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적 삶의 아름다움과 영광
기독교적 삶의 아름다움과 영광

조엘 비키 편집 | 조계광 역 | 개혁된실천사 | 296쪽 | 14,000원

<기독교적 삶의 아름다움과 영광>을 편집한 조엘 비키는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의 헤리티지 네덜란드개혁교회 목사이자 퓨리턴리폼드 신학교의 학장이다.

청교도 신학과 조직신학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일에 탁월한 교수이자 저자이기도 하다. 국내 청교도 관련 신학 서적으로 조엘 비키의 많은 책이 소개되었고, 이 책도 2013년 ‘기독교적 삶의 아름다움과 영광’이라는 주제로 열린 ‘청교도 개혁주의 콘퍼런스’에서 전해진 설교로 채워져 있다.

새 것을 추구하는 시대, 오래된 청교도 신학과 정신을 강조하는 조엘 비키는 청교도가 가지고 있는 깊은 묵상의 힘과 신앙의 진지함을 모든 책과 강의와 설교에 담아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 책의 기고자는 조엘 비키를 포함하여 마이클 바렛(퓨리턴리폼드 신학교 구약학 교수), 제럴드 빌커스(퓨리턴리폼드 신학교 신약학 및 성경신학 교수), 브라이언 크로프트(오번데일 침례교회 담임목사), 이안 해밀턴(영국 케임브리지 장로교회 목사), 데이비드 머리(퓨리턴리폼드 신학교 구약학 및 실천신학 교수), 브라이언 나자푸르(더턴 유나이티드 개혁교회 목사), 존 트위드데일(제일개혁 장로교회 목사), 월리엄 반두드와드(퓨리턴리폼드 신학교 교회사 부교수) 등이다. 대부분 청교도 신학에 영향을 받은 개혁주의 신학을 추구하는 목사와 교수라는 것이 특징이다.

편집자인 조엘 비키는 콘퍼런스 강연 전체를 ①기독교적 삶과 그 신적인 뿌리, ②기독교적 삶과 그 인간적인 가지, ③기독교적 삶과 세상의 풍랑,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눴는데,

1부에서는 기독교적 삶의 아름다움과 영광의 원천이 어디서부터 나오는지 성경을 통해 살펴보고, 2부에서는 가정, 직장, 복음 전도라는 세 영역에서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인의 삶을 어떻게 아름답고 영광스럽게 만드시는지 설명한다.

마지막 3부에서는 고통의 문제, 삶에서 마주치는 고난 중에 어떻게 기독교인이 아름답고 영광스러운 삶으로 빛날 수 있는지 말해준다.

1장에서 마이클 바렛이 말한 것처럼 21세기 그리스도인들의 생각엔 1세기 그리스도인들을 매료시킨 복음의 진리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복음은 단순명료하지만 결코 얕고 값싼 진리가 아니다. 죄와 허물로 죽었던 자가 살았다는 것, 그리스도인의 생명이 그리스도 안에 감추어졌다는 것.

사도 바울의 기도처럼 복음 안에서 “믿는 우리에게 베푸신 능력의 지극히 크심이 어떠한 것을” 아는 것이, 그리스도인 삶의 아름다움과 영광의 원천이다.

이안 해밀턴은 2장에서 신자를 거룩하게 하시는 성령이 하시는 일을 조명하는데, 안타깝게도 오늘날 은사주의 영향으로 성령이 복음과 함께 신자의 삶 속에 실제로 역사하시는 일 외에 다른 것을 지나치게 강조한다.

하지만 그리스도를 본받게 하시고, 죄를 죽이게 하시는 성경이 강조하는 성령님의 그 능력에 주목해야 한다. 성령님은 전능하신 하나님이시며 모든 지혜와 뜻을 가지고 신자 안에서 강력하게 역사하고 계신 분이다.

