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TPRINTS
▲북한 정권이 벌인 반인도범죄와 전쟁범죄의 기록을 담은 데이터베이스 ‘풋프린츠’(FOOTPRINTS)가 구축됐다. ⓒhttps://nkfootprints.info/ko/
전 세계 인권단체들이 북한 정권에 의한 자의적 구금과 납치, 강제 실종 사건 기록을 보관하는 온라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8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과 스위스의 9개 인권 단체는 28일 국제적 차원에서 북한 정권이 벌인 반인도범죄와 전쟁범죄의 규모에 대한 가시성을 높이기 위한 데이터베이스 ‘풋프린츠’(FOOTPRINTS)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인권단체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풋프린츠’는 북한 내에서 벌어졌거나 북한이 저지른 자의적 구금과 납치, 강제 실종 사건 기록을 모아 구축한 통합자료체계라고 설명했다.

FOOTPRINTS
▲FOOTPRINTS에 게재된 연도별 피해자 수. ⓒhttps://nkfootprints.info/ko/
인권단체들은 북한 당국에 의한 구금, 납치, 강제 실종 피해자 2만여명의 정보가 데이터베이스에 수록돼 있으며, 현재 데이터 입력 대기 중인 피해자는 7만여명이라고 전했다.

영어, 한국어, 일본어 등 3개 언어로 구축된 풋프린츠에는 피해자와 가해자의 신상정보와 사진, 증언이 나와 기록돼 있으며, 특히 피해자의 경우 마지막으로 어디에서 목격됐는지, 어디에서 체포 혹은 납치, 실종됐는지 표시한 지도 정보도 수록돼 있다.

전환지정의워킹그룹의 신희석 법률 분석관은 RFA와의 인터뷰에서 “피해자와 가해자, 구제절차 등의 정보를 기재하고 있다. 1969년 KAL기 납치 사건의 경우, 피해자인 황원 피디의 카드로 가게 되면, 가해자라 할 수 있는 납치범 조창희 관련 링크가 걸려 있어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유엔에서 진행 중인 구제 절차가 있었으면, 해당 내용이 링크되어 있다. 서로 교차할 수 있는 구조”라고 밝혔다.

또 “북한 인권 문제의 특징이, 다른 나라에 비해이 워낙 폐쇄적이기 때문에 북한에서의 행위와 관련된 정보가 밖으로 나가지도 않고, 우리가 북한에 가서 북한에서의 문제점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심각성에 비해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측면이 강하다”고 했다.

북한 정권에 의한 자의적 구금, 납치, 강제실종 등 관련 자료를 모으는 작업에는 한국 내 북한인권단체인 북한인권시민연합과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북한정의연대, 1969년 KAL기 납치피해자가족회, 물망초, 노체인, 6·25국군포로가족회 등이 참여했다.

또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인권피해 사례의 기록, 분석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스위스의 민간단체인 휴리독스(HURIDOCS)도 동참했다.

인권단체들은 이번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통해 70년 넘게 해결을 기다리다 고령으로 사망하는 피해자와 가족들의 사건 기록을 영구하게 보존해 진상 규명과 책임 추궁, 배상, 추모 등에 쓰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RFA는 “이번 데이터베이스 구축은 지난 2017년부터 미국 국무부의 후원으로 전환기정의워킹그룹과 북한인권시민연합이 공동으로 착수했으며, 올해부터는 전환기정의워킹그룹이 이를 유지하고 기록물과 기능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