다.

무테바 경찰청장은 콩고의 민영 라디오에 출연해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실내에 머물 것을 요청했다. 자살 폭탄 테러 현장에는 폭탄 운반자만 사망했을 뿐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테러로 경찰청장은 27일 통행금지를 선포했다.

콩고민주공화국은 인구의 약 95%가 기독교인임에도 불구하고, 동부를 중심으로 이슬람 극단주의의 폭력이 확산되는 중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작년 10월 북키부 지방의 배티 마을에는 연합민주군으로 추정되는 무장 세력이 최소 18명을 살해하고 교회와 주택 여러 채를 불태운 것으로 알려졌다.

1990년대 중반에 조직된 연합민주군은 현존하는 여러 반군 단체들을 합병했다.

유엔은 2020년 보고서에서 이 이슬람 무장단체에 의해 “광범위하고 조직적이며 극도로 잔인한 인권 유린이 발생했다. 그 성격과 범위에 따라 반인륜적·전쟁 범죄에 해당된다”고 밝힌 바 있다.

콩고민주공화국은 오픈도어선교회가 선정한 2021년 기독교 박해국가순위에서 40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