존 트위드데일은 그리스도인의 삶이 위의 것을 생각하는 삶이라는 존 오웬의 가르침을 강조하는데, 눈에 보이는 것만 바라보고 세상의 것이 가진 영광과 가치에 마음을 빼앗기기보다는 생명과 영광되시는 주님으로만 채워질 때 그리스도인이 참으로 아름답고 영화로운 삶을 살 수 있다고 확신한다.

특히 존 오웬이 강조한 영의 생각, 그 깊은 영적 묵상과 고찰 그리고 음미하는 훈련은 그리스도인이 “예수를 깊이 생각하라”는 명령에 따라 믿음의 삶을 능력있게 살게 하는 힘이다.

하나님의 영광
ⓒPixabay
그리스도인이 복음의 능력을 더욱 깊이 알수록, 성령의 능력으로 더욱 힘입을수록, 그리스도를 더 깊이 영으로 생각할수록 아름답고 영광스러운 삶을 살 수 있다.

하나님은 그 백성에게 이 놀라운 은혜를 풍성히 누릴 수 있는 수단을 선물로 주셨는데 이안 해밀턴은 교회의 교제, 하나님의 말씀, 성례, 기도, 권징을 더욱 힘써 활용할수록 삶을 빛나게 하시는 하나님 은혜를 더욱 풍성히 누릴 수 있다고 말한다.

성경이 복음의 정수를 다룬 후 구체적인 적용을 제시하는 것처럼, 이 책도 1부에서 원천을 복음에서 끌어내고 2부에 들어와 어떻게 복음의 능력으로 가정과 일터와 전도의 삶을 살 것인지 설명한다.

조엘 비키는 윌리엄 가우지의 가르침을 분석하여 현대에 적용할 수 있는 교훈을 제시하는데, 오래된 가르침에서 오히려 신선하고 쉽게 간과하는 적용점을 만날 수 있다.

윌리엄 반두드와드는 베드로전서 2장 18-25절 말씀에서 일터에 적용할 교훈을 찾아냈다. 칼빈, 브라운, 로버트 레이튼의 가르침을 인용하여 일터에서 그리스도인의 아름다운 삶을 사는데 필요한 지혜를 제시한다.

브라이언 나자푸르는 모든 신자가 복음을 전해야 하는 다섯 가지 이유와 복음을 전하지 않는 다섯 가지 이유를 설명하면서, 그리스도인의 삶은 단순히 도덕적인 목적이 아니라 생명을 살리는 복음적인 목적이 있음을 일깨운다.

이 책의 마지막에 고통의 문제를 다룬 것은 참 의미가 깊다. 욥이 당한 고난이 그가 가진 믿음과 그의 고난 중에 드러난 여호와 하나님의 영광과 은혜와 주권을 더욱 강렬하게 보여준 것처럼, 그리스도인의 고난은 기독교가 가지고 있는 세상에서 찾을 수 없는 아름다움과 영광을 한껏 보여주기 때문이다.

3부 ‘기독교적 삶과 세상의 풍랑’이 책의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데, 성적으로 부도덕한 세상, 부정적인 문화, 질병과 죽음, 절망의 때 등 다양한 고난 가운데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의 섭리를 어떻게 이해하고, 어떤 약속을 붙들며, 고난이 만들어낸 긍정적인 열매가 무엇인지 알고, 악한 문화와 성적 유혹을 어떻게 대항하며 살아갈 것인지 준비할 수 있게 해준다.

조엘 비키가 쓴 책은 곱씹어 읽게 된다. 청교도의 깊은 묵상과 진중함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성화를 다룬 책이 많이 있고, 그리스도인답게 살라고 독려하고 도전하는 책도 많이 있지만, 이 책은 복음 중심, 그리스도 중심으로 삶의 방향을 조정하게 하고, 자기 힘이나 지혜보다는 성령과 하나님의 은혜를 의지하게 하며, 여러 가지 예화와 도전적인 문구가 아니라 성경을 근거로 힘 있게 도전하고, 오래된 믿음의 선배의 깊은 충고와 통찰과 조언이 담겨 있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기독교적 삶의 아름다움과 영광을 발견하고 소망하고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조정의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유평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