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동욱 목사.
▲설동욱 목사.
얼마 전 암과의 투병에서 이겨낸 사람의 간증을 들었다.

그는 췌장암으로 3개월밖에 살지 못한다는 절망적인 말을 의사에게서 들었다. 앞이 캄캄했다. 집으로 와서 아내에게 부탁했다.

“여보, 우리 3개월이나 당신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남았으니 둘이 여행을 떠납시다.” 아내도 흔쾌히 동의해 주었다.

이 부부는 산골짜기 빈 집에 들어갔다. 아침이면 알람 대신 새 소리에 잠이 깨고, 들에 가서 쑥과 민들레를 캐서 먹고, 산에 가서 나물과 더덕을 캐서 먹으면서 산골생활에 들어갔다. 세상과 단절하고 약수를 떠서 밥을 짓고 오직 둘만의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둘 사이의 룰을 정했다. 얼굴이 마주칠 때마다 무조건 웃기로 했다. 그리고 잠이 들기 전에 두 사람이 함께 잠잘 수 있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렸다. 그런데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6개월이 지나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지금도 건강하게 산골에서 살아가고 있다.

요즈음 현대인들은 점점 웃음을 잃어버리고 산다. 너무 바쁘고 빠르게 변하는 사회에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즈음은 강의도 설교도 웃기면서 해야 은혜를 받는다. 진지하게 말하면 지루해한다. 하나님이 최초의 인간을 만드시고 머물게 하신 ‘에덴’이 ‘기쁨’인 것도 기쁨이 하나님의 속성이기 때문일 것이다.

설동욱 목사(예정교회 담임, 교회와경찰중앙협의회 대표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