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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 수단(Port Sudan) 전경. ⓒ위키피디아
수단 경찰이 수도 하르툼의 한 교회에서 성도들을 위협하고 방화한 혐의로 9명의 남성들을 체포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들 9명은 수도 하르툼의 옴두르만 다르 엘-살람에 위치한 수단그리스도교회의 재산을 다섯 차례에 걸쳐 불태운 혐의로 체포됐다.

국제기독연대(ICC)는 “이 교회의 임시 집회 장소는 8월 7일 파괴됐으며, 지난 1월 4일, 19일, 28일, 작년 1월 19일에도 화재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교회 측은 4번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항의하지 않기로 했으나, 5번째 공격 이후에는 “박해가 끝나길 원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고 한다. 그러나 ICC는 “그들이 경찰에 신고하려 했지만, 기소됐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교인들은 변호사를 고용해 이 사건에 대해 소송을 제기할 수 있었고, 12월부터 조사에 들어간 경찰은 9명을 체포했다.

이와 관련, ICC는 “이 사건이 기독교인들에게 공의롭게 처리되고, 수단 기독교인들에 대한 공격이 그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면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성장시키는 좋은 징조”라고 표현했다.

압달라 함독 총리가 이끄는 수단의 과도 정부는 작년 민주주의를 선언했으나, 오마르 알 바시르 전 대통령의 30년 권력에 뿌리를 둔 이슬람주의는 수단 전역에서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CP는 보도했다.

한편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 토니 퍼킨스 위원장은 지난 2월 수단을 방문한 후, 이곳의 종교적·정치적 분위기가 개선되었음을 조심스럽게 인정했다.

토니 퍼키스 위원장은 당시 크룩스(Crux)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를 만난 함독 총리와 과도 정부 지도자들에게 감사하다. 그들은 잔인하고 독재적인 종교적 억압 속에서 30년 동안 고통을 겪은 나라에 새로운 개방과 포용의 시대를 가져오려는 분명한 열망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함독 총리와 과도기 정부 관계자들은 작년 12월, 30년 만에 처음으로 워싱턴 D. C.를 방문해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와 회동했다.